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를 주요 소재로 하는 주조 화폐. 흔히 '동전'이라고 하는 것이다. 동화는 주로 보조 화폐의 하나로 이용되어 왔으며, 기원전 4세기경의 그리스와 같은 시대의 중국에서 유통된 것이 최초의 동화이다.
우리 나라에 금속 화폐가 처음 등장한 것은 상당히 오래 전이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엽전의 형식으로 처음 나타난 것은 996년(고려 성종 15)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건원중보라는 네 글자가 상·하·좌·우로 새겨진 쇠붙이로 만든 철전이었다. 건원중보 는 우리 나라 최초의 철전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최초로 엽전이 주조된 것은 1102년(고려 숙종 7)에 구리로 만든 해동통보였다. 당시 조정에서는 문무 양반과 군인에게 해동통보를 나누어 주어 그 사용을 장려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조선 초기인 1415년(태종 15)에 와서 쇠로 만든 조선통보가 주조되었으며, 1663년(인조 11)에 상평통보가 주조되었다. 상평통보는 새로운 화폐 가 나올 때까지 200여 년 동안 사용되었다.
1883년에 상설 주폐소인 전환국이 설치되고, 그 다음 해에 경향 각지의 엽전 주조소를 모두 없앴으며, 현대식 은화와 동화를 만들어 엽전 및 당오전과 같이 사용하게 하였다. 1883년(고종 20)에 만들어져 1895년(고종 32)까지 사용된 당오전은 구리로 만든 화폐였다. 1891년에는 폐제 개혁을 단행하여 1환 은화, 10문 동화, 5문 동화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또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을 계기로 하여 새로운 화폐 제도가 시행되고, 1푼(황동)과 5푼(적동) 화폐 등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이 조선에 침략한 뒤부터는 일본 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했으며, 1909년(구한말 융희 3)에는 금화·은화· 백동화 등과 함께 1전 동화와 반전 동화가 발행되었다.
현재는 1원·5원·10원·50원·100원 및 500원짜리 동화가 보조 화폐로 나와 있으나 1원과 5원은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올림픽이나 그 외의 국가적으로 특별히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 고액의 금·은· 동화를 기념 화폐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