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북도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영국사에 모셔져 있는 원각 국사의 비. 전체의 높이는 3.71m이며, 비신의 높이는 1.65m, 나비는 78㎝, 두께 13㎝이며, 보물 제534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의 절 안에서 남쪽으로 약 150m 떨어진 낮은 언덕 위에 축대를 쌓아서 그 위에 세운 것이다. 지석인 고인돌 위에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거북 형상을 한 비석의 받침돌인 귀부가 있으며, 몸체 부분의 돌과 뿔이 없는 용이 서린 모양을 아로새긴 비의 머리인 이수를 고루 갖추고 있는 고려 시대의 돌로 된 비석이다.
현재 귀부와 이수는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으나 전판암을 사용한 비석의 몸체인 비신은 밑부분이 부분적으로 크게 파손되어 있다. 비신은 한 장의 돌로 만들어 위쪽에는 돌기가 있어 이수를 얹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수에는 형식적으로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듯한 문향의 운룡문을 새겨 넣었고 표면의 가운데 부분에는 '원각 국사 비명'이라는 전자로 쓴 비갈의 제액인 전액이 양각되어 있다. 꼭대기 부분에는 탑이나 석등롱 같은 것의 맨 꼭대기에 있는 공 모양의 보주가 얹혀 있었는데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1180년(명종 10)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며, 비문은 한문준이라는 사람이 지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