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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팔번뇌 (시조집) ◈
◇ 제1부. 동청나무 그늘 ◇
카탈로그   목차 (총 : 3권)     처음◀ 1권 다음
최남선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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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궁거워

 
2
其一
 
3
위하고 위한 구슬 싸고 다시 싸노매라,
4
때 묻고 이빠짐을 님은 아니 탓하셔도,
5
바칠 제 성하옵도록 나는 애써 가왜라.
 
6
其二
 
7
보면은 알련마는 하마 알 듯 더 몰라를,
8
나로써 님을 혜니 혜올사록 어긋나를,
9
믿으려 믿을 뿐이면 알기 구태 찾으랴
 
10
其三
 
11
찾는 듯 비인 가슴 바다라도 담으리다,
12
우리 님 크신 사랑 끝이 어이 있으리만,
13
솟는 채 대시옵소서 벅차 아니 하리다.
 
14
其四
 
15
모진가 하였더니 그대로 둥글도다,
16
부핀 줄 여겼더니 또 그대로 길차도다,
17
어떻다 말 못할 것이 님이신가 하노라.
 
18
其五
 
19
뒤집고 엎질러서 하나밖에 없건마는,
20
온[1] 즈믄[2] 맑아져도 못 그리올 이 내 마음,
21
왼이로 바치는 밖에 더할 바를 몰라라.
 
22
其六
 
23
얼음같이 식히실 제 모닥불을 받드는 듯,
24
혹처럼 떼치실 제 부레풀을 발리는 듯,
25
두 손 다 내두르실 제 껴안긴 듯하여라.
 
26
其七
 
27
미우면 미운 대로 살에 들고 뼈에 박여,
28
아무커나 님의 속에 깃들여 지내과저,
29
애적에 곱게 보심은 뜻도 아니 했소다.
 
30
其八
 
31
풀숲에 걸으며서 이슬 맞음 싫다릿가,
32
사랑을 따르거니 몸을 본디 사리리만,
33
낭 없는 이 님의 길은 애제 든든하여라.
 
34
其九
 
35
안 보면 조부비고 보면 섦이 어인 일가,
36
무섭도 않건마는 만나서는 못 대들고,
37
떠나면 그리운 일만 앞서 걱정 하왜라.
 
 

2. 안겨서

39
其一
 
40
님자채[1] 달도 밝고 님으로 해 꽃도 고와,
41
진실로 님 아니면 꿀이 달랴 쑥이 쓰랴,
42
해 떠서 번하[2]옵기로 님 탓인가 하노라.
 
43
其二
 
44
감아서 뵈던 그가 뜨는 새에 어디 간고,
45
눈은 아니 믿더라도 소리 어이 귀에 있나,
46
몸 아니 계시건마는 만져도 질 듯하여라.
 
47
其三
 
48
무어라 님을 할까 해에다나 비겨볼까,
49
쓸쓸과 어두움이 얼른하면 쫓기나니,
50
아무리 겨울 깊어도 응달 몰라 좋아라.
 
51
其四
 
52
구태라 어디다가 견주고자 아니하며,
53
억지로 무엇보다 낫다는 것 아니건만,
54
님대로 고우신 것을 아니랄 길 없어라.
 
55
其五
 
56
한고작 든든커늘 외로웁게 보시고녀,
57
알뜰한 우리 님만 오붓하게 뫼신 적을,
58
뭇사람 들레[3]는 곳이야 차마 쓸쓸하건만.
 
59
其六
 
60
넣었다 집어내면 안 시윈 것 없으시니,
61
우리 님 풀무에는 피운 것이 무슨 숯고,
62
무르다 버릴 무엇이 어잇슬고 하노라.
 
63
其七
 
64
믿거라 하실수록 의심 더욱 나옵기는,
65
아무리 돌아봐도 고일 무엇 없을세지,
66
행여나 주시는 마음 안 받는다 하리까.
 
67
其八
 
68
남은 다 아니라커늘 나는 어이 그리 뵈나,
69
어줍은 저를 믿어 속을 적에 속더라도,
70
티 없는 구슬로 아니 안 그릴 줄 있으랴.
 
