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지식놀이터 :: 【 바람처럼의 지식창고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2018-08-27
【홍보】
【홍보】
바람처럼 스쳐간…     【바람처럼의 지식창고】 2018.08.27. 15:44 (2018.08.27. 15:44)

2018 이사부 항로 답사, 전두성의 항해 이야기(4) 태풍 피항

 
7월 1일.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7월이다. 태풍 쁘라삐온 등장으로 일본과 우리나라 해안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아직은 주의보도 없고 바다도 잔잔한데 선장은 항해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7월 1일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7월이다.
태풍 쁘라삐온 등장으로 일본과 우리나라 해안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아직은 주의보도 없고 바다도 잔잔한데 선장은 항해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쁘라삐온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천천히 북상하는 데 선장은 삼척항에서 태풍을 피하고 싶었나 보다.
 
오전에 뫼우산악회(동해시에서 33년 전 창립) 창설회원으로 산악 후배인 김진수 님과 뫼우산악회 여성 총무,
작년 이사부 항로 답사 때 어울렸던 최승국(김진수 님과 삼척고교 동창) 님이 함께 정라항에 정박한 범선으로 찾아왔다.
산악후배 김승민(삼척산악협회 회장) 님이 시내에서 경영하는 외갓집 식당에서 점심을 어울린다.
 
일요일이라 그다지 손님도 많지 않고…
김진수 님의 부탁이 있어 식당에서 즉석 우쿨렐레 연주와 산노래 싱어롱을 시작한다.
짧은 등반 경험으로 얼마 전 산악회 직책을 맡은 총무의 산악문화 체험을 위한 배려다.
최승국 님과는 작년 항해 이후 첫 만남이다. 모처럼 지난해 독도 항해와 여름 바다에 어울렸던 추억을 돌아보았다.
 
 
저녁 무렵엔 서울에 사는 고교동창 전계능 님이 삼척에 들렀다.
다음날인 월요일이 경영하는 점포의 휴일인지라 위문 겸하여 부부동반으로 내려온 것이다.
지난 3월, 범선 정기검사로 여수 조선소 dock에 머무를 때도 내려와서 격려하였던 고마운 친구다.
 
20시쯤 도착해서는 다짜고짜 킹크랩 식당을 수소문하여 나를 밀어 넣는다.
 
항해에 시달렸던 내게 가장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 씀이다.
조금 늦은 듯했지만, 삼척 산악후배 김승민, 김억연 님을 불러 같이 자리하였다.
 
 
7월 2일
아침나절 잠시 비가 쏟아졌지만, 곧 그친다.
계능 님이 묶고 있는 모텔에 들러 부부를 픽업, 간단히 아침 식사…
 
잠깐이나마 동해, 삼척 명소를 둘러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보를 얻고자 김진수 님께 전화했더니, 총알처럼 달려와 가이드를 자청한다.
 
 
정라항 남쪽 언덕, 항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고개를 들면 먼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곳,
옆으로는 해안으로 이어진 맹방 백사장 자태가 예쁘게 보이는 곳에 "하얀 낭만"이라는 찻집이 있었다.
자리 잡고 커피 향과 어울려 자연이 그려주는 풍경 음미하고 있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연결】http://whiteromance.co.kr/ 하얀 낭만 팬션 : 강원 삼척시 삼척로 4246-3
 
 
 
 
 
 
오후엔 추암해변으로…
오가며 몇 차례 지나치기는 했지만 걸으며 곳곳을 확인하기로는 오늘이 처음이다.
먹거리 탐하는 친구 덕에 점심은 생선회로 배를 채웠다.
늦은 해가 지기 전에 친구 부부는 서울로 돌아갔다.
 
 
 
저녁엔 동해에 사는 열린캠프 가족 도일수 님이 범선으로...
내가 운영하던 한국산악회 등산학교에 4기(1,999년) 교육생으로 입교하여 인연을 맺은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그때도 지금도 동해경찰서에서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 정직하고 성실하며 정이 많은 분이다.
 
사는 집에서 저녁을 차렸다기에 도일수 님댁에 들렀다.
그동안 도일수 님댁 방문이 세 번쯤 되었던 듯싶다.
 
마침 외지에 나가 있던 아들도 휴가와 방학으로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선보였던 아들 형제(기표와 준표)는 어느덧 훌쩍 자라 20대 멋진 청년으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막내는 부산해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전부터 선박 기관사로 승선하고 있는 해양인이다.
열린캠프와 어울린 추억 이야기, 바다 사나이로 진로를 잡은 막내와 항해 이야기…
그리고 우쿨렐레와 어울리는 산 이야기로 모처럼 도일수 님 가족과 밤을 새웠다.
 
<도일수 님댁의 내 사랑채, 황토방!>
 
 
7월 3일
아침에 범선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간간이 비가 흩뿌렸지만, 태풍 소식과는 달리 날씨는 계속 화창하기만 하다.
 
