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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星巖[성암]의 길 ◈
◇ 4 ◇
해설   목차 (총 : 7권)     이전 5권 다음
1944
김동인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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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

 

1.1. 4.1

 
3
“아아, 고향을 떠난 지 어언간 ―.”
 
4
“여기두 아직 고향땅이야요.”
 
5
“쯧(혀를 채었다). 속물(俗物)이란 할 수 없어. 시(詩)를 모르거든.”
 
6
“선물(仙物)이란 할 수 없군요. 고향에서 사향탄(思鄕歎)을 하시니.”
 
7
마주 보고 마주 웃었다.
 
8
양성암(梁星巖)과 그의 안해 장홍란(張紅蘭)이었다. 방랑의 길을 이번은 안해를 데리고 떠나는 것이었다.
 
9
문정(文政) 오년 구월 구일 ― 가을의 짧은 해 벌써 저녁으로 기울기 시작한 때에야 성암 내외는 겨우 전별하는 친지들과 작별하고 동구를 나섰다.
 
10
“마누라.”
 
11
“싫어요. ‘홍란’ 하구 불러 주세요. 영감께 ‘마누라’하구 불리면, 저두 할멈 같아서 슬퍼요.”
 
12
“홍란 노파.”
 
13
“왜 그러세요? 양 소년.”
 
14
“말께 오르지.”
 
15
홍란이 피곤하면 태우고자 데리고 오는 말은, 마부에게 끌리어서 방울을 달랑거리며 그들의 뒤를 따른다.
 
16
“아이나. 아직 내 집 뜰인걸요.”
 
17
“내 집 뜰에선 말을 못 타나. 타기 싫거든 말을 업게.”
 
18
“망칙해.”
 
19
“것도 싫거든 내 등에 타게. 내 업어 주마.”
 
20
“허리 부러지시리다. 되려 제가 영감을 업어 드리리다. 이리 온. 어부 마.”
 
21
“요것이!”
 
22
사실 탄탄하고 탄력있고 여문 홍란에게 비기자면, 성암은 가련하고 비참한 체격이었다. 돌덩이 같은 안해를 등에 업었다가는 부스러질 듯싶었다.
 
23
“이보세요. 업구 업히기는 피곤한 뒤에 따질 문제요. 에쿠!”
 
24
길가의 돌부리를 차고 비츨 하였다.
 
25
“그봐. 업어 줄 테니까.”
 
26
“당신 쳐다보느라구 돌부리를 못 봤어요.”
 
27
“봐야 영감 이쁘지.”
 
28
“참 이뻐요. 광대뼈 부사산(富士山) 같구, 매부리코에, 주름살 야마계(耶馬溪) 같구, 팔다리 뺑대구.”
 
29
“잘 깎아내린다.”
 
30
“― 좌우간 낭중(囊中)준비는 어떠세요? 넉넉하세요.”
 
31
“사내 어찌 그런 일에 머리를 쓰랴.”
 
32
“넉넉치 못하신 모양이군요.”
 
33
“걱정 말아. 준비는 낭중이 아니라, 흉중(胸中)이니. 가는 곳마다 동호자 불러 행상(行商)을 하면 돈은 소나기로 쏟아지니까.”
 
34
안해는 고뇌하는 듯한 눈을 치떠 남편을 우러러보았다. ‘행상’이라 하는 것은 시회(詩會)같은 것을 열고, 거기서 약간한 금전을 구하는 것 ― 말하자면 일종의 구걸이었다. 부부동반하여, 기한 없는 먼길 떠남에, 미리의 준비는 조금도 없고, 가는 곳마다 거기서 푼푼이 벌어서 그 비용을 얻어 내자는 것이었다.
 
35
“서방님(시동생)께 좀 달라시지요.”
 
36
“그걸 뭐라구. 형의 체면도 있지.”
 
37
“본시는 죄 당신 것이 아니에요?”
 
38
본시 맏아들인 성암이 물려받을 것이었다. 그러나 금전과(속세의) 당주(當主)라는 지위 따위를 초개같이 여기는 성암은, 자기의 오직 시(詩)의 길에 정진하고자 가독을 들어 아우에게 물려준 것이었다.
 
39
“아깝지 않으세요?”
 
40
“아깝긴? 귀찮기만 허지.”
 
41
“이런 곤핍한 때를 당해두?”
 
