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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9.01.04. 14:28 (2019.01.04. 14:28)

음주운전으로 나스카 유적 훼손한 트럭 운전사

 
[남미여행기 5]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나스카 유적
▲ 나스카 마을 민박집 건너편 담장에 그려진 나스카 지상라인 모습. 나스카 지상라인 연구에 생을 바친 마리아 라이헤 초상화도 있다 ⓒ 오문수
 
남미여행 4일째 일정은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불리우는 '나스카 유적' 방문이다. 전날 이카를 거쳐 험난한 안데스 산맥을 넘어 나스카 마을 호텔에 밤늦게 여장을 푼 일행은 가벼운 식사를 마치고 잠이 들었다.
 
호텔이라고 하지만 약사 출신 주인이 개인 집을 개조해 만든 민박집이다. 그래도 꽃과 새들을 기르고 시설을 갖춘 괜찮은 숙소다.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나스카 유적을 본다는 들뜬 마음에 아침 일찍 일어나 민박집 앞을 나가니 담장에 나스카 유적을 그린 도형들이 그려져 있었다. 새, 원숭이, 거미 등과 같은 동물뿐만 아니라 폴 코속과 마리아 라이헤를 그린 초상화도 있었다.
 
 
나스카 지상라인 연구에 생을 바친 마리아 라이헤(1903~1998)
 
마리아 라이헤는 독일 태생으로 29세 나이에 페루 독일 영사관에 유모와 선생 자격으로 근무했다. 그녀는 1940년 나스카 지상 라인을 최초로 연구한 미국인 고고학자 폴 코속의 일을 도왔다
 
▲ 나스카 마을 민박집 건너편 담장 벽화에는 폴 코속과 마리아 라이헤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고고학자 폴 코속(왼쪽)의 뒤를 이어 평생 나스카 지상라인 연구에 몸바친 마리아 라이헤(오른쪽)가 나스카 평원위에 서 있다. ⓒ 오문수
 
일에 대한 사명감과 호기심이 있었던 그녀는 1948년 폴 코속이 사망한 후에도 연구를 계속했다. 그녀는 나스카에서 이카 방면으로 30㎞ 떨어진 마을에서 빈한한 생을 살면서도 한평생을 나스카 지상라인 연구와 보존에 힘쓰다 95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1995년 페루 정부가 아마존에서 물을 끌어다 나스카 대평원에 물을 대는 관개계획을 시행하려 하자 앞장서 무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녀의 노력으로 나스카 지상라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보호받고 있다.
 
 
미스터리한 거대 그림... 나스카 지상라인들
 
▲ 지상 10미터 높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나스카 지상라인 모습 ⓒ 오문수
 
▲ 경비행기에서 바라본 나스카 지상라인 모습 ⓒ 오문수
 
나스카 지상라인을 구경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나스카 마을에서 약 4㎞ 떨어진 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는 방법과 버스를 타고 철골로 이뤄진 높이 약 10m의 전망대에 올라 나스카 지상라인을 구경하는 방법이다. 철골 전망대를 이용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시야가 좁아 전망대 인근 지상라인만 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필자가 탄 경비행기가 사뿐히 하늘로 날아오르자 드넓은 나스카 평원이 나타났다. 조종사는 비행기 좌석 양쪽에 앉은 관광객들이 지상라인을 잘 볼 수 있도록 우로 좌로 선회비행을 했다. 그림이 나타날 때 마다 가이드가 그림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나스카 지상라인은 총 18가지로 새, 원숭이, 거미 등과 같은 동물들, 인간의 모습, 100개가 넘는 기하학적 도형을 표현하고 있다. 도형들의 직선거리는 4미터에서 10킬로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다. 이 나스카 라인은 비가 오지 않는 기후 덕택에 그 형태가 유지됐다.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나스카 지상라인에 대한 연구가 잘 나와 있다.
 
잉카 문명이 태동하기 오래 전에도 페루의 원주민들은 다양하고 세련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이를 증명해 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바로 나스카 라인으로, 이는 땅 표면에 선명하게 새겨진 여러 개의 거대한 선사 시대 이미지들이다. 나스카 라인의 기원과 목적이 과연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상상력 넘치는 가설은 잔뜩 있으나, 이 신비한 그림의 진짜 목적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 경비행기에서 본 나스카 지상라인 모습 ⓒ 오문수
 
▲ 선명하게 드러난 나스카 지상라인 모습으로 새 형상이다. ⓒ 오문수
 
나스카 라인은 사막 표면에 넓게 펼쳐져 그려진 수십 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들로 형성되어 있다. 많은 것들이 양식화된 동물 형상으로, 이 중에는 나선형 꼬리가 달린 원숭이, 도마뱀, 벌새, 고래가 있다. 다른 것들은 삼각형이나 사다리꼴 같은 기하학적 도형이다. 이 그림들은 높고 건조한 분지 위에 형성되었다.
 
표면의 자갈을 긁어내고 밑에 있는 가벼운 흙이 드러나도록 솔질하는 방식으로 '그려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비와 바람, 먼지의 피해를 적게 받는 이 지역의 독특한 기후 덕택에 이미지들은 몇 세기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그림이 야외에 만든 천문학 달력이었다는 해석, 외계인이 착륙했던 흔적이라는 해석, 고대의 목초지 경계선이었다는 해석, 직물 패턴을 크게 그린 것이라는 해석, 무속적인 환상을 볼 수 있게 촉진시키는 역할이었다는 해석 등이 있다.
 
한참을 해설하던 가이드가 한곳을 가리키며 선들을 잘 보라고 알려준다. 그 곳에는 자동차 바퀴 자국이 지그재그로 오가고 있었다. 설명에 의하면 6개월 전 술 취한 트럭운전사가 차를 몰고 지상라인 유적 일부를 훼손했다고 한다. 음주운전자의 무지한 행위가 세계문화유산을 망가뜨린 것.
 
▲ 6개월 전 술 취한 트럭운전사가 나스카 지상라인 일부를 훼손했다. 비행기에서 촬영한 사진 속에 바퀴자국이 희미하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왼쪽 1킬로미터 지점이다. 음주운전으로 세계문화유산을 훼손해 페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차량 뒤편에 사다리처럼 솟아오른 건축물이 지상전망대다 ⓒ 오문수
 
▲ 나스카 공항에는 나스카 지상라인상공을 운항할 운항안내판이 붙어있었다. 그림 아래에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있지만 한글은 보이지 않아 "한글도 병행해 달라"는요구에 "상부에 건의하겠다"는 담당자의 답변이 돌아왔다. ⓒ 오문수
 
영어로 설명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잘못들었는지 몰라 확인하기 위해 공항 지상요원에게 비행기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음주운전 트럭 운전사가 나스카유적을 훼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사실이다"며 "페루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고 했다.
 
지상요원과 대화하던 중 뒷편에 있는 운항코스 안내판을 보니 중국어, 일본어는 있지만 한글은 보이지 않았다. 담당자에게 "한글안내판도 병행 설치해달라"고 하자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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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