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럽 최대의 제국. 기원전 8세기경 현재의 로마시 부근의 테베레강 하류에 라틴인이 도시 국가 로마를 건설하였다(기원전 753년).

건국 이후의 왕정이 기원전 6세기 말 공화정으로 바뀌었다. 초기의 공화정은 귀족 정치로서 원로원의 이름으로 권력을 독점하였다. 그러나 평민의 세력이 날로 커져 기원전 3세기에는 귀족과 평민이 법률상 평등해짐으로써 공화정의 기틀이 잡혔다.

기원전 272년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포에니 전쟁(기원전 264~기원전 146년)에서 승리하여 지중해의 패권을 손에 넣었다. 또한 동부 지중해의 헬레니즘 세계를 정벌하여 기원전 2세기에는 지중해를 로마의 호수로 만들었다.

로마는 농업국에서 상업국으로, 도시 국가에서 세계 국가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오랜 전쟁을 치르고, 정복한 땅으로부터 값싼 곡물이 들어와 중소 농민이 몰락하고, 소수 유력자가 관직을 독차지하여 정치는 금력에 휘둘렸다.

이에 공화제의 전통을 무시한 삼두 정치가 나타나서 시저가 독재권을 쥐었으나 암살당하고(기원전 44년), 옥타비아누스가 모든 권력을 휘어잡았다. 이 때부터 로마의 제정 시대가 시작되었다(기원전 27년).

이로부터 200여 년 동안 군사적 팽창보다는 평화가 계속되어 정치적 안정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크게 번영하였다.

이 시기를 ‘로마의 평화’라 한다.

2세기 말부터 로마는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사치와 향락에 빠지고, 또 주변 민족의 침입이 잦아져 군대가 황제를 폐립시키는 군인 황제 시대를 거치면서 제국은 쇠퇴기에 들어섰다. 4세기 초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겨 정치의 혁신과 황제권의 강화를 통해 로마의 중흥을 꾀하였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로마는 혼란을 거듭하더니 테오도시우스 1세 이후 동·서 로마로 분열되었다(395년). 동로마 제국은 그 후에도 1,000여 년 동안 계속되었으나 서로마 제국은 476년에 게르만족에게 망하였다.

이를 ‘로마 제국의 멸망’이라 하며, 여기서 서양의 고대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