42
“그런 법 없지. 내 흉중에 학문 있것다. 내 곁에 할멈 있것다. 세상에 동호자(同好者) 수두룩하것다. 천하 제일 팔잘세.”
 
43
“눈앞에 빈곤이 딱 막혀두요?”
 
44
“그럴 때야 돈 생각이 안 나지야 않지.”
 
45
“그 보세요.”
 
46
“무얼? ― 시재 쓸데 있으니 금전 생각이야 나지만, 쌓아두자고 재산 생각이 나는 법은 없지.”
 
47
길이 험한지라 길바닥으로 눈을 붓고 있던 홍란은 눈을 다시 치떠 남편을 우러러보았다.
 
48
남편의 이 결백한 심경이 홍란에게는 진실로 기뻤다.
 
49
기쁘기도 기뻤다. 그러나 여인의 마음이라, 역시 재산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본시는 남편이 물려받은 재산을 통 시아우에게 물려주고, 그 시아우는 형의 재산의 덕으로 풍족한 살림을 하여나아가거늘 본래의 그 재산의 주인이었던 남편은, 붓 한 자루와 안해 한 사람 밖에는 아무 것도 없는 가난뱅이로, 그리고도 활연히 그처지에 만족해 하는 것이었다. 단계의 벼루를 보고도 침만 흘리며 사지 못하는 남편, 희귀한 당서(唐書)를 보고도 일부로 외면해 버리는 남편, 몇 해(혹은 몇 십 년이 계속될지도 모르는) 먼길을 더우기 안해까지 동반하고 떠나면서도, 도착되는 그 곳에서 행상하여 여비를 장만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남편 ― 거기 반하여, 시아우와 동서(동서는 또한 겸해 홍란의 친언니였다)의 내외는 부족만 없을 뿐 아니라, 남고 넘치는 살림을 해나아간다. 재물에 담박한 남편의 성미가 반갑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재산이 없기 때문에 받는 고통을 생각하면 역시, ‘있는 편’이 나았다. 남편은 ‘금전이 생각날 때는 있지만, 재산은 싫다’하지만, 여인 된 마음에는, 금전이 즉 재산이고 재산이 즉 금전이었다.
 
50
“이 긴 길을 내내 행상으로 ―.”
 
51
“우선 북세(北勢)에는 친구두 많구 하니, 거기서부터 행상을 시작해가지구, 월동(越冬)이나 해서 쯔끼가세(つきがせ ― 月瀨[월뢰])에 매화나 따구―. 좋으려니. 이곳 국향(菊香), 쯔끼가세의 매향(梅香), 그러니 임자는 콧구멍이 작아서 절반 밖에는 못 맡겠으니 애석해라. 좀 나같이 큼직하고 벌떡 한 코를 타고 날 게지. 눈치 없이. 우선 여기서 국향부터 맡게. 콧구멍이 작으니, 절반은 흘리겠네. 흘린 것까지 내 하나반(半) 몫 맡으마.”
 
52
성암은, 하나반 몫의 국향을 맡으려는 듯이 코를 벌리며, 한 번 사면을 둘러 맡았다.
 
53
“참 좋을세. 아따따따따, 나온다, 나온다 ― 한 구 나온다. 曉痕仍滑馬蹄霜[효흔잉활마제상]이요 重疊靑山去路長[중첩청산거로장]이라.”
 
54
“애캐캐.”
 
55
비츨 하면서 남편에게 쓰러졌다.
 
56
“사람. 나오다가 끊어졌다. 시인의 여편네 노릇 못하겠네.”
 
57
“제 마저 채리까?”
 
58
“집어치게. 뒤따라 나오네. 一把黃花半瓢酒[일파황화반표주]에 藍川堤上作重陽[람 천제상작중양]이라.
 
59
이담에는 내가 노래 읊을 때 하폄도 하지 말게. 노래 달아나면 다시 잡지 못하느니.”
 
60
“그러면 당신하구 마음놓고 길 다니겠어요?”
 
61
“하기는 노래보다도 마누라 하폄 더 듣기 산뜻해.”
 
62
둘러보면, 먼산 가까운 벌, 모두 노란 국화꽃으로 덮였다. 거기서 몰려 오는 그윽한 향내는 사람의 코는커녕 마음까지도 도취케 한다.
 
63
사랑하는 젊은 안해 동반하여, 군잡스런 목적 없는 흥그러운 길 ― 성암의 마음은 한껏 흡족하였다.
 
