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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
◇ 자경문(自警文) - 야운선사 ◇
해설   목차 (총 : 3권)     이전 3권 ▶마지막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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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경문(自警文)
2
야운선사
 
 

1. 주인공아 청아언하라

4
주인공아, 내 말을 들으라.
 
5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문 속에서 도를 얻었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오래토록 중생의 괴로운 세계에서 헤매고 있는가?
6
그대가 비롯함 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7
깨달음의 참된 성품을 등지고 번뇌의 티끌 경계에 몸을 맡겨 어리석음에 떨어져
8
항상 온갖 악업을 지어 삼악도의 괴로운 윤회에 시달리면서
9
선업을 닦지 못하여 네 가지로 태어나는 업의 바다에 빠져 있구나!
 
10
몸이 여섯 도적을 따르는 까닭에 나쁜 세계에 떨어지면 모진 고통이 극심하고
11
마음이 일승을 등진 까닭에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부처님 나기 전이거나 부처님 가신 뒤가 되었도다.
12
이제 다행히 사람의 몸을 얻었지만 부처님 가신 뒤의 말법 세상이니
13
슬프고 애닯도다.
14
이것이 누구의 허물이겠는가? 그러나 이제라도 그대가 능히 반성하여 애욕을 버리고 출가하여
15
응량기를 받아 지니고 법복을 입고 티끌세상 벗어나는 길을 밟아
16
번뇌가 없는 미묘한 법을 배운다면 용이 물을 얻은 것과 같을 것이고 호랑이가 산을 의지해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니
17
그 수승하고 미묘한 도리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느니라.
 
18
사람에게는 예와 지금이 있을지언정 법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으며
19
사람에게는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있을지언정 도에는 성하고 쇠함이 없나니
20
비록 부처님 당시에 있었다 할지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며
21
아무리 말법 세상을 만났다 하더라도 부처님 교훈을 받들어 행한다면 무엇이 해로우리오.
22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23
"나는 훌륭한 의사와 같아서 병에 따라 약을 주나니
24
먹고 먹지 않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25
나는 또 훌륭한 길잡이와 같아서 사람을 좋은 길로 인도하나니
26
듣고서 가지 아니하는 것은 인도하는 사람의 허물이 아니니라.
27
자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법이 원래 다 갖추어져 있으니
28
내가 오래 세상에 머물러 있다 할지라도 다시 더 이익될 것이 없느니라.
29
이제부터 나의 제자들이 이 법을 꾸준히 행해가면
30
부처님의 법신이 언제나 남아 없어지지 않으리라."하시었다.
31
만일 이러한 이치를 알면 다만 스스로 도를 닦지 아니함을 한탄할 지언정
32
어찌 말세에 태어난 것을 근심하랴.
 
33
엎드려 바라노니 그대는 모름지기 결연하고 맹렬한 뜻을 일으키며
34
궁극의 이치를 깨우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세속 인연을 말끔히 여의고
35
(그림자같은 경계에 끄달리는) 뒤집힌 생각을 몰락 놓으며
36
참으로 생사의 큰 일(일생 일대사 깨우침)을 위해 조사들의 가르침(공안)을 따라 마땅히 잘 참구하여
37
대오 견성을 철칙으로 삼아 부디 제 자신을 업수히 여겨서 물러서는 일이 없도록 할지어다.
 
38
생각컨대 이런 말법시대에 부처님 가신지 아득하여
39
마군은 강성하고 정법은 약해져 사람마다 삿되고 호사스럽나니
40
바르게 이끄는 이 적고 남을 그르치는 이 많으며
41
지혜로운이 적고 어리석은 이 무리를 이루니
42
제 스스로 도를 닦지 않으며 또한 다른 이들까지 괴롭히나니
43
무릇 도에 장애되는 인연은 말로 다 할 수 없느니라.
 
44
그대도 빗나갈까 두려운 까닭에 내 좁은 소견으로써
45
열가지 문을 가려 지어서 그대로 하여금 경책을 삼게 하노니
46
그대는 모름지기 믿고 간직하여 한가지도 어긋남이 없기를 간절히 빌고 비노라.
 
