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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9.07.16. 12:14 (2019.07.16. 12:14)

'나담축제'로 향수 달랜 몽골 이주민들

 
몽골인구 1%가 한국에 살아
▲ 나담축제에 참가한 여성들이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7일(일) 오전 11시, 여수시 웅천동 소재 이순신공원에서는 제9회 나담축제가 열렸다. 120여 명이 참가한 축제현장에는 여수 인근인 순천, 광양뿐만 아니라 서울, 대전, 전주, 목포에 사는 몽골인들도 참석했다. 화창한 날씨에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공원에 모인 이들은 몽골전통음식을 먹고 몽골에 대한 회포를 풀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몽골에서 순천으로 시집온 지 13년째라는 강부진씨의 설명이다.
 
"나담축제는 몽골에서 가장 큰 축제로 이때쯤이면 몽골은 가을이 되어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분위기가 되죠. 나담축제는 원래 3일간(7.11~7.13) 연휴인데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일요일인 오늘로 행사를 옮겼습니다. 축제에는 씨름, 말타기, 활쏘기의 세 가지 경기를 벌이며 여자는 활쏘기를 합니다."
 
본부석에 몽골전통 음식인 '올버브'와 '쇼호르' 등을 차려놓은 이들은 10여 개의 텐트 중앙에 세워 놓은 몽골 국기 '소욤보'를 향해 경례를 한 후 나담축제 행사를 시작했다. 나담축제의 꽃은 어린아이들의 말타기 시합이지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활쏘기 경기도 쉽지 않다. 이들이 한국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경기는 몽골씨름이다.
 
남자들의 힘을 겨루는 '부흐'가 시작됐다. '부흐'는 몽골 전통씨름 경기로 한국 씨름처럼 상대방의 균형을 깨트려 넘어뜨리면 승리한다. 몽골씨름경기 규칙은 선수의 팔꿈치나 무릎이 닿으면 넘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상대 선수의 몸에서 잡을 수 있는 부분은 가슴에 매는 끈, 손목, 팔뚝, 등 뒤다. 잡는 부분에 대한 규칙 이외에 다른 기술 제한은 없다.
 
몽골씨름 선수들이 입는 전통 복장의 윗옷은 '저덕'이며 하의는 '쇼닥'이다. 선수들은 소가죽으로 된 긴 장화를 신고 출전해야 한다. 씨름장에는 몽골씨름 전통씨름복장을 입은 '어르길'씨가 선수로 참석했다.
 
▲ 나담축제 중 열린 몽골전통씨름 경기 모습. 몽골 "산트"솜 출신 "어르길"씨는 산트솜 출신 상위급 씨름 선수여서인지 기량이 남달랐다. 몽골 행정단위인 "솜"은 우리의 "군"에 해당한다 ⓒ 오문수
 
한국생활 3년차로 목포에서 일한다는 '어르길'은 몽골 셀렝게 아이막 산트 솜의 씨름 선수 중 최상급인 '나칭' 선수 출신이란다. 아이막은 몽골 지방행정단위로 우리의 '도'에 해당되며, '솜'은 우리의 '군'에 해당된다. 그의 씨름 솜씨는 예사 솜씨가 아니었다. 상대방이 힘으로 밀고 들어오자 배지기로 넘겨버렸다.
 
어르길과 얘기하는 동안 취재를 지켜보던 한 여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김가연양. 키가 커서 "대학생이냐?"고 물었더니 "중학생"이란다. 부모님이 10년째 광양에서 일하고 있어서 몽골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광영중(3년)학교에 다니고 있다.
 
▲ 몽골전통 춤을 추는 여성. 말타는 모습을 표현한 몽골전통 민속춤이라고 한다 ⓒ 오문수
 
필자가 중학교 교사 출신인지라 한국교육과 몽골교육에 대해 알고 싶어 대화를 나눴다. 몽골교육과 한국교육에는 커다란 차이가 없단다. 다만 한국 학생들은 방과 후 학원에 가지만 몽골 학생들은 예능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가는 학생을 제외하면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통역사나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김양에게 "한국학교에 다니는 동안 차별받지 않았느냐?"고 묻자 대답이 돌아왔다.
 
▲ 몽골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전남 광양에 있는 광영중(3년)학교에 다니는 김가연(왼쪽)양과 광양에서 부부가 10년이상 일하고 있다는 김양의 어머니(오른쪽)가 나담축제 중 포즈를 취해줬다 ⓒ 오문수
 
"제가 다니는 학교는 다문화 예비학교로 전혀 차별받지 않아요. 모르는 단어는 친구들이 손짓발짓으로 친절하게 가르쳐줘요. 처음에는 한국어를 못해 친구가 없어 힘들었지만 2년째부터는 한국말을 배워 친구도 생겼어요. 한글은 몽골어와 어순이 같아 하루만에 배워 국어는 덜 어려운데 도덕은 문화가 달라서인지 알아듣기 힘들어요. 용어도 못 어렵고요"
 
한국에 사는 몽골인들은 3만 5천명으로 몽골 인구 350만 명의 1%에 해당한다. 1990년대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경제발전에 눈뜬 몽골인들은 한국을 형제국으로 여기며 한국인들에게 우호적이다. 소수의 한국인들이 몽골을 가난하다며 업신여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과 몽골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줄 사람들이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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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