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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9.01.04. 14:12 (2019.01.04. 14:12)

LA공항에서 랜덤체크에 걸리다

 
[남미여행기 2] 환승 비행기는 놓쳤지만
필자의 오랜 소망 중 하나는 남미여행이었다. 다른 지역은 배낭과 패키지여행을 통해 대부분 다녀왔지만 남미여행을 선뜻 나서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멀고 경비가 많이 들기도 하지만 소매치기와 강도를 만났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직접 들었기 때문이다. 하여 I여행사가 모집한 자유배낭여행팀과 함께 33일간(11.9~12.12)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후기를 작성한다. - 기자말
 
▲ 복잡한 LA공항 모습. 랜덤체크에 걸려 하루를 낭비했다. 이것도 여행의 한 과정일까? ⓒ 오문수
 
남미여행 둘째 날 일행이 통과해야 할 곳은 LA공항이다. 인천공항을 거쳐 17시 5분 도쿄나리타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다음날 오전 9시 50분에 LA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은 후 페루 리마행 환승수속을 밟기 위해 서둘러 입국심사대에 섰다.
 
입국심사대에서 뭔가 질문하는 모습을 본 K여사가 불안해 하며 "나는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데 어떡해요?"라며 도와달라는 눈치다. 그녀가 불안해 하는 건 당연하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티켓을 나눠주던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그녀가 LA공항에서 랜덤체크 대상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랜덤체크(random check). 필자도 처음 당하는 일이라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단어의 뜻만 보면 '불시체크', 또는 '무작위체크'를 의미한다. 심사 대상자를 무작위로 정해 검사한다는 뜻이다.
 
그녀와 동행해 심사관이 그녀에게 질문하는 내용을 통역해줬다. 그녀에게 몇 가지 질문하던 심사관이 필자에게 "어디 가느냐?"라고 물어 "페루 리마에 간다"라고 대답했는데 나를 남으란다.
 
영문을 모른 내게 한 직원이 다가와 "전에 미국에 온 적이 있느냐? 무슨 목적으로 왔었느냐?"고 물어 "두 번, 관광차 왔다"라고 대답했는데 따라오란다. 일행 몇 분이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물어 "나도 모른다"며 직원을 따라간 곳은 조사실이다.
 
리마행 비행기 탑승 마감시간이 30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나를 부르지 않아 "리마행 비행기 탑승시간이 다 되어가니 심사를 빨리해 달라"고 해도 "알았다"며 무사태평이다. 직원에게 다가가려고 일어서려니 "앉아 있으라"며 고압적 자세다.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미국에 상륙하는 손님이 아니라 환승객이다. 페루행 비행기 놓치면 책임져라"고 큰소리를 쳤더니 "잘 알고 있으니 조용히 하라. 이것은 거쳐야 할 과정이다. 비행기 탑승마감시간은 이미 지나갔다"며 도리어 화를 냈다. 온갖 생각이 났다. 이런 걸 재수에 옴 붙었다고 하는 걸까? 일행은 이미 비행기에 올라 페루를 향해 떠났을텐데.
 
천천히 자신들의 일을 마친 직원이 나가란다. 랜덤체크에 걸렸으면 관련 사항을 물어봐야 하는데 묻지도 짐 검사도 않고 나가라는 직원들이 미웠다. 한 가지 위안이 된 게 있었다. 화가 잔뜩 난 나를 위해 상냥한 여성이 비상통로를 이용해 페루행 비행기 탑승수속창구에 데려다 준다.
 
그러나 페루행 비행기 창구에 도착하니 이미 탑승완료 후 출발 중이니 다음 비행기를 타고 가란다. 할 수 없어 의자에 앉아 남미여행 가이드북을 펴서 읽으려는데 화가 나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행이 다 떠나고 나 혼자 타고 가야 할 비행기는 12시 30분이 아니라 20시 30분이란다. 이런 걸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할까?
 
 
공항에서 만난 친절한 한국교포 청년
 
혼자 공항을 왔다 갔다 하다가 동양인으로 보이는 젊은이 옆에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그가 한국어로 대화를 한다. 통화를 마친 젊은이한테 "한국분이냐?"고 묻자 그렇단다. 청년에게 공항에 혼자 남게 된 사연을 말하자 젊은이도 페루 리마로 간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청년은 부모님을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왔고 현재는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재이민을 와 LA에서 직장인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출장이 잦은 업무라 비행기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카드로 한 명의 동반자까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며 라운지로 가잔다.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짜증을 풀기 위해 샤워까지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것도 여행의 한 과정이고 험난할 것으로 예견되는 남미 여행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다.
 
만약에 내가 아니고 영어를 전혀 못하고 돌발상황을 해결할 줄 모르는 그분이 랜덤체크에 걸려 혼자 공항에 남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혼자 배낭여행을 하는 동안 여행자들이 겪을 수 있는 돌발상황을 거의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여권과 은행카드분실, 소매치기도 당해봤고 비행기 좌석이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해결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다.
 
▲ 랜덤체크에 걸려 낮 12시 반 비행기를 못타고 밤 8시 반 페루 리마행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섰는데 여행자들이 많았다. ⓒ 오문수
 
해외에 나가 동포를 만나면 반갑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경우 도와주는 동포는 더더욱 반갑다. 청년이 "화가 나시겠지만 이해를 해달라"며 신문을 보여줬다. 신문에는 이틀전(11월 7일) LA공항에서 한 시간 쯤 떨어진 거리의 대형술집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발사해 1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는 기사가 있었다.
 
아! 그랬었구나! 그제야 공항 경찰들이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근무하는 이유를 알았다. 재수없게 랜덤 체크에 걸린 걸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미국의 총기소지허용 원칙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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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