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초령은 옛날 관북의 내륙으로 통하는 관문이었다.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는 원래 함경남도 장진군 황초령에 있었으나, 1852년에 차령진에 옮겨졌으며, 그 후 함흥역사박물관 본궁 분관에 옮겼다가 마운령 진흥왕 순수비와 나란히 보관하였다. 황초령비는 몸돌만으로 되었는데 그 높이는 1.17m, 넓이는 44㎝, 두께는 21㎝이다.
비석은 화강석을 잘 다듬어 만든 것인데 형태는 파괴되어 일부만 남아 있다. 비문은 12줄에 35자씩 모두 420자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글씨는 명필로 알려져 있는 예서체와 해서체를 아울러 썼다. 이 비는 신라 진흥왕이 확장된 영역을 순시하면서 세운 것이다.
비가 세워진 연대는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인 서기 568년(진흥왕 29년) 8월이다. 비문의 내용은 비를 세우게 된 연유와 의의, 그리고 진흥왕의 업적과 순회한 목적, 수행한 사람들의 직위, 이름들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