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태어난 바이런은 자유 분방한 예술가 기질 때문에 여성 관계가 복잡했는데, 그 때문에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영국을 떠나 외국을 여행하면서 1819년에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 해에 제1·2권을 출판한 후 총 6번에 걸쳐 16권까지 출간하였으나 1824년 갑작스런 죽음을 맞아 마지막 17편은 완성을 보지 못했다. 16편의 시로 구성된 이 작품은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바이런 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바이런은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을 써서 성공했는데,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유명인이 되었더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작품은 14세기 에스파냐의 전설적인 인물 돈 후안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으나, 돈 후안의 실제 삶을 그대로 묘사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바이런에 의해 다시 구성된 창작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리하고 기지에 넘치는 풍자로 사회와 인생에 대해 숨김 없이 파헤치고 있어 사람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비야의 돈 주안은 16세 때 연상의 여인과 사랑을 하다 어머니 에게 들켜 국외로 추방당하고 만다.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배는 부서지고 돈 주안은 파도에 실려 가다 구사일생으로 그리스에 닿아 해적의 딸 하이디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콘스탄티노플에 노예로 팔려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왕비의 노예가 된 돈 주안은 왕비와 사랑 에 빠지게 되는데, 결국 왕에게 들켜 버려 목숨을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돈 주안은 몰래 궁을 빠져나와 이번에는 러시아 군대에 들어간다. 여기서도 예카테리나 여왕의 총애를 받게 되어 정치적 임무를 맡고 영국으로 파견된다.
완성을 보지 못해 무척 아쉬움을 남기는 마지막 17편은 주인공의 사랑을 읊은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풍자로서, 특히 젊은 날의 정열을 잃고 계관 시인이 된 R. 사우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보여 주고 있다. 이 형식은 운을 따라 각 연마다 날카로운 풍자로 결말을 짓는
오타바 리마의 형식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오타바 리마는 8행을 1연으로 하는 약강 5음보 시의 한 형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