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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시집) ◈
◇ 11부 고독 ◇
해설   목차 (총 : 17권)     이전 11권 다음
1925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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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락列樂

2
어둡게 깊게 목메인 하늘.
3
꿈의 품속으로써 굴러나오는
4
애달피 잠 안오는 유령(幽靈)의 눈결.
5
그림자 검은 개버드나무에
6
쏟아져 내리는 비의 줄기는
7
흐느껴 비끼는 주문(呪文)의 소리.
 
8
시커먼 머리채 풀어헤치고
9
아우성하면서 가시는 따님.
10
헐벗은 벌레들은 꿈틀일 때,
11
흑혈(黑血)의 바다. 고목(枯木) 동굴(洞窟).
 
12
탁목조(啄木鳥)의
13
쪼아리는 소리, 쪼아리는 소리.
 

 
 

2. 무덤

15
그 누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16
붉으스름한 언덕, 여기저기
17
돌무더기도 움직이며, 달빛에,
18
소리만 남은 노래 서리워 엉겨라,
19
옛 조상(祖上)들의 기록(記錄)을 묻어둔 그곳!
20
나는 두루 찾노라, 그곳에서,
21
형적 없는 노래 흘러 퍼져,
22
그림자 가득한 언덕으로 여기저기,
23
그 누구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24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25
내 넋을 잡아 끌어 헤내는 부르는 소리.
 

 
 

3. 비난수하는 마음

27
함께 하려노라, 비난수 하는 나의 맘,
28
모든 것을 한짐에 묶어 가지고 가기까지,
29
아침이면 이슬 맞은 바위의 붉은 줄로,
30
기어오르는 해를 바라다 보며, 입을 벌리고.
 
31
떠돌아라, 비난수하는 맘이어, 갈매기같이,
32
다만 무덤뿐이 그늘을 어른이는 하늘 위를,
33
바닷가의. 잃어버린 세상의 있다던 모든 것들은
34
차라리 내 몸이 죽어 가서 없어진 것만도 못하건만.
 
35
또는 비난수 하는 나의 맘, 헐벗은 산(山) 위에서,
36
떨어진 잎 타서 오르는, 냇내의 한줄기로,
37
바람에 나부끼라 저녁은, 흩어진 거미줄의
38
밤에 매던 이슬은 곧 다시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39
함께 하려 하노라, 오오 비난수 하는 나의 맘이여,
40
있다가 없어지는 세상에는
41
오직 날과 날이 닭 소리와 함께 달아나 버리며,
42
가까웁는, 오오 가까웁는 그대뿐이 내게 있거라!
 

 
 

4. 찬 저녁

44
퍼르스렷한 달은, 성황당의
45
데군데군 헐어진 담 모도리에
46
우둑히 걸리웠고, 바위 위의
47
까마귀 한 쌍, 바람에 나래를 펴라.
 
48
엉긔한 무덤들은 들먹거리며,
49
눈 녹아 황토(黃土) 드러난 멧기슭의,
50
여기라, 거리 불빛도 떨어져 나와,
51
집 짓고 들었노라, 오오 가슴이여
 
52
세상은 무덤보다도 다시 멀고
53
눈물은 물보다 더 더움이 없어라.
54
오오 가슴이여, 모닥불 피어 오르는
55
내 한세상, 마당가의 가을도 갔어라.
 
56
그러나 나는, 오히려 나는
57
소리를 들어라, 눈석이물이 씨거리는,
58
땅 위에 누워서, 밤마다 누워,
59
담 모도리에 걸린 달을 내가 또 봄으로.
 

 
 

5. 招 魂

61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62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63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64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65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66
끝끝내 마자하지 못하였구나,
67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68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69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70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71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72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73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74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75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76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77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78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79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80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원문】11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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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월(金素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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