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서
공자의 유가가 가장 먼저 일어나서 인(仁)의 교리를 수립하였으며, 다음으로 묵적이 겸애설(兼愛說)을 주장하여 묵가를 일으켰고, 노자 및 장자의 도가와 그 밖의 여러 학파가 나타나서 활약하였다.
이는 구질서가 무너지고 실력 중심의 세상이 된 전국 시대에, 제후가 저마다 부국 강병책을 취하여 인재를 구하자, 어지러운 세상을 다스려 나가는 도리나 개인의 처세 등에 관한 온갖 학설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도가(道家) · 유가(儒家) · 음양가(陰陽家) · 묵가(墨家) · 법가(法家) · 명가(名家) · 종횡가(縱橫家) · 농가(農家) · 병가(兵家) · 소설가(小說家) · 잡가(雜家)
그러나 이들 11개 유파의 구별은 《한서》〈예문지〉의 저자가 당시의 중앙정부의 서고에 보관 중이던 서적들을 분류하기 위해서 만든 임의의 구별로, 반드시 엄격한 의미의 정확한 사상사적 분류라고 볼 수 없다.
사상사적 입장에서 보면 종횡가 · 병가 · 농가 · 소설가 · 잡가의 5개 유파는 사상사적인 학파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제외한
유가 ·
도가 ·
묵가 ·
음양가 ·
명가 ·
법가의 6가(六家), 즉 여섯 유파는 각자 독자적인 철학과 학설을 가지고 서로간에 대립하거나 다투었던 학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