오전에 동해에 사는 범선 코리아나 가족 이효웅 님이 범선을 찾았다.
이번 이사부 항로 답사 팀의 추진위원으로, 범선 항해 도우미로 애쓴 분이다.
범선이 삼척에 정박하면서는 매일 범선에 들러 사소한 일부터 모든 것을 도와주었다.
 
기관장과 러시아 선원 슬라와를 모시고 삼척 탐방시켜줄 것을 얘기했더니 흔쾌히 승낙한다.
선장에게 허락받은 뒤 모두가 상륙하여 이효웅 님의 SUV 신세를 졌다.
 
 
 
 
 
우선 추암해변으로 가서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다음엔 쏠 비치 호텔 & 리조트 삼척콘도를 찾았다.
러시아 나홋카에서 온 슬라와는 모든 정경이 신기한 듯 사진 촬영을 계속 부탁하고…,
고국에 있는 어린 딸과 다음번에 함께 올 계획을 세우는 듯 리조트 숙박과 아쿠아월드 워터피아 입장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묻는다.
이효웅 님은 코리아나 선원들을 위해 리조트에 자리한 멋진 식당에서 점심 식사까지 대접하였다.
 
 
 
 
 
 
 
 
 
이효웅
2000년부터 해양탐사에 뜻을 두고 직접 보트를 제작하여
2008년까지 독도,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 일주 등, 8,000km의 항해를 했던 해양탐험가 및 사진작가
 
【연결】http://omn.kr/kk0f 옥상에서 만든 배로, 독도 열 번 탐사한 사람
【연결】http://www.cosmosland.com/ 코스모스 (이효웅 님 이야기)
 
 
태풍을 걱정한 선장이 범선을 항구 건너편 동양시멘트 선석으로 옮긴다는 연락이 왔다.
탐방을 중단하고 급히 항구로 돌아와 승선한다.
 
정라항은 방파제가 해안과 평행하게 자리 잡고 남동쪽을 향해 항만 입구가 열려있다.
혹시 태풍으로 말미암아 너울이라도 들이치면 항만 입구에 정박한 선박은 피해를 볼 수 있다.
건너편 선석은 그나마 파도 들이치는 방향에서 60˚가량 꺾여져 있기에 조금 보호가 될듯싶다.
250m가량 떨어졌기에 이안과 접안에 그다지 시간이 안 걸리는 곳이다.
 
그러나 건너편 건석에 접안하면서,
라인맨이 홋줄을 볼라드에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박 위치에 염려가 많았던 선장과
깊은 의중을 못 읽었던 선원의 언밸런스로 계선에 한 시간가량을 소모하였다.
한국 말이 이렇게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결국 4~50mm 무어링 라인 11가닥을 볼라드에 걸었는데…, 아무리 유비무환이라지만 좀 과하지 않은가 싶었다.
(뒤쪽 선석의 수천여 톤 이상 되는 시멘트 운송선도 50mm 로프 4가닥으로 계선하였다.)
 
기관장이 혀를 차며 한마디 한다.
"이런 ㅈ만 한 배에 저리 굵은 모얏줄을 10가닥이나 묶어서 어떡하자고…, ㅉㅉ"
 
 
요즘 들어 선장의 행동이 자주 흐트러지며 감정적이고, 결정이 매우 소심해진 듯싶다.
합리적이지 않은 판단으로 선원을 난감하게 했던 적도 꽤 있었고…
일여 년을 어울려왔지만, 아무튼 이번 항해는 꽤 피곤하다.
 
 
저녁에는 작년까지 동해 해경에서 함장으로 재직하다 정년 퇴직한 김대섭 선장이 범선을 방문하였다.
그동안 부산 해양연수원에서 선원 연수받으며 좋은 인연으로 어울린 분이다. (김대섭 선장도 동해시에 살고 있었다.)
카톡 안부를 통해 내가 삼척에 머무르는 걸 알고 함께 식사라도 하자며 고맙게도 찾아 준 것이다.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깨닫고자 했던 열린캠프 motto가 문득 생각난다.
이번 항해 중에 가장 즐거웠던 일은 삼척, 동해, 서울에서 나를 보러 온 친구들과 만남이었다.
 
 
김승민 부부, 김진수, 김억연, 이재민 님
최승국 님, 도일수 가족
이효웅, 김대섭 님
전계능 부부
-
-
-
 
 
그래…
사랑으로,
온 힘을 다하여,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 이런 삶이고 아름다운 만남이겠지!
 
 
<계속>
【작성】 전두성의 산과 삶의 자취
• 활동 지역 : 강북구(江北區)
▣ 지식창고
(A) 내 지식자료
Ο 지식창고 작업
about 바람처럼의 지식창고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