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에 위치하고 있는 통일 신라 시대 지증 대사 지선의 탑비. 보물 제138호로 지정되어 있다.
비석의 몸체는 청석으로 되어 있으며, 높이는 2.73m이고 나비는 1.64m이며, 두께는 23㎝이다.
최치원의 사산비명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거북 형상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귀부), 종정의 섬돌(이수), 비산과 비대석과의 연결 부분(비좌)의 조각이 훌륭하며 완전히 보존되어 있다.
지증 대사 지선은 17세에
부석사에서 구족계를 받았고 이후 달마 대사의 선법을 종지로 삼는 아홉 교파인 구산 선문 가운데 하나인 희양산파의 창시자로서
봉암사를 세운 인물이다. 882년(헌강왕 8)에 봉암사에서 입적하게 되자 왕은 지증 대사에게 시호와 함께 ' 적조'라는 탑의 이름을 하사하고 당나라에서 귀국한 최치원에게 명하여 비문을 짓게 하였다.
비문에 쓰여 있는 최치원의 관직명으로 추정해 보면 893년(진성왕 7)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 후 30년이 지난 924년(경애왕 1)에 분황사의 승려
혜강이 비문을 쓰고 새겨 넣었다. 글씨는 2㎝ 크기의 행서로서 왕희지의 영향을 받은 우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