47
게송으로 말하리라,
48
어리석은 마음에 배우지 아니하면 교만한 마음만 늘고
49
어리석은 생각으로 닦지 아니하면 아상·인상(내로다, 너로다 하는 상)만 늘게 되네.
50
닦은 것도 없으면서 뽐내기만 하는 모습은 마치 주린 범과 같고
51
아는 것도 없으면서 방탕·안일하면 마치 거꾸로 매달린 원숭이 꼴이로다.
52
삿된 소리 마구니 말은 즐겨 귀담아 들어도
53
성현의 가르침엔 귀 기울이지 않는도다.
54
바른 길에 인연 없음이니 누가 그대를 제도하리오.
55
삼악도에 잠겨 오래도록 고통에 얽매인 몸 될뿐이네.
 
 

2. 첫째

57
첫째,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부디 받아 쓰지 말지어다.
 
58
밭 갈고 씨 뿌리는 일로부터 먹는 것, 입는 것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소의 공력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59
또한 이때에 뭇 생명들의 손상도 한량없거늘
60
상대가 수고한 공으로 내가 이로운 것도 오히려 그러려니하기 어려운 데
61
하물며 다른 목숨을 죽여서 이 몸을 살리는 게 어찌 차마 견딜 일이겠는가
 
62
농부도 매양 춥고 굶주리는 고통 속에 지내고
63
베짜는 여인도 늘 몸을 가릴만한 옷이 없는데
64
하물며 나는 오래일하지 아니하니 주리고 추운 것을 어찌 싫다 할수 있으랴.
65
부드러운 옷, 맛있는 음식은 마땅히 그 은혜 무거워 도를 덜어내고
66
헤진 옷에 나물 밥은 시주 은혜 가벼우므로 반드시 음덕이 쌓이리니
67
금생에 이 마음 밝히지 못하면 물 한방울조차 소화하기 어렵나니라
 
68
게송으로 말하노라,
69
풀 뿌리 나무 열매로 주린 창자 달래고
70
솔가지 풀 옷으로 몸을 가리네
71
노니는 학과 푸른 구름 벗 삼아
72
높은 뫼 그윽한 골짜기에서 여생을 보내노라.
 
 

3. 둘째

74
둘째, 자기 재물 아끼지 말고 남의 재물 탐하지 말지어다.
 
75
삼악도 괴로운 길에는 탐하는 업이 첫째요, 육바라밀 제도문 중에는 보시행이 첫머리라.
76
간탐은 마음공부 길 능히 가로 막고 자비 보시는 반드시 나쁜 길·악도를 방어한다.
77
가난한 사람이 와서 빌고 구하거든 비록 궁핍하더라도 아끼고 애석해 하지 말라.
 
78
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 갈 때 또한 빈 손으로 간다
79
자기 재물에도 연연할 게 없거든 남의 재물에 어찌 마음 두랴
80
만반으로 갖춘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업만이 이 몸을 좇을 것이라
81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어도 백년 탐낸 재물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
 
82
게송으로 말하노라.
83
삼악도 고통은 본래 어디로부터 왔는가.
84
다만 여러 생에 탐애한 정이로다.
85
우리 부처님 의발로 법다이 족했거늘
86
어찌해 재물 쌓아 무명을 기르려는고
 
 

4. 셋째

88
셋째,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몸을 가볍게 굴지 말라
 
89
몸이 가벼이 움직이지 않은 즉 어지러운 마음 쉬어 선정이루고,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안으로 찾은 즉 어리석음 되돌려 지혜이루리라
90
실상은 말을 여의었고 참 이치는(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91
입은 화가 드나드는 문이니 반드시 엄정히 지키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응당 가볍게 굴어서는 안된다.
 
92
자주 나는 새는 홀연히 그물에 걸리는 재앙을 만나고 가벼이 쏘다니는 짐승은 화살 맞아 상하는 화가 없지 않느니라
93
고로 세존께서 설산에 머무실 때 6년 동안 좌정하사 부동이셨고
94
달마 대사께서는 소림사에서 9년 동안을 묵언 부동하시니
95
뒤 따라 마음공부 하는 사람인들 어찌 옛자취에 의지치 않으리오.
 
96
게송을 말하노라.
97
몸과 마음 함께 정에 들어 흔들림 없고
98
뗏 집에 묵연히 앉아 왕래 끊으니
99
적적하고 고요할뿐 한 가지 일조차 없으매
100
다만 안으로 마음 살펴 자성불에 스스로 귀의하노라
 
 

5. 넷째

102
넷째, 다만 좋은 벗과 친할 뿐 사악한 자와 벗하지 말라.
 
