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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태화강     【이일걸의 지식창고】 2018.06.29. 14:02 (2018.06.29. 14:02)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듣노라니

 
세계평화와 환희 노래한 ‘합창’처럼 새해엔 우리 국민들 불안 해소하는 화합의 소리만 들리길 기대한다
지난 연말 오랜 만에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 연주를 들었다. 이 곡은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는 곡으로 유명하다. 교향곡은 심포니(symphony)라고도 하며, 관현악으로 연주하는 다악장 형식의 악곡이다. 특히 베토벤은 9개의 주옥같은 교향곡을 완성했다.
 
특히 합창은 4악장에서 독일의 괴테와 쌍벽을 이루는 문호 실러(Schiller)의 시 ‘환희의 송가’(An die Freude)를 가곡(Lied)으로 만들었다. ‘모든 인간은 형제다’라는 가사처럼 인류애와 세계평화 및 환희를 강조했으며, ‘유엔찬가’로 불렸다. 이 시는 실러가 폭군에 저항하는 줄거리인 희곡 군도(群盜)를 집필한 탓으로 인해 라이프치히로 도망 왔을 때 도와준 친구들의 ‘우정의 기쁨’을 노래한 것이다.
 
교향악의 연주는 수많은 독특한 관현악이 내는 소리를 완전협화음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 역할은 유능한 지휘자라야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교향곡은 음악의 종합예술인 셈이다. 종종 정치현상도 종합예술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따라서 교향곡의 지휘자를 위정자로 볼 때 유능한 위정자의 정치는 탁한 소리가 아닌 매우 아름다운 소리를 낼 뿐이다.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을 완성한 때는 청각을 완전 상실했으며 이와 같은 신체적 변화는 베토벤 자신의 신념이었던 ‘인간 영혼의 가장 최선의 매개체’로 여겼던 ‘소리 리듬’에 대하여 회의(懷疑)를 품게 되었다. 이에 베토벤은 인간 영혼의 매개체를 시(詩)로 보았다. 따라서 매일 낭송하던 실러(Schiller)의 시 ‘환희의 송가’를 합창 교향곡에 첨가한 이유였다.
 
이와 같은 베토벤의 체험을 통해 깨달은 음악사상은 동양의 전통 음악 사상과도 상통한다. 예기의 악기(樂記)를 한번 보자. ‘안에 있는 천성이 밖으로 나타나 덕이 되며 보이지 않은 그 형상이 나타난 것이 음악이다. 음악이 덕의 영화(英華)이며 시, 노래, 춤으로 구성되고, 시는 그 뜻을 문자로 나타난 것이다. 소리를 가락으로 나타난 것이 노래이며, 그 모습을 움직이는 것이 춤이라고 하였다. 음악은 민심을 착하게 만들고 사람을 깊이 감동시켜 그 풍속을 바꾸는데 있어 음악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세모(歲暮)에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꾸준히 연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악기(樂記)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를 말하고 있다. ‘악(樂)은 마음에서 나오기에 화정(和靜)하며, 예(禮)는 용모에서 나와 문식(文飾)이 있다. 악(樂)이 화정의 극점에 이르게 되면 신인(神人)이 다스려지고 상하가 화목하여 원망하는 일이 없게되며, 예가 문식의 극점에 이르게 되면 상하가 분별되고 백성의 뜻이 정해져 싸우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악기(樂記)에서는 예악형정(禮樂刑政)을 바르게 펴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로 보았다.
 
지난 1년 동안의 우리의 정치상황은 화정(和靜)한 소리 대신에 시끄러운 탁한 소음만 들릴 뿐이었다. 예악형정(禮樂刑政)을 바르게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핵실험에 따른 중국과의 사드문제 미해결과 3NO로 인한 한미동맹의 위기를 초래하였다. 기타 대내외적인 사건들의 연속과 최저임금 문제, 요란한 적폐청산 문제, 정부의 반기업 정서와 규제 및 노조문제 등이다.
 
특히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한국의 인구 위기와 현 정부의 본말이 전도된 ‘소득주도 성장론’의 허구성은 더욱 우리 경제상황을 어렵게 할 것이다.
 
새해에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베토벤의 합창처럼 우리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화정(和靜)한 소리만 들리기를 기대해본다.
【작성】 이일걸 한국간도학회 회장
• 활동 지역 : 관악구(冠岳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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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