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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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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8.07.11. 18:40 (2018.07.11. 18:40)

신선이 내려왔다는 선감도, 아이들은 지옥이었다

 
해양문화학자들, 안산시 해양문화유산 및 대부도 답사
▲ 선감학원 유적지를 견학한 일행들이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국농어촌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7.6~7.8) 제9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에 참가한 일행의 마지막 일정은 안산시 해양문화유산 및 대부도 답사이다.
 
주최측이 마련한 4대의 관광버스에 분승한 일행이 맨 먼저 도착한 곳은 신길동 선사유적공원이다. 문화해설사로부터 선사유적공원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답사단의 다음 코스는 동주염전이었지만 며칠 전 내린 비로 견학이 곤란하다는 말을 듣고 취소했다.
 
대부도 옛사람들의 생활상 기록한 안산 어촌민속박물관
 
대부도 지역은 삼국시대 이후 중국과의 교역에서 한강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근대사에 있어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청일전쟁의 시발점인 풍도해전이 대부도 인근 풍도에서 일어났었다.
 
▲ 기묘하게 생긴 이것들은 무엇일까? 갯벌속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저서동물들의 서식처다. 서식굴은 산소를 퇴적물 깊숙한 곳까지 공급하여 유기물이 분해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오염물질을 빠르게 정화시킨다. ⓒ 오문수
 
대부도는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연륙된 섬으로 대중교통을 통해 쉽게 왕래할 수 있다. 연륙화로 인해 일부 마을은 갯벌전체가 사라지기도 하고 조류의 흐름이 바뀌며 갯벌 생물종이 달라지는 등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
 
갯벌은 펄 함량에 따라 펄갯벌, 모래갯벌, 혼성갯벌로 나뉘며 갯바탕의 특징에 따라서 서식하는 생물도 다르고 생물에 따라 채집도구도 달라진다. 2전시실에서는 대부도 어민들의 다양한 어업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할머니가 사시는 집 생활도구와 비슷해요"
 
▲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해양대학에 유학 온 아슈로프 압둘라지즈 모습. 민속박물관에 전시된 농기구들이 할머니 집 가구들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했다 ⓒ 오문수
 
답사단원 중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에 유학 온 아슈로프 압둘라지즈가 있었다. 한국생활 9년차인 그는 한국말이 유창하다. 무역학을 전공한다는 그가 대부도 주민들이 사용했던 농기구들을 살펴본 소감을 말했다.
 
"박물관을 돌아보니 몽골문화권인 우즈베키스탄 농촌의 생활도구들과 너무도 비슷해요. 할머니집 가재도구들을 이곳에 옮겨놓으면 한 칸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즈베키스탄어도 알타이어계통이라 한글과 어순이 같아요. 한국어의 '물'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수'라고 해요. 강물을 '가라수'라고 하고 '김치'를 '짐치', '감옥'을 '감옥'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집과 마당 정원이 너무나 똑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의 무라노를 꿈꾸는 대부도 유리섬
 
▲ 대부도 유리섬미술관에 전시된 형형색색의 유리공예작품들이 동심을 사로잡는다. ⓒ 오문수
 
▲ 대부도 유리공예 체험장에서 공예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람하는 일행들 ⓒ 오문수
 
대부도는 한국의 무라노를 꿈꾼다. 무라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유리 공예로 유명한 섬이다. 대지 4만 3천㎡의 드넓은 공간에 자리 잡은 유리공예 전시실에는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행은 유리공예체험장에서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선감학원 수용생들
 
점심식사 후 일행이 들른 곳은 선감역사박물관이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8세에서 18세의 소년으로 불량행위를 하거나, 불량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자'를 감화시키고 기술을 습득시켜 사회에 진출시킨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쟁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 부랑아 갱생과 보육이란 명목으로 1942년 선감도 장골에 세운 감화원에는 10세~17세 소년 200명을 수용했다.
 
▲ 선감학원자리에 세워진 추모비.주위의 방해를 무릅쓰고 제막식을 올리던 날 세월호 사건이 발생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 오문수
 
▲ 선감학원에서 희생된 어린이들 300여명이 매장된 곳을 돌아보는 일행들 ⓒ 오문수
 
중노동, 영양실조 등으로 시달리던 소년들이 물때에 탈출을 시도하다 익사하거나 다시 잡혀왔고 잔혹한 체벌을 받기도 했다. 선감학원은 해방 이후에는 경기도가 관할권을 이관 받아 1982년까지 운영했다. 행정직 5급 공무원이 원장을 맡았으며, 원장 밑에 6급 행정직 공무원 등 20여명이 관리하는 조직체계를 갖췄다.
 
1982년까지 모두 5759명이 입소했다. 그 가운데 수백명이 죽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인권시각지대에 희생됐던 어린 소년들 300여명의 시신은 섬구석 야산에 매장됐다.
 
아픈 역사를 돌아본 일행은 내년 제주도에서 열릴 제10차 전국해양문화학자 대회 참석을 기약하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활동 지역 : 여수시(麗水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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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