64
장량천(長良川) 시내를 끼고 한 걸음 한 걸음, 연해 연방 안해를 굽어보며, 길을 더듬었다.
 
65
“마누라.”
 
66
“싫어요, 마누라란 소리.”
 
67
“그럼 할멈.”
 
68
“왜요 할아버지.”
 
69
“젊은 색시의 서방이 왜 할아버지람. 새서방님 허구 부르게.”
 
70
홍란은 입을 비쭉 하였다.
 
71
“새서방님.”
 
72
“요것을! 마부(馬夫)란 놈만 뒤따르지 않으면 요것을 탁 한 번 ―.”
 
73
슬쩍 마부를 뒤돌아보았다.
 
74
무심한 마부는 채찍을 뒤통수에 꽂고 콧노래를 부르며 뒤를 따라온다.
 
75
성암은 안해를 굽어보며 미소하였다. 안해는 거기 대하여 명랑한 미소로 대답하였다.
 
76
가을의 청신한 바람은 그윽한 만야의 국향을 풍기어다가 이 사랑하는 남녀의 가슴에 안기어 주었다. 장량천 시내는 똘똘.
 
77
때에 성암 서른네 살이요, 안해 홍란은 열아홉 살이었다.
 
 

1.2. 4.2

 
79
일찍이 방랑의 길을 북세(北勢)에도 수삼 차 들여놓은 일이 있는 성암은, 적지 않은 친구를 북세에 가지고 있었다.
 
80
‘행상’은 당시 가난한 문사들의 상례였다. 성암의 친구들은 이번의 성암의 온 것을 행상인 줄 알아채었다. 안해 동반이라 하는 것은 당시에 있어서 좀 이례였지만, 명랑하고 쾌활하고 게다가 노래와 그림에 천재의 싹을 보이는 성암의 젊은 안해는 그들의 인기를 끌었다.
 
81
성암은 어떤 좌석이든 안해를 동반하였다. 낯선 객지에 안해 혼자 여사(旅舍)에 남겨 두기도 싫었거니와 홍란 자신도, 남편 가는 곳은 으례히 따라갈 것으로 알았다.
 
82
북세에서 행상하기를 두석 달 ― 장차 몇 달 동안의 여비가 주머니에 남기게쯤 되어서, 성암 내외는 북세를 떠났다.
 
83
이가(易賀)에서 과세를 하고, 이듬해 이월에 그들은 쯔끼가세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84
쯔끼가세의 매화를 보기 위하여, 부러 일정(日程)을 그렇게 잡은 것이었다.
 
85
아직껏 오는 동안 밤 잠잘 때 밖에는, 호젓하게 내외에서 마주 앉을 기회가 적던 그들은, 여기서 기회보아, 단둘이서 호젓하니 매향(梅香)을 맡으러 나섰다.
 
86
“홍란. 좋지?”
 
87
만산만야, 그윽한 매화꽃으로 덮인 가운데를 내외는 손을 마주 잡고 거닐었다.
 
88
“언제까지든 ― 언제까지든 이런 곳에 있구 싶어요. 이런 데가 선경(仙境)이 아닐까요?”
 
89
“내 아까부터 이런 경치를 두구, 노래 한 구 만들어 보려구 생각하고 생각해 봤는데 경치 너무 좋으면 사람이란 거기 압도돼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단 말이지. 아무 방해하는 사람 없이 조촐하니, 호젓하니 이런 델 마누라 짝해 돌아다니노라면 저절로 노래두 생겨 날 것 같은데, 그렇지도 못해.
 
90
衝破春寒曉出城[충파춘한 효출성] 하니, 새벽 춘한(春寒)을 무릅쓰고 성을 나오니 말이지.
 
91
東衣風剪弄衣輕[동의 풍전롱의 경]이라, 새벽 찬바람이 옷자락을 휘날리어. 말하자면 춥단 말이지.
 
92
漫山匝水二十里 [만산 잡수이십리]에 盡日梅花香裹行[진일매화향과 행]이라.
 
93
이십 리 긴 길 매향 가운데서 논다는 뜻으로 지은 것인데 말이 어울리지 않고, 딴 것을 따다가 접붙인 것 같아서 싱겁구 잘 표현되지 않았어. 내 시재(詩才)가 아직 부족한지, 경치가 너무 황홀한지, 속으로 몇 번을 고치고 고치고 한 게 겨우 이게란 말이야. 그림으로는 어떨까?”
 
