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식물의 섬유를 물에 풀어 얇게 엉기도록 하여 말려 굳힌 것. 닥나무 껍질, 뽕나무 껍질, 볏짚, 넝마, 펄프 따위가 그 원료이다.
역사
종이의 시초는 3,000~4,000년 전에 이집트의 나일 강변에 무성했던 파피루스를 원료로 하여 만든 종이 비슷한 기록용 재료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그 후 기원전 300년경에 소아시아 의 페르가몬(지금의 터키 서부)에서 양피지(羊皮紙 : 짐승 가죽을 부드럽게 하여 종이 비슷하게 만든 것)가 발명되었으나, 그것도 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늘날과 같은 종이를 만드는 법을 완성한 사람은, 105년경 중국 후한의
채윤(蔡倫)이다. 채윤의 제지법은 넝마를 주원료로 하여 삼, 닥나무 등을 넣어 물에 담가 발효시켜 그것을 절구에 찧어 풀어서 섬유를 뜨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우리 나라로 전해졌으며, 610년경에는 고구려의
담징이 제지술을 일본으로 전하였다.
종류
종이는 크게 양지, 한지, 판지의 세 종류로 나뉜다.
양지의 주된 원료는 목재 펄프이며, 한지는 닥나무, 삼, 아마 등의 인피 섬유를 원료로 하여 손으로 떠서 만들었으나, 근래에는 목재 펄프를 원료로 하여 기계로써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양지와 한지의 구별은 점차 애매해지고 있다.
판지는 두껍고 단단한 판자 모양의 종이로 목재 펄프를 사용한 것도 있으나, 재생 섬유(휴지, 넝마 등)를 원료로 하여 만든 것이 많으며, 주로 상자를 만드는 데 쓰인다.
【양지】
양지에는 신문 용지, 인쇄 및 필기 용지, 포장 용지, 박엽지, 그 밖에 특수지 등이 있다.
【한지】
한지는 고유한 방식으로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방법과 기계로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기계로 만드는 법은 섬유 원료가 다를 뿐 양지 의 경우와 같다. 지금은 전주 지방을 중심으로 하여 소규모로 생산되며, 주로 공예적 용도에 쓰이고 있다.
【판지】
판지 는 양지를 만드는 방법과 같이 단번에 두껍게 만드는 방법도 있으나, 이미 생산된 종이를 겹쳐 붙여서 만들기도 한다.
양지의 치수와 거래 단위
양지의 치수는 생산할 때의 원래의 치수와 용도에 따라 서적, 사무용 등으로 완정시킨 치수가 있는데, 앞의 것은 원지 치수 또는 전지 치수라 하고, 뒤의 것은 완정 치수 라고 한다.
단위는 mm를 사용하며, 많이 사용하는 원지 치수로는 국판(636×939mm)과 4·6판(788×1,091mm), 그리고 하드롱판(909×1,212mm)이 있다.
거래 단위는 연(連 : 1련은 500장)으로 하나, 연량(連量)을 kg으로 표시하여 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연량을 환산해 내기 위해서는 종이의 ㎡ 당의 무게인 칭량(稱量)을 알아야 하므로, 거래되는 물건에는 상품 이름과 함께 반드시 치수와 칭량이 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