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우리 님 크신 사랑 끝이 어이 있으리만,
20
온[1] 즈믄[2] 맑아져도 못 그리올 이 내 마음,
23
얼음같이 식히실 제 모닥불을 받드는 듯,
25
두 손 다 내두르실 제 껴안긴 듯하여라.
27
미우면 미운 대로 살에 들고 뼈에 박여,
33
낭 없는 이 님의 길은 애제 든든하여라.
35
안 보면 조부비고 보면 섦이 어인 일가,
40
님자채[1] 달도 밝고 님으로 해 꽃도 고와,
41
진실로 님 아니면 꿀이 달랴 쑥이 쓰랴,
42
해 떠서 번하[2]옵기로 님 탓인가 하노라.
44
감아서 뵈던 그가 뜨는 새에 어디 간고,
45
눈은 아니 믿더라도 소리 어이 귀에 있나,
46
몸 아니 계시건마는 만져도 질 듯하여라.
58
뭇사람 들레[3]는 곳이야 차마 쓸쓸하건만.
61
우리 님 풀무에는 피운 것이 무슨 숯고,
68
남은 다 아니라커늘 나는 어이 그리 뵈나,
70
티 없는 구슬로 아니 안 그릴 줄 있으랴.
73
님보담 나은 뉘와 남보담 못 하신 무엇,
87
뒤어서 못 뵈는 뜻을 /님은 알까 합네다.
97
안 속는 님 속이려 제가 혼자 속아 왔네,
98
님 아니 속으심을 열 번 옳게 알면서도,
101
물 들고 따랐도다 술 들여야 하올 님을,
103
받을 듯 모른 체 하심야속달 길 없어라.
105
열 번 옳으신 님 눈물 지어 느끼면도,
106
돌리다 못 돌리는 이 발길을 멈추고서,
107
저녁 해 엷은 빛 아래눈 꽉 감고 섰소라.
109
봄이 또 왔다한다 오시기는 온 양하나,
110
동산에 피인 꽃이 언 가슴을 못 푸나니,
114
님자채 끊이는 애 님께 구태 가렸도다,
116
꽃까지 못 속일 줄을모르는 체 하도다.
118
비인 듯 찼던 누리 채었는 듯 비이도다,
123
고우나 고운 꽃밭 빤히 저기 보이건만,
127
아쉬운 이 내 마음 휘여서만 보려 했네,
128
당길 듯 퉁그러짐을뉘 탓 할까 하노라.
131
찬비에 모진 바람 몸둘 곳을 내 몰라라,
134
에워드는 사나운 물 뉘를 믿고 겁 안내며,
138
봄꽃의 이슬 속에 님의 낯을 뵈오리다,
139
가을 숲 바람결에 님의 소리 들으련만,
143
마지막 찾아드니 도로 그냥 님의 품을,
144
목마다 딴 길만 여겨새것 보려 했어라.
146
내 어이 님의 속에 못이 되어 박이리까,
147
거북타 하실 그제 고대 빼쳐 물렸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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