103
새도 쉬고자 하면 반드시 숲을 가리며 사람이 학문을 배움에는 스승과 벗을 가린다.
104
수풀을 잘 가리면 머물기 편안하고 스승과 벗을 잘 고른 즉 배움이 높아 지리라.
105
고로 좋은 벗 받들어 섬기기를 부모 같이 하고 나쁜 벗 멀리하기를 원수진 집처럼하라
 
106
학은 까마귀가 벗하려 하지 않나니 대붕이 어찌 뱁새와 벗하기를 도모하리오.
107
소나무 숲의 칡은 하늘 높이 곧게 솟아 자라고 억새풀 숲 가운데 자라는 나무는 석자를 넘겨 자라기 어렵나니
108
좋지 못한 소인배와는 어서어서 떨어 지고 높은 뜻을 지닌 무리와는 자주자주 친교할지어다.
 
109
게송으로 말하노라
110
머물고 그치고 행보함에 모름지기 선우와 함께 하고
111
몸과 마음 결택하여 가시 티끌 (애욕 집착)버릴지니
112
가시 티끌 쓸어내어 앞 길 뚫리면 (번뇌 망상 몰락 놓아 한 생각조차 쉬면)
113
한 발짝도 아니 떼고 조사관문 꿰뚫으리
 
 

6. 다섯째

115
다섯째, 삼경(저녁9시~새벽3시)외에는 잠자지 말라.
 
116
아득한 옛부터 도를 가로막는 것은 수마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117
12시 중(하루 24시간 중)에 늘 또렷하여 의정이 끊이지(흐리지) 않아야 하며
118
행주좌와 중에 세밀하고 세밀하게 마음자리를 돌이켜 비추어 안으로 살펴라.
 
119
한 생 헛되이 보내면 만겁을 두고 한이 따를 것이니 덧없는 세월 찰나이라.
120
날이면 날마다(세월 흘러감을) 놀래고 두려워 할 것이요.
121
사람 목숨 잠깐 사이이니 실로 시시각각 보존됐다 할 것이 아니니라.
122
만약 조사 관문 뚫지 못할진대 어찌 편안히 잠 잘 수 있으리요.
 
123
게송으로 말하노라.
124
수마의 구름 끼어 마음달 어두워
125
길가는 이 여기 와서 어젓거리네.
126
이 가운데 보배 칼날 높이 쳐들면
127
구름자취 저절로 사라지고 달 스스로 밝으리.
 
 

7. 여섯째

129
여섯째, 망념되이 저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라.
 
130
어짐(참다운 길)을 닦아 이루는데는 겸손과 양보(하심)가 근본이 되고
131
벗(도반)과 사귀는 데는 공경과 믿음이 으뜸된다.
132
네가지 상(아·인·중생·수자상)이 높아지면 삼악도 고해는 더욱 깊어진다.
133
겉보기 형상·거동은 존귀해 보이나 안으로 관하여 터득하는 바 없다면 (이몸은)
134
마치 낡은 배와 다를 바 없느니라.
135
벼슬이 높으면 높을 수록 마음은 더욱 왜소해지고
136
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뜻은 더욱 낮아지느니라.
137
내다, 너다 둘로 보는 상이 무너진 곳에 함이 없는 도는 절로 이뤄지나니
138
무릇 하심하는 이에게는 만복이 절로 돌아와 의지하느니라.
 
139
게송으로 말하노라.
140
교만한 마음(교만이라는 티끌)속에 반야지혜 묻혀 버리고
141
아상·인상 높은 뫼엔 무명만 자라네.
142
남을 없수히 여겨 배우지 않고 뒤뚱뒤뚱 이 몸 늙으면
143
병들어 자리보고 신음·한탄 끝이 없네.
 
 

8. 일곱째

145
일곱째, 재물과 여색을 보거든 모름지기(가르침 따라)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146
몸을 해치는 기틀로 색정보다 더한 게 없고
147
도를 상하게 하는 근본으로 재화에 미칠 게 없다.
148
이러므로 부처님께서 계율을 세우사 재물과 색을 엄격히 금하시되
149
‘여색을 보거든 마치 호랑이·뱀을 본듯이 하고
150
금·옥이 수중에 들어오거든 목석과 한가지로 보라’ 하셨다.
 
