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 진평왕 때에 원효 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여지는,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봉미산(鳳尾山)에 있는 신륵사 경내의 석탑. 보물 제255호이다. 신륵사 본전인 극락보전 앞에 세운 대리석 석탑으로, 현재 8층 옥신 위에 최상층의 옥개석이 얹히어 있다. 높이는 약 3m에 달한다. 흰 대리석으로 건조된 석탑 으로, 기단에서 탑신부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한 장씩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대리석의 질감으로 인하여 각부의 조각은 우아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기단면석(基壇面石)의 용문(龍紋)이 일품으로 조선 시대의 탑으로 가장 뛰어났다. 조선 성종 3년(1472)에 건립되었으며, 본래는 9층이었다. 방형(方形)으로서 2층 기단 위에 층급을 중적(重積)한 점은 신라나 고려 시대 석탑의 기본 수법을 따랐으나, 세부 조형에서는 전혀 새로운 감각의 석탑이다. 신륵사에는 이 외에도 보물 제180호인 조사당(祖師堂), 보물 제226호인 다층 전탑, 보물 제228호인 보제존자 석종(普濟尊者石鐘), 보물 제229호인 보제존자 석종비(普濟尊者石鐘碑), 보물 제230호인 대장각 기비(大藏閣記碑), 보물 제231호인 보제존자 석종 앞석등 등이 있으며, 부속 건물로 구룡루(九龍樓)·명부전(冥府殿)·시왕전(十王殿)·산신당·육각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