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 즉 인류의 생활 및 역사를 문화적인 측면에서 실증적으로 추구하는 인류학의 한 부문. 보통 자연 인류학과 대치되는 용어이다.

좁은 뜻으로는 사회 인류학과 민족학의 두 분야를 가리키는 것이지만 이 밖에도 선사학적 고고학·인류학적 언어학·민족학· 민속학·민족지 등 여러 분야가 포함된다.

그 동안 인류가 쌓아 온 역사와 현재 존재하는 것들, 즉 인류에 의하여 남겨진 모든 것들을 대상으로 하여 문화 를 관찰하는 것은 물론,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모두 모아 문화의 법칙성 또는 규칙성과의 차이를 탐구하는 과학이다.

이런 학문에 대해 문화 인류학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문화 인류학은 선각자 F. 보아스를 시초로 하여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언어 구조 분석을 한 그의 제자 E. 새피어를 거쳐 문화 유형론을 주장한 여류학자 베네딕트로 이어진다.

문화형은 곧 양식설이라는 생각을 보다 깊이 연구하여 심리학적으로 활용한 사람에는 여류학자 M. 미드가 있다. 영국에서는 그와 같은 내용을 사회 인류학이라 하고,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 그 밖의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민족학이라고 부른다. 방법론으로는 문화 진화론· 문화 전파론·문화사론· 문화 영역론· 문학 통합 형태론· 문화 기능론· 문화와 인격론· 문화 구조론 등이 있다.

문화 인류학의 학문적 시초는 18세기 후반의 프랑스 계몽 사상 가운데 이미 나타나며, 19세기에는 그 이론의 기초가 세워졌다. 연구 대상은 주로 미개한 문화와 그것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근대 사회의 복잡하고 고도로 발달한 문화를 담당하는 사람들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 역사적인 문화와 현재의 모든 문화가 그 대상이 되고 있다.

연구 방법으로는 미개한 문화에는 어떠한 문자도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친 현지 조사, 즉 유적과 유물의 발굴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필연적으로 갖가지 서로 다른 문화를 다루어야 하므로 비교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