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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유당관북유람일기 (意幽堂關北遊覽日記) ◈
◇ 북산루(北山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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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유당관북유람일기 (意幽堂關北遊覽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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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루(北山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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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루는 구천각(九天閣)이란 데 가서 보면 예사 퇴락한 누이라. 그 마루에 가서 구멍을 보니, 사닥다리를 놓았으니 다리로 거기를 내려가니, 성을 짜갠 모양으로 갈라 구천각과 북루에 붙여 길게 쌓아 북루에 가는 길을 삼고 빼어 누를 지었으니, 북루를 바라보고 가기 60여 보(步)는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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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루 문이 역시 낙민루 문 같으되 많이 더 크더라. 반공(半空)에 솟은 듯하고 구름 속에 비치는 듯하더라. 성 둔덕을 구천각으로부터 삐져 나오게 누를 지었으니, 의사가 공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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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 속으로 들어가니 휘휘한 굴 속 같은 집인데 사닥다리를 놓았으니, 다리위로 올라가니 광한전(廣寒殿)같은 큰 마루라. 구간(九間) 대청(大廳)이 널찍하고 단청(丹靑) 분벽(粉壁)이 황홀한데, 앞으로 내밀어 보니 안계(眼界) 헌칠하여 탄탄한 벌이니, 멀리 바라보이는데 치마(馳馬)하는 터이기 기생들을 시킨다 하되 멀어못 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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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편을 보니 무덤이 누누(屢屢)하여 별 벌 듯하였으니, 감창(感愴)하여 눈물이나 금억(禁抑)지 못하리러라. 서편으로 보니 낙민루 앞 성천강(城川江) 물줄기 게까지 창일(漲溢)하고, 만세교 비스듬히 보이는 것이 더욱 신기하여 황홀히 그림속 같더라.
 
7
풍류를 일시에 주(奏)하니 대무관(大 官) 풍류라. 소리 길고 화(和)하여, 들음죽하더라. 모든 기생을 쌍지어 대무(對舞)하여 종일 놀고, 날이 어두우니 돌아올새, 풍류를 교전(轎前)에 길게 잡히고 청사(靑紗)초롱 수십 쌍을 고이 입은 기생이 쌍쌍이 들고 섰으며, 횃불을 관하인(官下人)이 수없이 들고 나니, 가마 속 밝기 낮 같으니, 바깥 광경이 호말(毫末)을 셀지라. 붉은 사(紗)에 푸른 사를 이어 초롱을 하였으니, 그림자가 아롱지니 그런 장관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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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軍門) 대장(大將)이 비록 야행(夜行)에 사초롱을 켠들 어찌 이토록 장하리요. 군악은 귀에 크게 들리고 초롱빛은 조요하니, 마음에 규중(閨中) 소녀자(少女子)임을 아주 잊히고, 허리에 다섯 인(印)이 달리고 몸이 문무를 겸전한 장상(將相)으로 훈업(勳業)이 고대(高大)하여, 어디 군공을 이루고 승전곡(勝戰曲)을 주하며 태평궁궐을 향하는 듯, 좌우 화광(火光)과 군악이 내 호기를 돕는 듯, 몸이 육마거(六馬車)중에 앉아 대로에 달리는 용약 환회하여 도아가 관문에 이르러 아내(衙內) 마루 아래 가마를 놓고 장한 초롱이 군성(群星)이 양기(陽氣)를 맞아 떨어진 듯 없으니, 심신이 황홀하여 몸이 절로 대청에 올라 머리르 만져 보니 구름머리 뀌온 것이 곱게 있고, 허리를 만지니 치마를 둘렀으니, 황연히 이 몸이 여자임을 깨달아 방중에 들어오니 침선(針線) 방적(紡績)하던 것이 좌우에 놓였으니 박장(拍掌)하여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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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루가 불붙고 다시 지으니, 더욱 굉걸(宏傑)하고 단청이 새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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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蔡) 순상(巡相) 제공(濟恭)이 서문루(西門樓)를 새로 지어 호왈(號曰) 무검루(無劍樓)라 하고 경치와 누각이 기(奇)하다 하니 한번 오르고자 하되 여염(閭閻) 총중(叢中)이라 하기 못 갔더니, 신묘년 시월 망일에 월색이 여주(如晝)하고 상로(霜露)가 기강(旣降)하여 목엽(木葉)이 진탈(盡脫)하니 경치 소쇄하고 풍경이 가려(佳麗)하니, 월색을 이용하여 누에 오르고자 원님께 청하니 허락하시거늘 독교를 타고 오르니, 누각이 표며하여 하늘 가에 빗긴 듯하고 팔작(八作)이 표연(飄然)하여 가이 볼 만하여, 월색에 보니 희미한 누각이 반공(半空)에 속아 뜬 듯, 더욱 기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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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중(樓中)에 들어가니 육간(六間)은 되고, 새로 단청(丹靑)을 하였으니 모모 구석구석이 초롱대를 세우고 쌍쌍이 초를 켰으니 화광이 조요하여 낮 같으니, 눈을 들어 살피매 단청을 새로 하였으니 채색 비단으로 기둥과 반자를 짠 듯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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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 창호(窓戶)를 여니, 누하에 저자 벌이던 집이 서울 외에 지물(紙物)가가(假家)같고, 곳곳이 가갓집이 결어 있는데 시정(市井)들의 소리 고요하고 모든 집을 칠칠히 결어 가며 지었으니, 높은 누상에서 즐비한 여염을 보니, 천호(千戶)만가(萬家)를 손으로 셀 듯하더라. 성루를 굽이 돌아 보니 밀밀(密密)제제(濟濟)하기 경중(京中)낙성(洛城)으로 다름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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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웅장하고 거룩하기 경성 남문루(南門樓)라도 이에 더 하지 아니할지라 심신이 용약하여 음식을 많이 하여다가 기생들을 실컷 먹이고 즐기더니, 중군이 장한 이 월색을 띠어 대완(大宛)을 타고 누하문(樓下門)을 나가는데, 풍류를 치고 만세교로 나가니 훤화(喧譁)가갈(呵喝)이 또한 신기롭더라. 시정(市井)이 서로 손을 이어 잡담하여 무리지어 다니니 서울 같아서, 무뢰배(無賴輩)의 기생의 집으로 다니며 호강을 하는 듯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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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밤이 다하도록 놀고 오다.
【원문】북산루(北山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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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