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네 (行色) 보아니 군 도망(軍士逃亡) 네로구나
4
뇨상(腰上)으로 볼시면 뵈젹이 깃남고
7
십니(十里)길을 할가니 몃니가셔 업쳐디리
8
내고을의 양반(兩班)사람 도관(他道他關) 온겨살면
9
천(賤)이되기 상여든 본토군정(本土軍丁)슬타고
10
도망(逃亡)면 일국일토(一國一土) 인심(人心)의
11
근본(根本)슘겨 살녀들 어간 면손가
13
칠팔월(七八月)의 (採蔘)고 구십월(九十月)의 돈피(獤皮)잡아
14
공신역(公債身役) 갑흔후의 그남저지 두엇
15
함흥북청(咸興北靑) 홍원(洪原)장 도라드러 (潛賣)제
16
후(厚價)밧고 파여 살기됴흔 너른곳의
17
가뎐토(家舍田土)곳처고 가장즙물(家藏什物) 장하여
18
부모처(父母妻子)보전(保全)고 새즐거물 누리려문
23
이의셔 장(生長)니 이일을 모를소냐
24
우리조상 남중양반(南中兩班) 딘급뎨(進士及第) 연면(連綿)여
25
금댱옥(金章玉佩) 빗기고 시종신(侍從臣)을 니다가
26
싀긔인(猜忌人)의 참소입어 전가변(全家徙邊) 온후의
27
국극변(國內極邊) 이의서 칠팔(七八代)을 오니
28
선음(先蔭)이어 난일이 읍듕(邑中)구실 첫로
29
드러면 좌수별감(座首別監) 나셔 풍헌감관(風憲監官)
30
유장의(有司掌儀) 지면 톄면보와 양터니
31
애슬푸다 내 시절의 원슈인(怨讐人)의 모(謀害)로서
32
군강졍(軍士降定) 되단말 내몸이 허러나니
33
좌우전후(左右前後) 수일(數多一家) 츙군(次次充軍) 되거고야
34
누봉(累代奉祀) 이몸은 일업시 와잇고
35
시름업슨 졔독인(諸族人)은 최업시 도망(逃亡)고
36
여라 모신역(身役) 내몸의 모도무니
37
몸신역(身役) 양오전(三兩五錢) 돈피이장(獤皮二張) 의법(依法)이라
38
십이인명(十二人名) 업구실 합(合)처보면 십뉵양(四十六兩)
39
연부연(年復年)의 맛무니 석슝(石崇)인들 당(當)소냐
40
약간농 전폐(全廢)고 (採蔘)려 닙(入山)여
41
허항영(虛項嶺) 보(寶泰山)을 돌고돌아 보니
42
인(人蔘) 싹슨 전혀업고 오(五加) 닙히 날소긴다
43
일업시 공반(空返)여 팔구월(八九月) 고추바람
44
안고도라 입(入山)여 돈피(獤皮山行) 랴하고
45
두(白頭山) 등의디고 분계강(分界江下) 나려가셔
47
님께 츅수며 신(山神)님께 발원여
49
뎡성(精誠)이 불급(不及)디 망실이 아니붓
50
뷘손으로 도라서니 디연(三池淵)이 잘참이라
51
닙동(立冬)지 일후(三日後)의 일야설(一夜雪)이 못오니
52
대깁희 마너머 오보(四五步)를 못옴길네
53
양딘(糧盡)고 의박(衣薄)니 압희근심 다 티고
54
목슘려 욕심여 디위(至死爲限) 길을허여
55
인가처(人家處)를 오니 검천거이(劍川巨里) 첫목이라
56
계초명(鷄初鳴)이 이윽고 인적적(人家寂寂) 일네
57
집을 드러가니 혼비(魂飛魄散) 반(半)주검이
58
언불출구(言不出口) 너머지니 더온구돌 목의
59
송장갓치 누엇 인수습(人事收拾) 온후의
61
간신됴리(艱辛調理) 명(生命)여 쇠게실려 도라오니
62
팔십당연(八十當然) 우리노모(老母) 마됴와 일던
64
모신녁(身役) 걱뎡랴 전토가장(田土家藏) 진(盡賣)여
65
십뉵양(四十六兩) 돈디고 긔소(疤記所) 가니
66
