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활동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 특히, 진리, 아름다움, 선한 행동, 신성한 것을 보거나 대하였을 때 마음에서 느끼는 고차원적인 감정이다.
정조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정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이고, 둘째는 가치 있는 것을 대하였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정서는 사물을 대하였을 때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말한다. 즉, 기쁨·슬픔· 사랑·미움· 분노· 불안 등의 감정이다. 정조는 이런 정서의 원인이 된다. 어떤 사람이 사물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낀다면(정서), 그것은 먼저 마음 속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고차원적인 감정(정조)이 솟아올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정조는 어떤 사물에 대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정서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조는 정서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단, 정조는 잠시 동안만 일어났다가 없어지는 감정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감정이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어떤 학생을 사랑한다면 선생님은 사랑의 정조를 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생님이 그 학생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정서는 이 정조에 따라 정해진다. 선생님은 사랑의 정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생이 나쁜 일을 하여 야단을 칠 때 노여움의 정서를 보여도 대부분은 사랑의 정서를 보여 주게 된다.
둘째, 가치 있는 것을 대하였을 때 느끼는 감정이 정조이다. 이 때의 정조 는 도덕· 종교· 예술· 학문 등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을 대하였을 때 일어나는 막연하고 혼합된 감정이다. 이 때의 감정은 확실하거나 분명하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잘 그려진 그림을 감상하거나 좋은 음악을 감상하면 '멋있다', '아름답다', '슬프다'와 같이 감정이 확실하고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 감정은 확실하기 때문에 정조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어떤 예술 작품을 대하였을 때 막연히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을 느낀다거나 몸이 죄어지고 긴장되는 느낌이 들 경우 이 때 느껴지는 감정이 바로 정조이다. 이러한 정조를 몸에 갖춘 사람은 높이 평가받는다.
두 번째 의미의 정조는 가치에 대한 감정이므로, 가치의 종류에 따라 도덕적 정조, 예술적 정조, 과학적 정조, 종교적 정조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이 중에서 예술적 정조는 특히 중요시된다. 보통 정조 교육이라고 하면, 두 번째 의미의 정조를 길러 주는 교육을 말한다.
정조는 자기에게 이익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떠나 가치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저절로 우러나오는 감정이다. 이 감정은 이성적인 것이며, 따라서 교양이 있는 사람은 고차원적인 정조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