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목 풀잠자리과의 곤충. 몸길이는 약 45㎜, 뒷날개의 길이는 33~40㎜ 정도이다.

몸빛깔은 뒷머리·이마혹·이마·이마조각· 가슴·배는 금록색이고, 윗입술과 아랫입술은 흑색인데, 암컷의 경우는 황색을 띤다. 머리에는 큰 겹눈이 한 쌍 있는데, 이는 육각형 모양의 1만~2만 8,000여 개의 낱눈 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으로, 이 눈으로 6ｍ 정도 떨어진 곳까지 볼 수 있으며, 위아래는 물론 앞뒤도 함께 볼 수 있다. 이 겹눈으로 보면 하나의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인다고 한다. 또한 날카롭고 큰 턱을 가져 먹잇감이 나타나면, 가시가 돋친 6개의 길고 억센 다리로 옭아맨 다음 단숨에 먹이를 씹어 먹는다. 가슴에는 투명하고 그물 모양의 맥이 있다. 잠자리의 날개는 매우 얇지만 수많은 날개맥이 있어 아주 질긴데, 날개 전체가 수많은 가지로 연결된 2,000~3,000개의 조그만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방들은 4각형이나 5각형, 6각형의 모양으로 생겼다. 수컷의 날개는 흑색이며 보랏빛 광채가 나고 암컷에 비해서 다소 작으며, 암컷의 날개는 연한 갈색이고 앞 가장자리와 뒷날개는 연한 갈색이며 그 밑은 조금 연하다. 날개맥은 녹색이고 앞 가장자리맥은 산뜻한 녹색을 띠고 있으며 가장자리 무늬는 수컷에는 없지만 암컷은 순백색이다.

잠자리는 몸에 비해 날개가 크기 때문에 빨리 날 수 있으며, 아주 멀리까지 날아다닌다. 잠자리 는 대부분 비행하면서 사는데, 비행 행동에 따라 크게 5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먹이를 찾으려는 비행, 둘째는 먹이를 잡아서 나는 비행, 셋째는 짝짓기를 하면서 나는 비행, 넷째는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비행, 다섯째는 암컷이 알을 낳기 위해 나는 비행 등이다. 이 외에도 암컷 이 알을 낳는 동안 암컷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 주변을 나는 수컷의 비행과, 마음에 들지 않는 수컷을 따돌리기 위한 암컷의 방어 비행도 있다.

잠자리는 연못이나 물 웅덩이 주변의 풀 위에 앉아 짝짓기를 하는데, 이 때 수컷은 자기 영역을 계속 돌면서 다른 수컷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텃세 를 부리곤 한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고인 물에나 물 밑바닥에 알을 낳으며, 알을 낳은 지 15~35일 정도가 지나면 애벌레가 깨어나는데, 이 때 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나는 시간이 빨라진다.

잠자리 애벌레는 다 자랄 때까지 보통 10~15번 정도 탈피를 하는데, 불완전 탈피를 한다. 물 속에서 생활하는 애벌레에게는 머리 아래쪽에 국자 모양의 아랫입술이 달려 있는데, 그것으로 모기나 날파리의 애벌레를 잡아먹으며, 어른이 되어서는 진딧물 이나 하루살이·날도래·각다귀 같은 벌레를 잡아먹는데 하루에 많을 때는 한 마리가 무려 800여 마리를 잡아먹기도 한다.

잠자리는 이렇게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해충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유익한 곤충으로, 잠자리의 천적은 제비나 개구리·뱀· 거미· 사마귀 등이다.

물잠자리는 야산의 개울에서 볼 수 있으며, 6~7월 상순에 나타난다. 우리 나라의 중부와 남부를 비롯하여 일본·중국· 만주 등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