94
홍란은 머리를 기울였다. 기울이고 모으로 한 번 매화 멧견을 엿보았다.
 
95
“그림으로도 모양만이야 딸 수 있겠지만 그 기분을 나타내겠어요?”
 
96
“우리 저기 좀 가 앉아 쉬세.”
 
97
내외는 어떤 매화 그루에 가서 나란히해 앉았다.
 
98
“사람의 새끼 하나 보이지 않네.”
 
99
“글쎄요. 아무도 구경해 주는 사람도 없는데 매화는 저 혼자 피었다가 저 혼자 질까요?”
 
100
“내 매화의 쯔끼가세를 천하에 소개할까. ― 그러나 글재주 부족해 감당치 못하겠는걸.”
 
101
“그런데 이보세요.”
 
102
“왜?”
 
103
홍란은 머리를 외로 돌렸다. 적적한 눈자위였다.
 
104
“적적해요.”
 
105
“응? 음, 시굴놈이란 이런 좋은 경치를 보러 올 줄도 모르고, 매화가 혼자서 피었다가 혼자서 지니, 적적할 밖에 ―”
 
106
“아녜요. ― 제 나이 벌써 반 사십.”
 
107
“그러구 보니 나두 금년 서른다섯, 만 칠십일 세. 인간칠십고래희라, 반 고래희로구먼. 임자는 사십이 불혹이라, 반 불혹. 반 고래희에 반 불혹….”
 
108
홍란은 남편은 힐끗 쳐다보았다. 약한 한숨이 그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혼잣말같이 중얼거렸다 ―.
 
109
“반 칠십의 남편 모시고, 벌써 반 사십에 집도 없고.”
 
110
슬하도 없고, 란 말을 삼켜 버렸다. 겨우 스무 살이라 슬하 없는 것을 탄식하기는 과히 이르지만 ―.
 
111
그래도 남편 맞이한 지 삼년. 누구도 아들을 낳았다 누구도 딸을 낳았다.
 
112
야단들 하는데, 남편을 맞은 지 삼 년에, 집 한 간 없고, 자식조차 없이, 오늘은 동으로 내일은 서로 표박 생활을 하며, 매화나 보며 좋다하고, 달이나 우러르며 춤추기에는, 그래도 쓸쓸하였다.
 
113
“인제 귀항하면 집 한 채 장만합시다.”
 
114
“집? 좁다랗게 울타리를 둘러막고, 이건 내 집이라, 저건 네 집이라, 다툴 게 뭐람. 내 울타리 없으면 천하의 산야가 모두 내 정원이어늘.”
 
115
“그래두 피곤할 때 머리 눕힐 곳이 있어야 하지 않아요? 고단할 때 다리 뻗칠 곳이 있어야 하지 않아요?”
 
116
“내 가슴에 눕히고, 내 허리에 뻗치게. 별소리 다 하네.”
 
117
튀기기는 하였다. 그러나 홍란의 마음이 짐작이 갔다.
 
118
여인이라 차차 가정 생각도 날 것이요, 자식 생각도 날 것이다. 나는 것이 당연하였다.
 
119
“홍란. 내 이전 총각 시절에는 천하의 계집이 다 내 계집이요 천하의 여편네가 다 내 안해같이 생각되더니, 임자를 덜컥 만나고 보니, 장홍란 하나 이 내 안해, 저것도 남의 안해, 저것도 남의 딸, 장홍란 하나 밖에는 모두가 남이 되어 버려. 요컨대, 집도 가정도 그럴 게란 말이지. 울타리 둘러막은 내 집 없을 동안은 천하의 산야는 모두 내 것같이 생각되지만, 내 집이라고 울타리를 막아 놓은 뒤에는, 좁다란 내 집 밖에는, 모두가 남의 집 남의 산야로 보일 테니, 그게 여간한 손실인가? 안 그런가?”
 
120
“그럼, 홍란 하나이 내 안해 그 밖에는 모두 남의 딸 남의 안해라 생각되셔서, 많은 상처(喪妻)를 하신 것같이 슬프세요?”
 
121
“아냐. 그건 안 그렇지. 홍란 하나는 내 안해니만치, 홍란만은 남이 엿보지 못할 내 안해거니 하면 되려 기쁘지.”
 
122
“집두 마찬가지 아닐까요. 울타리 둘러막은 내 집은 남이 넘보지 못할 양성암의 것이거니 ―.”
 
