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별시 강동구 암사동 155번지에 있는 선사 시대의 집터. 사적 제267호로서, 기원전 5000~기원전 4000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1925년 대홍수 때 유물 포함 층이 드러나면서 발견되었다. 이 때부터 토기와 석기가 발굴되었으나, 정식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1966년의 서울 대학교 사범 대학의 조사단에 의해서였다. 그 후 1976년에는 서울 대학교를 비롯하여 경희 대학교·전남 대학교·숭전 대학교(지금의 숭실 대학교) 박물관의 합동 조사가 있었으며, 1971~1975년에는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조사단이 파견되어 신석기 시대의 집터가 무리를 이루고 있음을 알아 내었다.

국립 중앙 박물관의 조사에 의해 확인된 것은 3개의 문화층과 25기의 집터로서, 채집과 수렵의 생활이 엿보이는 빗살무늬 토기 몇 점과 돌도끼, 돌화살 등의 석기가 대량으로 발굴되었다. 유적은 모두 6개의 자연 층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위는 겉흙층으로 되어 있으며, 그 밑은 단계별로 검은 모래층·짙은 회색 모래층·누런 모래층·붉은 갈색 모래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맨 밑바닥은 생토층으로 되어 있다. 붉은 갈색 모래층은 전형적인 빗살무늬 토기 의 문화층으로 유적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문화층에서는 수십 기의 집터가 드러났는데, 집터는 모래 땅에 60~70㎝의 깊이로 움을 파고 지은 반움집이다. 모양은 둥근 모양이 대부분이지만 이따금씩 모줄임 네모 모양도 있다. 크기는 길이 5.5m에 깊이가 1m이며, 집터의 한가운데는 강돌로 가장자리를 두른 화덕 시설이 남아 있다. 또한, 한쪽에는 출입하기 위한 계단이 있는 곳도 있다. 간혹 불탄 채로 쓰러져 있는 기둥이 보이는데, 이것을 집터의 네 귀퉁이에 세우고 들보를 얹어 지붕을 이은, 당시의 가옥 형태를 짐작하게 한다.

집터 밖에는 음식물을 저장한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가 있으며, 돌무지 시설도 보인다. 돌무지 시설에는 불에 탄 돌과 토기 조각이 있는데, 강 자갈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이것이 가마로 사용되었을 것이라 짐작되기도 한다. 또는 공동으로 사용하던 화덕으로 볼 수도 있다. 이 곳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빗살무늬 토기를 비롯하여 맷돌· 타제 석기·연모 등이 있으며, 도토리나 새의 뼈 등 자연물들도 있다.

토기는 서해안 지방의 신석기 시대의 전형적인 형태로서, 토기의 몸통과 바닥 부분, 입술 등에 각각 다른 무늬가 새겨져 있다. 석기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타제 석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 돌도끼는 길고 납작한 자갈의 둘레를 돌아가며 쪼개서 만든 것이다. 맷돌은 도토리와 함께 출토된 것으로 보아 이것을 갈 때 사용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상의 유적들은 모두 신석기 시대 초기부터 후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측정된다. 특히, 유물은 여기에서 나온 숯을 이용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30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왔다.

짙은 회색 모래층은 청동기 시대 의 문화층으로서, 여기에서는 민무늬 토기와 돌도끼, 청동 화살촉 등이 출토되었다. 또한, 민무늬 계열의 빗살무늬 토기도 출토되었는데, 이것으로 보아 이 문화층이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검은 모래층은 삼국 시대의 백제 문화층으로서, 여기에서는 빗살무늬 토기 조각과, 석기, 백제의 토기 조각 등이 발굴되었으며, 2기의 옹관과 건물터가 드러났다. 이와 같이 유적의 중요성에 따라 당국은 이 일대를 선사 시대의 유적지로 지정하고, 야외 전시관을 세우고, 집터를 복원하는 등, 공원을 조성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1983~1984년에 서울 대학교 박물관에서 다시 자세한 조사를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