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백제 시대 초기의 고분군(古墳群). 사적 제243호. 돌무지무덤 7 기와 널무덤· 독무덤 등 모두 30여 기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돌무지무덤은 거대한 것들이며 널무덤은 작은 것들도 있어서, 돌무지무덤은 귀족 계층의 무덤이며, 널무덤은 평민이나 일반 관리들의 무덤인 것으로 보인다. 이 무덤들은 일제 강점기에 처음으로 연구되었다. 그 후 1969년 문화 공보부 문화재 연구소의 조사단이 1·2 호분을 발굴·조사하였고, 1974년 서울 대학교 발굴 조사단이 3·4 호분을 조사하였다. 1·2 호분은 편평한 땅에 세워졌는데, 주민들이 이 곳을 경작지로 사용하여 파괴되었다. 그러나 1 호분은 1987년 왕릉에 해당하는 거대한 쌍분(雙墳 같은 자리에 있는 부부의 무덤)임이 확인되었다. 3 호분은 사각형 기단 형식의 돌무지무덤으로, 가장 거대한 무덤이다. 그 크기는 긴 변이 45.5m, 짧은 변이 43.7m, 높이가 4.5m에 이른다. 약간 높은 지형을 편평하게 깍아서 3단으로 기단을 쌓아 만들었다. 크기나 양식으로 보아 고구려 사람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백제를 세웠을 때의 절대 권력자의 무덤으로 보인다. 4 호분은 정사각형 모양의 무덤으로, 3 호분과는 달리 고구려 양식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5 호분은 완전하게 발굴·조사되지 않아 구조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가족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군은 가락동과 방이동에 있는 백제 고분과 함께 백제의 초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과 유물들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고구려의 무덤 형식인 돌무지무덤이 석촌동 근처에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은 백제를 세운 사람들이 고구려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고분군은 3세기 중·후반부터 5세기 말까지 약 200년 동안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