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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열부전 (裵烈婦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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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공민왕 때
이숭인
1
열부(烈婦)의 성은 배씨요, 이름은 아무인데 경산(京山)사람이다. 아버지는 전의 전사(戰士)인 중선(中善)이다. 15세기 지나서 사족(士族)인 이동교(李東郊)에게 출가하여 가정의 일을 잘 돌보았다.
 
2
경신(庚申)년 가을 7월에, 왜적이 경산에 다가와서 온 고을에 분탕질을 하는데도 감히 막아 내는 자가 없었다. 이 때에 동교는 합포(合浦)에 있는 원수(元帥)의 막(幕)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는데, 적은 열부가 사는 마을에 들어왔다. 열부가 젖먹이 아들을 안고 달아나니 적은 그를 쫓아 강에 이르렀다. 강물이 한창 불어 오르는 판이어서 열부는 화를 면하지 못할 줄을 짐작하고 젖먹이 아이를 강둑에 놓아두고 강으로 뛰어 들어갔다. 적은 활에 화살을 메우고 잔뜩 당기어 그를 겨누면서 말하기를,
 
3
" 네가 돌아오면 너의 죽음은 면할 것이다."
 
4
하였다. 열부는 적을 돌아보며 꾸짖기를,
 
5
"어찌하여 나를 빨리 죽이지 않느냐, 내가 어찌 너에게 더럽힘을 당할 사람으로 생각하느냐."
 
6
하였다.
 
7
적은 어깨를 겨냥하고 화살을 두 번 맞히니, 열부는 마침내 강물 속에 빠져 죽었다.
 
8
적이 물러간 뒤에 집안 사람이 그의 시체를 찾아서 장사를 치렀다. 체복사 조공 준이 그 사실을 나라에 보고하여 그동리에 정표하였다. 도은자는 말하기를 '사람들은 보통 신하가 되어서는 신하의 도리를 극진히 하며, 아들이 되어서는 아들의 도리를 극진히 하며, 아내가 되어서는 아내의 도리를 극진히 하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어려운 큰 일을 당해서는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배씨는 일개의 부인으로서 죽음을 보기를 당연히 돌아갈 곳처럼 생각하였고, 적을 꾸짖은 말은 비록 옛날의 충신열사라 할지라도 이보다 더할 수는 없었다. 내가 일찍이 남쪽 지방을 다니다가 소야강을 지났는데, 이 곳이 곧 열부가 절조를 위하여 죽은 곳이다. 여울물은 슬피 흐느끼고 숲의 나무는 쓸쓸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끝이 쭈빗하게 하였다. 아, 장렬하여라.'
 
9
【출전】동문선 (東文選) 권 100
【원문】배열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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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3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