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부의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하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3국의 통칭.

발트해 주변 지역에 처음에는 에스토니아인· 리보니아인· 라트비아 인· 리투아니아인 등의 여러 민족들이 자리를 잡고 생활하였다. 그 후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수세기 동안 이민족과 주변 강대국들에게 지배를 받았으나, 리투아니아는 독립을 유지 하고 강력한 통일 국가로 발전해 14세기 중엽에는 발트해 에서 동쪽으로는 드네프르강 너머까지, 남쪽으로는 흑해 에 이르는 넓은 영토를 지배하게 되었다. 1386년에 리투아니아 는 폴란드 왕가와 비공식적인 동맹을 맺었는데, 점차로 폴란드가 리투아니아를 지배하게 되어 1569년에는 폴란드 - 리투아니아 공식 연합 국가를 이루었다.

16세기에 에스토니아 남부에 해당하는 리보니아를 지배하고 있던 튜튼 기사단이 몰락하면서 폴란드- 리투아니아· 덴마크· 스웨덴· 러시아 각국이 리보니아를 차지하기 위하여 서로 다투었는데, 18세기 말경에 러시아가 발트 영토 전체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다.

러시아 혁명과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1918년 2월과 11월에 3국은 독립을 선언하여 세 공화국이 되었다. 그 후 발트 삼국은 의회 민주주의 헌법을 채택하고 광범위한 토지 개혁을 통해 정치 구조와 경제의 근대화를 이루려고 노력하였으나 독재주의 세력이 각각 정권을 잡게 되었다. 1934년에는 발트 3국 동맹을 맺기도 하였으나 제2차 세계 대전중인 1940년에 구(舊) 소련에 합병되어,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구성하였다. 그 후 1941~1944년의 독일군의 점령 때를 제외하고는 민족 공화국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였다.

1989년 12월 미하일 고르바초프에 의해 실행된 민주화 정책을 계기로 1990년 말까지 발트 3국이 모두 대대적으로 독립 운동을 펼쳐, 1991년 8월 보수 군부 세력의 쿠데타 실패 이후 주권을 선언하고 독립을 승인받음으로써 51년 만에 독립하였다. 발트 3국은 그 해 9월에 모두 UN에 가입하였다.

발트 3국 중 가장 남쪽에 있는 리투아니아는 국민의 80% 정도가 리투아니아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응집력이 강하며 언어와 종교에 있어서도 동질성이 높다. 리투아니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이 가톨릭 신자이다. 취업 인구의 대부분이 공업과 농림업에 종사하고 있다.

발트 3국의 중간에 있는 라트비아는 전체 인구의 55% 정도가 라트비아인이고, 33% 정도가 러시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도 리가는 발트해 연안에서 가장 발달한 공업 도시이며, 지리 조건상 해상 교통과 철도가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낙농업과 양돈업이 전문화되어 있으며, 식품 가공업이 발달하였다.

발트 3국중 가장 북쪽에 있는 에스토니아는 3국 중 면적이 가장 작고 인구도 가장 적다. 에스토니아인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러시아인도 25% 정도 된다. 공업이 성하고 정유업· 전기 기계· 섬유· 식품 가공업· 낙농· 양돈 등이 활발하다.

발트 3국은 독립은 하였지만 대부분의 원자재를 다른 공화국 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군의 철수로 인한 국방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군대와 군사 시설의 신설 문제, 러시아계의 소수 민족 문제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