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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아카데미 424강 강의자료 요약(2026.5.28)
2026년 5월 28일 서울시 50+센터 중부캠퍼스(마포구 공덕동)
1. 당시제목: 차북고산하 2. 작자: 왕만(王湾, 693~751) 당나라의 시인 왕만(王灣)은 비록 오늘날 전하는 작품이 10여 수에 불과하지만, 단 한 편의 불후의 명작으로 중국 문학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낙양(洛陽) 출신으로 당나라 개원(開元) 연간에 활약했으며, 그의 대표작이 <차북고산하(次北固山下)>입니다.
이 시의 제목에서 '북고산(北固山)'은 현재 강쑤성(江苏省) 전장시(镇江市) 북쪽에 있는 양쯔강(장강) 연안의 명승지입니다. 즉, "북고산 아래 배를 대고"라는 의미로, 시인이 강남 지역을 유람하며 배 위에서 맞이한 새해의 새벽 풍경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5언 율시입니다.
1) 만고의 명구(名句), "해일생잔월, 강춘입구년" 이 시의 백미는 단연 제3련(5~6구)인 "海日生殘月, 江春入舊年"입니다. • 시각적 경이로움: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잔월)에 붉은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과, 달력상으로는 아직 작년(구년)인데 강가에는 이미 파릇파릇 봄기운(강춘)이 스며드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 자연의 섭리와 철학적 이치: 단순히 경치만 묘사한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빛이 태어나고, 겨울의 끝자락에서 이미 봄이 시작된다'는 대자연의 신구 교체와 순환의 이치를 절묘하게 담아냈습니다. 이 구절은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과 긍정적인 생명력을 상징하여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의 명구로 칭송을 받습니다.
2) 당대 재상 '장설(張說)'이 공인한 모범 답안 당나라 개원 연간의 대문장가이자 재상이었던 장설(張說)은 이 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이 구절을 직접 크게 써서 정사당(政사堂, 조정의 집무실) 벽에 걸어두게 했습니다. 그리고 조정의 모든 문인과 관료들에게 "시를 지으려면 모름지기 이와 같이 지어야 한다"고 시의 전형(典範)으로 삼도록 했습니다. 일개 시인의 작품이 국가 최고 기관의 벽을 장식하며 공식적인 '교과서'로 인정받은 셈입니다.
3)현대까지 이어지는 영향력 이 시는 오늘날에도 중국 중학교 교과서에 필수로 수록될 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받습니다. 과거 원자바오 전 총리가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설할 때 이 시를 인용하며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지지 않는 보편적인 자연미와 철학적 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웅장한 장강의 풍경(潮平兩岸闊)에서 시작해, 시간의 흐름을 꿰뚫는 철학적 관조(海日生殘夜)를 거쳐, 마지막에는 기러기에게 편지를 기탁하는 애틋한 향수(歸雁洛陽邊)로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이 정말 매끄럽고 아름다운 시입니다. 왕만은 다작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한 편만으로도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억되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 이 시에 대한 김교수님의 해설용 슬라이드 15매가 있으나 2매만 게재합니다.
김영환교수의 동양고전아카데미 제362강(2024,10,10) 강의 교안 *《論語》〈公冶長〉 5-3. 子謂子賤,“君子哉若人!魯無君子者,斯焉取斯?”
(주석) 1) 謂 - 말하다, 여기다, 여기서는 평론하다(comment) 2) 子賤 - 姓은 宓(복, 音fú), 이름은 不齊,字는 子賤, 공자보다 49세 어림, 72賢의 하나’
* 복자천(자천/자복)의 저서와 기록 춘추시대 인물이기에 오늘날 그의 친저(親著)가 온전히 남아있지는 않지만, 고대 문헌을 통해 그의 저술 활동과 사상이 증명됩니다.
