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목 펭귄과에 딸린 조류. 전체 길이는 70~75㎝이다.

머리 부분은 검고, 눈 둘레에 흰 고리가 있다. 등은 어두운 검정색이고 가슴과 배는 흰색을 띤다. 배에는 털이 푹신하게 나 있다. 부리가 짧으며 색은 어두운 적색이다. 먹이는 주로 크릴이라는 큰 플랑크톤 이지만, 작은 오징어나 물고기도 잡아먹는다. 큰도둑갈매기와 바닷속에 사는 범고래·레퍼드바다표범 등이 적이다.

긴 겨울 동안은 먹이가 풍부한 빙원 주변의 바다에서 보내고, 봄이 가까워지면 2, 3마리씩 짝을 지어 남극 대륙을 향하여 찾아온다. 몇 날 며칠을 걸어 남극 대륙의 바위밭에 도착한 아델리펭귄은, 수컷이 먼저 지난 해에 지어 두었던 옛 둥지를 찾아간다. 그리고 돌멩이를 물어 와서 겨울 동안 몰아친 눈바람에 망가진 둥지를 손질한다. 돌은 해안에서 가져오는데,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둥지에서 돌을 훔쳐 오다가 큰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수컷을 뒤따라온 암컷도 짝이 된 수컷을 도와, 주워 온 돌멩이를 둥지에 둥그렇게 늘어놓는다. 집단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많은 둥지가 함께 모여 있다. 둥지는 돌멩이를 그저 오목하게 늘어놓는 식으로 짓는다. 둥지의 크기는 지름 70㎝ 정도로, 어른 펭귄 1마리가 겨우 웅크리고 앉아 있을 정도이다.

구애를 할 때는 부리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날개를 앞뒤로 퍼덕이면서 도취된 것처럼 나팔 소리 같은 소리를 내며 크게 울어 댄다. 짝짓기를 할 때는, 암컷이 바닥에 엎드리고 수컷은 암컷의 등을 디디고 올라서서 한다. 서로 부리를 맞대면서 몸의 균형을 잡는다. 짝짓기가 끝나고 약 2 주일 후에는 암컷이 둥지에다 알을 2개 낳는다. 그러면 수컷이 먼저 알을 한자리에 나란히 모으고서 그 위에 엎드려 배로 알을 감싸고 품기 시작한다. 수컷이 알을 품으면 암컷은 서둘러 북쪽 바다로 먹이를 찾아 나선다. 수컷은 혼자 남아서 약 2 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꼼짝 아니하고 알을 품고 있는다. 알이 깨기 위해서는 30℃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수컷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품고 있던 알을 내버려 둔 채 떠나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컷은 자신의 체온이 알 전체에 골고루 미치도록 부리나 발로 가끔 알을 뒤집어서 품거나, 수시로 목을 뻗쳐 흐트러진 돌멩이를 모으는 등, 알 품는 데 정성을 기울인다. 암컷은 바다에서 듬뿍 먹은 후 약 2 주일 만에 둥지로 돌아와 수컷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다음, 수컷과 교대하여 알을 품는다. 수컷은 그 때부터 먹이를 찾아 바다로 나간다.

일을 품은 지 약 35일이 지나면 온몸이 잿빛 솜털로 덮인 새끼 펭귄이 알을 까고 나온다. 펭귄의 알이 모두 새끼가 되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어버이 펭귄이 알을 품다 말고 떠나 버려 깨지 못하는 일도 있고, 돌멩이를 서로 빼앗으려고 싸우는 바람에 밟혀서 깨지는 알도 있는가 하면, 큰 도둑 갈매기의 먹이가 되는 알도 있다. 그래서 무사히 새끼로 깨는 알은 전체의 반 정도이다.

알에서 깬 새끼 펭귄들은 어버이 펭귄의 배 밑에서 입을 벌리고 큰 소리를 지르며 먹이를 달라고 조른다. 그러면 어버이 펭귄은 제 뱃속에 든 음식을 토해 내어 새끼 펭귄의 입에 넣어 준다. 알에서 깬 지 두세 달이 되면 잿빛 옷을 입은 것 같은 새끼 펭귄들은 취락지 한가운데 모여서 함께 지내게 된다. 잿빛 솜털을 벗고 그 무리에서 떠나 독립 생활을 하게 될 때까지 이렇게 모여 지냄으로써 눈보라나 큰 도둑 갈매기 따위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먹이는 아직도 어버이 펭귄들이 바다에 나가 크릴 등을 잔뜩 먹고 돌아와 토해 내어 먹여 준다. 어버이 펭귄이 먹이를 먹이기 위해 새끼 펭귄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 가까이 다가가 새끼 펭귄을 불러 내면, 새끼 펭귄도 울어 대며 어버이 펭귄 에게 다가간다. 3월이 되면 새끼들은 털갈이를 거의 마치고 어른 펭귄이 된다.

남극의 바다가 얼어붙기 시작하면, 이들은 따뜻한 북쪽 바다로 이동하여 겨울 내내 그 곳에서 지낸다. 남극 대륙 및 연안의 섬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