71
其九
 
72
큰 눈을 작게 뜨다 마지막엔 감았세라,
73
님보담 나은 뉘와 남보담 못 하신 무엇,
74
없기야 꼭 없지마는 행여 뵐가 저허라.
 
 

3. 떠나서

76
其一
 
77
님께야 찾아보아 못 얻을 것 없건마는,
78
내게야 뒤지기로 그 무엇이 나오리까,
79
그대로 거두시기야바란다나 하리까.
 
80
其二
 
81
제 맘도 제 뜻대로 아니됨을 생각하면,
82
억지로 못하시는 님을 어이 탓하리만,
83
알면서 나는 짜증은더 못 눌러 하노라.
 
84
其三
 
85
쌓이고 쌓인 말을 벼르고 또 벼르다가,
86
만나면 삭막하여 멀건하니 있을 망정,
87
뒤어서 못 뵈는 뜻을 /님은 알까 합네다.
 
88
其四
 
89
찡기고 웃으심이 낱낱이 매운 채를,
90
살점이 묻어나며 달기는 어인 일고,
91
안 맞아 못살 매니으서진다 마다랴.
 
92
其五
 
93
님의 낯 실주름에 닻줄만치 애가 키고,
94
님의 눈 야흐림에 소나긴듯 가슴 덜렁,
95
가다가 되돌아 듦을과히 허물 마소서.
 
96
其六
 
97
안 속는 님 속이려 제가 혼자 속아 왔네,
98
님 아니 속으심을 열 번 옳게 알면서도,
99
속을 듯 안 속으심에짜증 몹시 나괘라.
 
100
其七
 
101
물 들고 따랐도다 술 들여야 하올 님을,
102
맨이로 덤볐도다 어려서도 못될 일을,
103
받을 듯 모른 체 하심야속달 길 없어라.
 
104
其八
 
105
열 번 옳으신 님 눈물 지어 느끼면도,
106
돌리다 못 돌리는 이 발길을 멈추고서,
107
저녁 해 엷은 빛 아래눈 꽉 감고 섰소라.
 
108
其九
 
109
봄이 또 왔다한다 오시기는 온 양하나,
110
동산에 피인 꽃이 언 가슴을 못 푸나니,
111
님 떠나 외론 적이면겨울인가 하노라.
 
 

4. 어쩔까

 
113
其一
 
114
님자채 끊이는 애 님께 구태 가렸도다,
115
기척도 아니 하려 가지가지 애쓰도다,
116
꽃까지 못 속일 줄을모르는 체 하도다.
 
117
其二
 
118
비인 듯 찼던 누리 채었는 듯 비이도다,
119
잿물에 녹은 마음 졸을수록 풀리도다,
120
이따금 제 혼잣말에새 정신을 차려라.
 
121
其三
 
122
허위고 넘을수록 높아가는 님의 고개,
123
고우나 고운 꽃밭 빤히 저기 보이건만,
124
여기만 막다라짐을낸들 어이 하리오.
 
125
其四
 
126
가리킨 님의 손은 한결같이 곧건마는,
127
아쉬운 이 내 마음 휘여서만 보려 했네,
128
당길 듯 퉁그러짐을뉘 탓 할까 하노라.
 
129
其五
 
130
다수한 님의 날개 꿈이런듯 벗어나니,
131
찬비에 모진 바람 몸둘 곳을 내 몰라라,
132
덜미에 남은 운김만행여 슬까 하노라.
 
133
其六
 
134
에워드는 사나운 물 뉘를 믿고 겁 안내며,
135
치미는 불 홍두깨 무엇으로 짓누르며,
136
님 떠난 이제부터야굳셀 턱이 없어라.
 
137
其七
 
138
봄꽃의 이슬 속에 님의 낯을 뵈오리다,
139
가을 숲 바람결에 님의 소리 들으련만,
140
님의 손 보드람만은어이 만져 보리오.
 
141
其八
 
142
진데 마른 데를 해를동갑 휘돌아서,
143
마지막 찾아드니 도로 그냥 님의 품을,
144
목마다 딴 길만 여겨새것 보려 했어라.
 
145
其九
 
146
내 어이 님의 속에 못이 되어 박이리까,
147
거북타 하실 그제 고대 빼쳐 물렸건만,
148
행여나 자욱 났으면덧나실까 저허라.
【원문】제1부. 동청나무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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