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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시집) ◈
◇ 8부 바다가 변(變)하야 뽕나무밭 된다고 ◇
해설   목차 (총 : 17권)     이전 8권 다음
1925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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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운不運에 우는 그대여

2
불운(不運)에 우는 그대여, 나는 아노라
3
무엇이 그대의 불운(不運)을 지었는지도,
4
부는 바람에 날려,
5
밀물에 흘러,
6
굳어진 그대의 가슴속도.
7
모두 지나간 나의 일이면.
8
다시금 또 다시금
9
적황(赤黃)의 포말(泡沫)은 북고여라, 그대의 가슴속의
10
암청(暗靑)의 이끼여, 거치른 바위
11
치는 물가의.
 

 
 

2. 바다가 변變하야 뽕나무밭 된다고

13
걷잡지 못할만한 나의 이 설움,
14
저무는 봄 저녁에 져가는 꽃잎,
15
져가는 꽃잎들은 나부끼어라.
16
예로부터 일러 오며 하는 말에도
17
바다가 변(變)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18
그러하다, 아름다운 청춘(靑春)의 때에
19
있다던 온갖 것은 눈에 설고
20
다시금 낯 모르게 되나니,
21
보아라, 그대여, 서럽지 않은가,
22
봄에도 삼월(三月)의 져가는 날에
23
붉은 피같이도 쏟아쳐 내리는
24
저기 저 꽃잎들을, 저기 저 꽃잎들을.
 

 
 

3. 황촉黃燭 불

26
황촉(黃燭)불, 그저도 까맣게
27
스러져 가는 푸른 창(窓)을 기대고
28
소리조차 없는 흰 밤에,
29
나는 혼자 거울에 얼굴을 묻고
30
뜻없이 생각없이 들여다보노라.
31
나는 이르노니, 우리 사람들
32
첫날밤은 꿈속으로 보내고
33
죽음은 조는 동안에 와서,
34
별(別) 좋은 일도 없이 스러지고 말어라.
 

 
 

4.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36
하소연하며 한숨을 지으며
37
세상을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여!
38
말을 나쁘지 않도록 좋게 꾸밈은
39
달라진 이 세상의 버릇이라고, 오오 그대들!
40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41
두세 번(番) 생각하라, 위선(爲先) 그것이
42
저부터 밑지고 들어가는 장사일진댄.
43
사는 법(法)이 근심은 못 같은다고,
44
남의 설움을 남은 몰라라.
45
말 마라, 세상, 세상 사람은
46
세상에 좋은 이름 좋은 말로써
47
한 사람을 속옷마저 벗긴 뒤에는
48
그를 네길거리에 세워 놓아라, 장승도 마찬가지.
49
이 무슨 일이냐, 그날로부터,
50
세상 사람들은 제각금 제 비위(脾胃)의 헐한 값으로
51
그의 몸값을 매마쟈고 덤벼들어라.
52
오오 그러면, 그대들은 이후에라도
53
하늘을 우러르라, 그저 혼자, 섧거나 괴롭거나.
 

 
 

5. 훗 길

55
어버이님네들이 외우는 말이
56
딸과 아들을 기르기는
57
훗길을 보자는 심성(心誠)이로라..
58
그러하다, 분명(分明)히 그네들도
59
두 어버이 틈에서 생겼어라.
60
그러나 그 무엇이냐, 우리 사람!
61
손들어 가르치던 먼 훗날에
62
그네들이 또다시 자라 커서
63
한결같이 외우는 말이
64
훗길을 두고 가자는 심성(心誠)으로
65
아들딸을 늙도록 기르노라.
 

 
 

6. 부부夫婦

67
오오 안해여, 나의 사랑!
68
하늘이 묶어준 짝이라고
69
믿고 살음이 마땅치 아니한가.
70
아직 다시 그러랴, 안 그러랴?
71
이상하고 별나운 사람의 맘,
72
저 몰라라, 참인지, 거짓인지?
73
정분(情分)으로 얽은 딴 두 몸이라면.
74
서로 어그점인들 또 있으랴.
75
한평생(限平生)이라도 반백년(半百年)
76
못 사는 이 인생(人生)에!
77
연분(緣分)의 긴 실이 그 무엇이랴?
78
나는 말하려노라, 아무려나,
79
죽어서도 한 곳에 묻히더라.
 

 
 

7. 나의 집

81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메 기슭의
82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83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84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85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86
제가끔 떨어져서 혼자 가는 길.
87
하이얀 여울 턱에 날은 저물 때,
88
나는 문간에 서서 기다리리
89
새벽 새가 울며 지새는 그늘로
90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91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92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 보며,
93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
 
94
1925. 12 시집 진달래꽃
 

 
 

8. 새벽

96
낙엽(落葉)이 발이 숨는 못물가에
97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98
물빛조차 어섬푸레히 떠오르는데,
99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100
동(東)녘 하늘은 어두운가.
101
천인(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102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103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104
고이도 붉으스레 물 질러 와라
105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106
반(半)달은 중천(中天)에 지새일 때.
 

 
 

9. 구름

108
저기 저 구름을 잡아타면
109
붉게도 피로 물든 저 구름을,
110
밤이면 새캄한 저 구름을.
111
잡아타고 내 몸은 저 멀리로
112
구만리(九萬里) 긴 하늘을 날아 건너
113
그대 잠든 품속에 안기렸더니,
114
애스러라, 그리는 못한대서,
115
그대여, 들으라 비가 되어
116
저 구름이 그대한테로 내리거든,
117
생각하라, 밤저녁, 내 눈물을.
【원문】8부 바다가 변(變)하야 뽕나무밭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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