151
비록 어두운 방에 홀로 있어도 큰 손님 대한듯이 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두운 방에 있어도 귀한 손님 마주 대한듯 위의지키고)
152
보일 때나 안보일 때나 한가지로 같아서 마음과 행실이 다르지 않을지어다.
153
마음이 청정한 즉 신장이 반드시 지켜주고
154
색을 그리워 한 즉 하늘이 용납치 않으리니 (※ 선신과 제천은 제불보살 또는 자성불의 의미임)
155
신이 반드시 지켜주는 즉 비록 어려운 처지라도 어려움이 없고 (마음이 여여함을 의미함)
156
하늘이 용납치 않은 즉 이에 편안한 곳에서도 (마음은) 편치 못하리라.
 
157
게송으로 말하노라.
158
이욕에 빠지면 염라왕이 지옥에 가두고
159
마음 청정하면 아미타불이 연화대로 영접하리
160
쇠고랑 차고 지옥에 들면 괴로움이 천가지요
161
배(바라밀)에 올라 연화대로 나아가면 즐거움이 만반이로다.
 
 

9. 여덟째

163
여덟째, 세속과 사귀어 다른 이로 하여금 증오·질투케 하지 말라
 
164
마음 속 집착애욕(갈애) 여의니 사문이라 하고, 세속 인연 그리워 않으니 출가라 한다.
165
이미 갈애를 능히 베고 인간 세상 뿌리쳤으니, 다시 속인과 무리지어 교유하겠는가.
166
세속을 심히 그리워 함은 도철이니, 도철은 본래로 도 닦는 마음이 아니다.
167
사람 사는 정이 짙으면 도심은 성글어지니, 냉정하게 인정 물리쳐 영영 돌아보지 말라.
 
168
만약 출가한 뜻 등지지 않으려거든 모름지기 명산을 찾아가(고요한 자리를 잡아서) 묘의를 궁구하되
169
옷 한벌 바리때 하나로 인정끊고 주리고 배부름에 마음두지 않으면 (먹거리 걱정에 걸리지 않으면) 도는 저로 높아지리라.
 
170
게송으로 말하노라
171
남 위하고 저 위하는 것 비록 작은 선이나
172
이것이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라
173
원컨대 솔 밭 칡넝쿨 숲 달 빛 아래
174
망상 여읜 조사의 마음자리 오래 관할지어다.
 
 

10. 아홉째

176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177
비록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듣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나니
178
덕이 없는데 칭찬 받음은 참으로 부끄럽고
179
허물있어 헐뜯는 소리 듣게 됨을 진실로 기뻐 할 일이라
180
흔연히 받아들인 즉 허물알아 반드시 고치고 부끄러워 하는 즉 도 닦는데
181
게으르지 않으리라
182
남의 허물 입에 올리지 말라 마침내 되돌아와 반드시 내 몸 손상케 한다.
 
183
만약 남을 해치는 말 듣거듣 마치 부모 헐뜯는 소리라 하라
184
오늘 아침 비록 남의 허물 입에 올리나 다른 날 되돌아 내 허물 거론하는
185
말 듣게 되리라 비록 그러하나 무릇 모든 형상이란 다 실체가 따로 없는 것이니,
186
나무라고 헐뜯고 칭찬 함에 어찌 근심하거나 기뻐하랴
 
187
게송으로 말하노라
188
아침부터 하루종일 남의 잘 잘못이나 떠벌이다가
189
밤새도록 흐릿하여 잠이나 즐기누나.
190
이 같은 출가 헛되이 보시나 축내는 것이라
191
참으로 삼계 윤회 벗어나기 어렵도다.
 
 

11. 열째

193
열째, 대중 가운데 머물어도 마음은 항상 평등 (평상심)할 지어다.
 
