불교 반야부 계통의 대승 경전을 집대성한 총서 600 권에 대한 호칭. 한문으로 번역한 불교 경전 중 가장 방대한 양의 경전집이다. 줄여서 《대반야경》이라고 한다.
이 경전의 구성은 600권 4처 16회, 275분 460여 만 자로 구성되었는데, 4처란 이 경전이 이루어진 네 곳, 16회란 16차의 모임을 말한다.
이 《대반야경》에 속한 경전들은 《대장경》의 경우처럼 독립본으로서 따로따로 간행되기도 하였다. 대체로 이 경전은 중국 당나라
현장 스님에 의하여 660~663년 사이에 번역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이 엄청난 양의 총서의 번역 작업을 혼자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다.
이 반야부에 속하는 대경전은 대장경의 3분의 1에 해당하는데, 그 중 4분의 3이 《대반야경》이므로, 이 경전은 사상적, 내용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몽골의 침입이 극심하였던 고려 때, 나라의 어려움을 이겨 내기 위하여 판각되었다는
고려 대장경에도 그 첫머리에 이 경전을 둔 것도 이런 까닭에서였을 것이다.
이 경전 의 사상을 요약하면 공 사상이다. 모든 사물은 공하다고 교설하고 여섯 가지 덕의 완성, 즉 육바라밀 중에서도 반야 바라밀에 대해 중점을 두어 논하고 있다. 지혜인 반야는 곧 부처의 원천이요 육바라밀의 원천으로서, 모든 법이 반야에서 나온 것이므로, 반야 바라밀을 성취하면 곧 육바라밀을 성취함이 되고, 그것이 곧 모든 지혜를 성취하는 지름길임을 말하였다.
이 경은 600권이나 되는 방대한 경전이어서 같은 반야계 계통의 경전인 소품 반야경 또는 금강 반야경과 이 경을 요약한 반야심경 등에 비해서 많이 읽히거나 연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자은사삼장법사전》 제10에서 이 경을 독송하면 질병과 배고픔을 막는 등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구절이 있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