1. 《漢書(한서)》 예문지에 기록된 <복자천 1편> 중국 전한의 역사를 기록한 《한서》 예문지(藝文志) 제9권 제자략(諸子略)의 '유가(儒家)' 부문을 보면, 당대 유학자들의 유실된 저작 목록이 나옵니다. 여기에 "《宓子(복자)》 1편" 혹은 "복자천(宓子賤) 1편"이라는 기록이 명확히 존재합니다. 이는 복자천 본인이 지었거나,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과 사상을 모아 유가 사상서로 편찬했던 독립된 저서가 한나라 시대까지는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정식 저서는 후대로 내려오면서 소실(유실)되었습니다.
2. 후한 왕충의 《논형(論衡)》 속 성정론(性情論) 기록 독립된 저서는 사라졌지만, 그의 사상적 핵심은 후대의 다른 고전들에 인용되어 전해집니다. 동한 시대의 사상가 왕충이 지은 《논형》 본성(本性) 편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주나라 사람 세석(世碩)은 인간의 성품에는 선도 있고 악도 있다고 보았다. (중략) 복자천(宓子賤), 칠조개(漆雕開), 공손니자(公孫尼子)의 무리 또한 성정(性情)을 논했는데, 세석의 주장과 상통하여 모두 인간의 성(性)에는 선도 있고 악도 있다고 말했다."
3) 君子 - 학문과 품덕이 뛰어난 사람 4) 若人 - 這個,此人, 즉 君子哉若人은 若人君子哉의 도치 형태로 강조의 의미 5) 斯焉取斯 - 斯는 此, 처음의 斯는 대명사로 子賤을 가리키고, 焉은 어디에서, “어떻게” 라는 의미, 取는 얻다, 취하다. 다음의 斯는 子賤의 品德을 가리킴.
(번역) 이 사람은 군자 같다. 노나라에 군자가 없었다면, 이 사람이 어떻게 품덕을 갖출 수 있겠어요?
*《史記》〈周本紀〉4-023 1. 榮 - 金文, ▣ 원래는 나무이름으로 梧桐木,草木의 花를 가리키다가 나중에는 번영, 영화, 현달
《說文解字》「桐木也。從木熒省聲。一曰屋梠之两頭起者爲榮」 오동나무다, 목자를 따르고 “형”자의 소리부가 생략된다. 지붕 처마에 양 머리가 솟은 것을 영이라 한다.
* 梠((처마 여)
1) 오동나무, 《爾雅》〈釋木〉「榮,桐木」 영은 오동나무다.
2) 초목의 꽃 《楚辭》〈橘頌〉「綠葉素榮,紛其可喜兮」 "초록 색 잎 사이로 하얀 꽃이 피어나, 그 꽃 핀 것이 무성해 그것이 가히 즐겁구나."
3)지붕의 처마, 《儀禮》〈士冠禮〉「夙興,說洗直于東榮」 "새벽에 일찍 일어나, 동쪽 처마(지붕 날개) 아래에 세수 대야(손 씻을 곳)를 똑바르게 설치한다."
4)좋은 기색, 《素問》〈五藏生成論〉「此五藏所生之外榮也」 "이 오장(五藏)이 생겨 나는 바, 외부로 좋은 기색이 드러나는 것이다."
* 황제 내경에 대한 김교수님의 해설용 슬라이드 10매가 있으나 2매만 게재.
* 화(火) 2개념과 역할의 차이
5) 혈색, 劉向, 《列女傳》〈梁寡高行〉「高行者,梁之寡婦也,其爲人榮于色,而美于行」 "고행(高行)이라는 사람은 양(梁)나라의 과부이다. 그 사람됨이 얼굴 혈색이 좋고, 품행은 아름답다."
6) 영화롭게 하다, 《晏子春秋》〈問上十三〉「不爲行以揚聲,不掩欲以榮君」 "명성을 드날리기 위해 행동 하지 말고, 군주의 영예롭게 하기 위해 , 자기의 욕망을 감추지 말라."
7) 무성하다, 《素問》〈四氣調神大論〉「春三月,此爲發陳,天地俱生,萬物以榮」 "봄철 석 달은 '발진(發陳,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것을 폄)'이라 하니, 천지가 함께 생겨나고 만물이 무성해진다."