194
사랑 버리고 어버이 떠난 것은 법계 평등 그것이라(법계가 본래 평등함을 아는 실천인데)
195
만약 친밀하고 소원함(성김)이 있다면 마음으로 평등치 못한 것이라.
196
비록 다시 출가하나 무슨 덕이 있으리오
197
마음 가운데 만약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198
몸에 어찌 괴로움과 즐거움의 성하고 쇠함이 있으리오.
199
평등한 성품 가운데는 너와 나가 따로 없고,
200
둥글고 큰 지혜의 자리엔 가깝고 멀고가 끊어졌나니 (뚜렷이 밝은 마음자리엔 너·나의 차별 없어 둘 아니게 평등하고 여여하나니)
201
삼악도를 드나 듦은(마음이) 미움과 사랑에 얽힌 바(까닭)요
202
육도를 오르 내림은 친소 차별 업에 묶인 탓이다.
 
203
마음 평등한 자리에 계합하면 본래 취하고 버릴 것이 없나니
204
만약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생사가 어찌 있으리요.
 
205
게송으로 말하노라
206
위 없는 보리도 이루려거든
207
평등심 언제나 지녀 가짐 요긴하니
208
만약 친소 애증 따진다면
209
도는 더욱 멀어 짐이여, 업은 더욱 깊으리라.
 
 

12. 주인공아 여치인도가 당여맹구우목이어늘

211
주인공아, 그대가 사람 몸 받은 것 응당 저 눈먼 거북 나무토막 만난 격인데
212
한 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게으르리오.
213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려운데
214
이번 생 놓치면 만겁이 지나도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215
모름지기 이 열가지 계법 잘 지녀서 날마다 새록새록 부지런히 닦아 물러서지 않아서
216
속히 바른 깨달음 이뤄 돌이켜 중생을 제도토록 하라.
 
217
나의 본래 서원은 「네 홀로 생사대해를 뛰어 나는 것(깨달음)」을 말함이 아니고 (깨달아)
218
또한 널리 중생을 위하고자 함에 있나니 어인 까닭인가 하면
219
그대 스스로 무시이래 금생에 이르도록 항상 사생의 세상을 만나서 (네가지 형태, 난생·습생·화생·태생으로 몸 바꿔 오면서)
220
수도 없이 가고 옴에 다 부모의 몸을 빌어 드나들었거니.
221
그러므로 아득한 옛날부터 내 부모가 한량없고 가 없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222
이로 미루어 살피건대 육도의 모든 중생들은 그대의 여러 생애에 부모아님이 없는지라
223
이 같이 한가지 무리인데 악도에 빠져서 밤낮으로 큰 고뇌 받고 있으니
224
만약 (이들을) 제도하지 않는다면 어느 때에 벗어날 것인가.
 
225
아아, 슬프고 애닯도다. 가슴 아프고 애간장 타는 구나.
226
천만번을 그대에게 바라노니 어서 빨리 큰 지혜 일으키고 밝혀서 신통력 갖추고,
227
자재방편 권도로서 속히 만경창파 거친 파도에 지혜의 돛대되어
228
탐욕의 언덕 미혹에 잠긴 무리들을 널리 건질지어다.
229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위로는 제불조사들이 옛날에는 다 나와 똑같은 범부였도다.
230
제불조사 저들이 이미 장부라면 그대 또한 장부려니 다만 그리되지는 않았을(깨닫지 못했을) 지언정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31
옛 말씀에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멀리하는 것」이라 했다.
232
또 말하기를 「내가 어질고자 하면 (도를 닦고자하면) 그 어짐(도)이 다다른다」
233
하였으니 진실하도다 이 말씀이여.
234
만약 믿음이 굳어 물러서지 아니한다면 누군들 견성 성불하지 못하리오.
235
내가 이제 삼보전에 증명하고 하나하나 그대에게 경계하노니
236
그른 줄 알면서 짐짓 범한다면 살아서 지옥에 떨어지리라.
237
가히 삼가해야지 안 그런가. 가히 삼가해야 하지 않겠느냐.
 
238
게송으로 말하노라.
239
옥토끼 오르내려 (달이 뜨고 지고 하는 모습 세월의 흐름을 말함) 늙음을
240
독촉하고 금까마귀 드나들며 (해 뜨고 지는 것) 세월을 재촉하네.
241
명리를 구함은 아침 이슬같고
242
괴롭다 영화롭다 저녁 안개(연기) 흡사하다.
243
그대에게 은근히 수도하길 권하노니,
244
어서 빨리 불과 이뤄 미혹중생 제도하라.
245
금생에 이 한말 따르지 않을지면
246
후생에 반드시 온갖 한탄 크고 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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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2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