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작곡이나 연주 면에서 재능을 가진 작곡자나 연주자들을 일정한 규정 아래서 공개적으로 경연시킨 후 심사하여 우수한 자를 표창하는 행사.

기존에 유명한 음악인들은 주로 경연의 심사 위원으로 참여하고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신예 음악인들이 경연자로 참가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주가나 작곡가들은 콩쿠르에 입상함으로써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며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다. 음악 콩쿠르를 여는 목적은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려는 것이며, 또한 콩쿠르를 많이 개최함으로써 연주인들의 연주 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음악 콩쿠르 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경기를 개최하면서 이 행사의 한 부분으로 예술 경연 대회를 함께 열었다고 한다.

중세 때에는 교회 음악 이외에 기타 예술은 큰 진전이 없었다. 중세 유럽을 '예술의 암흑기'라고 부를 정도로 교회 예술 을 제외한 기타 예술 분야는 발전이 정체되었다. 그러다가 예술의 부흥 시대인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여 예술의 전 분야가 다시 발전을 시작하면서 이 때부터 각종 음악제 나 음악 콩쿠르가 많이 개최되었다.

오늘날과 같은 형식의 음악 콩쿠르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음악 콩쿠르는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조직화되어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권위 있는 음악 행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많은 음악 콩쿠르를 실시하고 있는데 대부분 세계 모든 나라의 음악가가 경연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콩쿠르의 형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수한 연주인을 뽑는 콩쿠르의 경우에는 미리 과제로 정해진 곡과 참가자가 자유롭게 고른 곡, 그리고 콩쿠르에서 신곡으로 발표하는 곡 등을 다른 경연자와 똑같은 조건에서 연주하여 연주의 우열을 가린다. 작곡 콩쿠르의 경우에는 참가자가 자신이 작곡한 신곡의 악보를 지정된 날짜까지 콩쿠르를 주최하는 사무국에 제출해야 한다. 사무국에서는 출품된 작곡을 엄정하게 심사하여 최종 우승자를 뽑는데 최종 심사 전에 작곡을 연주해 보고 평가하는 일도 있다. 또한, 우수한 지휘자를 가리는 지휘자 콩쿠르나 성악 콩쿠르도 열리고 있다. 콩쿠르는 대부분 신인의 등용문인 만큼 기존의 유명한 연주인들 보다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예 음악인이 경연자로 많이 참여하는 만큼 대부분의 콩쿠르는 경연자의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음악 콩쿠르는 매우 많다. 개최 종목이 한 종목인 콩쿠르도 있고 개최 종목이 여러 종목인 콩쿠르도 있다.

한 종목만을 겨루는 유명한 국제 콩쿠르로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들 수 있다. 1927년부터 5년에 한 차례씩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열리는데 피아노의 대가인 쇼팽의 곡만을 경연곡으로 선정하는 대회이다. 또 다른 피아노 콩쿠르로 스위스의 몽트뢰부페 음악제 때 열리는 클라라허스킬 콩쿠르가 있다. 지휘자 콩쿠르로는 프랑스의 브장송 음악제 때 열리는 지휘자 콩쿠르가 있다. 이 행사는 1951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개최하는 대회이다.

또 다른 명성 있는 지휘자 콩쿠르로는 카라얀 국제 지휘자 콩쿠르가 있다. 이 대회는 1969년부터 독일의 베를린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격년으로 열린다.

여러 종목 콩쿠르로는 제네바 국제 콩쿠르가 있다.

1945년에 시작되어 매년마다 피아노· 성악· 현악기 등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 경연 부문은 일정하지 않다. 차이코프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등의 부문에서 기량을 겨루는 대회이다. 1958년에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시작된 대회로 매년 열리고 있다.

롱티보 국제 콩쿠르는 피아노 와 바이올린 등의 부문에서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 1947년 파리에서 개최되기 시작하여 격년으로 열린다.

엘리자베스 황태후 국제 음악 콩쿠르는 195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기 시작한 대회이다. 이 대회의 경연 종목은 바이올린· 피아노 · 작곡 등인데 매년 한 가지씩 개최되며 4년째에는 쉰다.

이 외에도 다 종목 콩쿠르로써 유명한 국제 대회는 성악 · 피아노· 오르간· 바이올린·현악 4 중주 등의 부문에서 기량을 겨루는 대회인 뮌헨 국제 콩쿠르가 있으며, 피아노 · 바이올린· 오르간· 성악 부문에서 기량을 겨루는 대회인 바흐 국제 콩쿠르가 있다. 뮌헨 국제 콩쿠르와 바흐 국제 콩쿠르는 모두 독일에서 열리는 대회이다.

이 밖에 루마니아 에서는 에네스코 국제 콩쿠르를 여는데 종목은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콩쿠르로 가장 유명한 것은 한국 경향·이화 음악 콩쿠르가 있다. 이 대회는 1952년부터 열리기 시작하였으며 피아노· 바이올린 · 첼로·풀루트 등의 부문에서 연주자들의 기량을 겨룬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이며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다. 한국 경향·이화 음악 콩쿠르는 우리 나라 연주자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우리 나라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하고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개최하는 가장 유명한 콩쿠르로는 NHK 방송국과 마이니치 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일본 음악 콩쿠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