8) 낭비하다, 《列子》〈周穆王〉「老聃曰. 汝庸知汝子之迷乎?今天下之人皆惑于是非,昏于利害,同疾者多,固莫有覺者。且一身之迷不足傾一家,一家之迷不足傾一鄕,一鄕之迷不足傾一国,一国之迷不足傾天下。天下盡迷,孰傾之哉?向使天下之人其心盡如汝子,汝則反迷矣,哀樂、聲色、臭味、是非,孰能正之?且吾之此言未必非迷,而况魯之君子迷之邮者,焉能解人之迷哉?榮汝之粮,不若遄歸也」
노담(노자)이 말했다. "그대는 어찌 그대 아들만이 미혹되었다고(정신이 나갔다고) 아는가? 지금 천하의 사람들은 모두 옳고 그름(是非)에 미혹되어 있고, 이익과 손해(利害)에 어두워져 있다. 똑같은 병(미혹함)을 앓는 자들이 너무나 많아서, 본래 스스로 깨어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
또 한 사람의 미혹함은 한 집안을 무너뜨리기에 부족하고, 한 집안의 미혹함은 한 마을을 무너뜨리기에 부족하며, 한 마을의 미혹함은 한 나라를 무너뜨리기에 부족하고, 한 나라의 미혹됨은 천하를 무너뜨리기에 부족하다. 그런데 천하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미혹되어 있다면, 도대체 누가 천하를 바로잡겠는가?
만약 천하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그대 아들과 같아진다면, 이번에는 도리어 그대가 미혹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니 슬픔과 즐거움, 소리와 색채, 냄새와 맛, 그리고 옳고 그름을 과연 누가 능히 바르게 잡겠는가?
게다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말조차도 미혹된 말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거늘, 하물며 노나라의 군자들도 심하게 미혹되는데 남의 미혹함을 구해 줄 수 있겠는가?
그대의 식량만 헛되이 낭비 할 뿐이니,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
* 向 = IF, 만약
9) 풍부한, 화려한, 《荀子》〈大略〉「上好義,則民闇飾矣!上好富,則民死利矣!二者治亂之衢也。民語曰.欲富乎?忍耻矣!傾絶矣!絶故舊矣!與義分背矣!
윗사람(군주)이 의(義)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속으로 덕행을 꾸민다. 윗사람이 부(富)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이익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이 두 가지는 나라가 다스려지느냐(治) 어지러워지느냐(亂)의 가르는 갈림길(衢)이다.
백성들의 속담에 말하기를, "부유해지고 싶은가? 부끄러움을 참아라! 도리를 끊어라! 오랜 관계를 없애라! 그리고 의로움과 등을 돌려라!"라고 했다.
* 鼓腹 擊壤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지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이 정치를 잘하고 있는지 민심을 살피기 위해 평복을 입고 거리에 나갔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입에 음식을 가득 문 채 통통한 배를 두드리고(鼓腹), 발로 땅을 구르며 장단을 맞춰(擊壤)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이 부른 노래가 바로 유명한 <격양가(擊壤歌)>입니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우물 파서 물 마시고, 밭을 갈아 밥을 먹으니,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帝力何有於我哉)
1) 태평성대(太平聖代)의 극치 백성들이 정치가 잘되고 있는지, 임금의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알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무런 걱정 없이 풍요롭고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2) 이상적인 정치 (무위이치, 無爲而治) 앞서 순자(荀子) 문장에서 '순임금이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만물이 이루어졌다'고 한 것처럼, 통치자가 억지로 법령을 만들거나 간섭하지 않아도 세상이 순리대로 돌아가는 최고 경지의 정치를 상징합니다.
요약하자면, 배가 부르니 배를 둥둥 두드리고, 세상에 걱정이 없으니 땅을 장단 삼아 밟으며 노래하는 노인의 모습에서 나온 성어입니다. 백성들이 임금의 존재를 잊을 정도로 정치가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평화로운 세상을 뜻합니다.
2026.5.28 주정봉 강의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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