듕군툥(中軍把摠) 호령(號令)되 우리도(使道) 분부(分付內)의
67
각툐군(各哨軍)의 뎨신역(諸身役)을 돈피(獤皮)외예 디라
68
관령녀(官令如此) 디엄(至嚴)니 릴업서 퇴놋
69
돈디고 물너와 원뎡(原情)디어 발괄니
70
물위번소(勿謂煩訴) 뎨(題辭)고 군노댱교(軍奴將校) 차(差使)노아
71
성화(星火)티 촉니 노부모(老父母)의 원치댱(遠行治裝)
72
팔승(八升)네필(匹)두엇더니 팔양돈을 비러고
73
파라다가 와니 오십녀냥(五十餘兩) 되거고야
74
슈각딘(三水各鎭) 두로도라 니십뉵댱(二十六張) 돈피(獤皮)니
75
십여일(十餘日) 쟝근(將近)이라 셩화(星火) 관분부(官家分付)
76
디(次知) 도왓 불상 병(病)든텨
77
영오듕(囹圄中)의 더디여셔 결항치(結項致死)단말
78
집문뎐(門前) 도라드니 어미불너 우소리
79
구텬(九天)의 못고 의디업 노부모(老父母)
80
불성인(不省人事) 누어시니 긔뎔(氣絶)온 시로
81
여러신역(身役) 밧친후의 시체(屍體) 장고
82
묘(祠廟)뫼서 희믓고 토록 통곡(痛哭)니
83
無知微物(무지미물) 뭇됴(鳥) 雀(작)이 저도 설니운다
84
막중변디(邊地) 우리인(人生) 나성(百姓) 되어나서
85
군(軍士)슬 도망(逃亡)면 화외민(化外民)이 되려니와
87
금년니 도오니 유리무뎡(流離無定) 노라
88
나라님긔 알외니 구듕천문(九重天門) 머러잇고
89
뇨순(堯舜)갓 우리□성쥬(聖主) 일월(日月)갓티 발그신들
90
불沾(첨)셩화(聖化) 이극변(極邊)의 복분(覆盆下)라 빗쵤소냐
91
그 말듯소 관소식(他官消息) 드러보게
92
북텽부사(北靑府使) 뉘실런고 성명(姓名)은 간이저있
93
허다군뎡(許多軍丁) 안보(安保)고 골도망(白骨逃亡) 해원(解寃)일
94
각초관(各隊哨官) 제신역(諸身役)을 소민호(大小民戶) 분징(分徵)니
96
인읍셩(隣邑百姓) 이말듯고 남부녀(男負女戴) 모다드니
97
군뎡허오(軍丁虛伍) 업서지고 민호졈졈(民戶漸漸) 느러간다
98
나도 이말듯고 우리고을 군졍신역(軍丁身役)
99
북청일례(北靑一例) 여디라 영문의송(營門議送) 졍(呈)말가
100
본읍(本邑)맛겨 뎨(題辭)맛다 본관(本官衙)의 붓치온즉
101
불문시비(不問是非) 올여고 형문일(刑問一次)맛말
102
천신만고(千辛萬苦) 노녀셔 고향(故鄕生涯)다치고
103
닌리친구(隣里親舊) 직업시 부노휴유(扶老携幼) 야반(子夜半)의
104
후틔령노(後峙嶺路) 빗겨두고 금챵령(金昌嶺)을 허위너머
105
단천(端川)을 바라지나 셩(星岱山)을 너머서면
106
북쳥(北靑)이 긔아닌가 거처호부(居處好否) 다치고
107
모가속 안보하고 신역(身役)업 군(軍士)되세
108
곳신역(身役) 이러면 이친기묘(離親棄墓) 올소냐
110
충군민(忠君愛民) 북쳥(北靑)원님 우리고을 빌이시면
111
군뎡도탄(軍丁塗炭) 그려다가 헌폐상(軒陛上)의 올이리라
112
그 명연(明年)잇 쳐동(妻子同生) 거리고
113
이령노(嶺路)로 잡아들 긋말 치리라
114
심듕(心中)의 잇날말 횡설수설(橫說竪說) 려면
115
내일(來日)이 다지나도 반(半)나마 모자라리
116
일모총총(日暮怱怱) 갈길머니 하직고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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