123
“그건 또 안 그렇지.”
 
124
“어째서요?”
 
125
“압다, 안 그렇다면 안 그런 줄이나 알아 두지. 내가 나이 임자보다 십오 년 맏이니 내 말만 믿어 두게.”
 
126
농담으로 흐려 버렸다.
 
127
그러나 안해의 마음에 차차 가정에 대한 요구가 생겨 나는 것을 성암은 인식하였다.
 
128
“마누라. 본시 우리가 길 떠나기를 나는 시도(詩道)를 더 닦고 임자는 화도(畵道)에 더 정진키 위해서야. 우리 장차 남국(南國) 구주까지 휘돌아서 좀 더 견문을 넓히고 수양을 쌓은 뒤에, 그 뒤에, 집두 장만하세, 자식두 낳세. 너무 일찌기 집 장만하면 건사하기 귀찮고, 너무 일찌기 자식 낳으면 기르기 숨차느니. 자 일어서게. 가만 앉아 있자니, 차차 추워 오는구만. 매향도 너무 맡으니까 코가 저리이 인젠 여사에 돌아가 이번은 처향(妻香)좀 맡세. 코가 저리도록 좀 맡겨 주게.”
 
129
성암은 일어섰다. 홍란도 따라 일어섰다. 그러나.
 
130
“좀더 돌아다니세요. 이 매화동산 두고 여사에 돌아가시기가 아깝지 않아요?”
 
131
“아무케나. 홍란의 분부니 내 어찌 거역하리.”
 
132
아지랑이같이 부옇게 전개된 매화의 동산을 성암과 홍란은 날이 기울기까지 거닐었다.
 
 

1.3. 4.3

 
134
시간에 구속되지 않고, 지역(地域)에 구속되지 않은 그들의 표박은 이곳서 하루이틀, 저곳서 나흘닷새 더듬고 더듬으며, 하오월에는 옛 서울 나라(奈良)에 이르렀다.
 
135
“옛날, 천자 계오시던 곳일세.”
 
136
좀 쓸쓸하지만 역시 “ , 지난날의 위엄이 어딘지 모르게 감추여 있구먼요.”
 
137
“예를 조상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세.”
 
138
나무에서는 꾀꼬리 운다. 나무 아래 시냇가에서는 사슴이 떼를 지어 거닐고 있다. 무심한 거리의 악동들은, 돌을 던져 사슴이를 희롱하고 있다.
 
139
안해를 곁에 달고, 이 옛 서울을 거닐 동안, 성암의 감격키 쉬운 마음은 고도의 정취에 잠겼다.
 
140
이 안에는 옛날 거룩하신 분 계시던 곳인가. 지금 내가 밟는 이 흙은, 지난날 고귀한 분들의 발끝을 더럽히던 그 먼지일까. 저기 서 있는 저 늙은 버드나무는 옛날 그 시절부터 그 자리에 서 있던 것일까.
 
141
모든 그 자취가, ‘세월’이라는 물결에 씻기어 나가고 지금은 단지 황폐한 빈 동산만 남아 있는가.
 
142
며칠을 ‘나라’에 묵으며 황폐한 옛터를 울었다. 그리고 ‘나라’를 떠났다.
 
143
‘나라’를 떠날 때는 그들의 주머니는 매우 가벼워졌다. 그 새 행상하여 준비했던 여비는 벌써 다 쓰고, 인젠 ‘나니와’에 가서 다시 행상으로 여비를 장만할 때까지는 비용 생길 곳이 없는데, 주머니는 벌써 텡 비었다.
 
144
어떤 자그마한 마을에 묵으며, 안해에게도 여비의 군색을 말하기가 측은하여 말하지 못하고, 객창에 몸을 눕힐 때는 성암의 입에서는 쓴 한숨이 나왔다.
 
145
예전에는 설사 도중에 여비가 떨어진다 할지라도(그런 경험에 비일비재다) 근심스럽지 않았다. 여비가 떨어지면 ‘쓰지 않으’면 그뿐이었다. 다시 생길 때까지 가난한 채로 버티면 그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안해라 하는 짐을 곁에 달고 보니, ‘안해’는 인생 행로의 지대한 부담이었다.
 
146
“나니와까지는 돈 생길 방도가 없는데 ―.”
 
147
산촌에 우는 버꾸기 소리가, 진실로 처량하였다. 버꾸기의 소리 귀에 서리어, 좀체 잠이 들 수 없었다.
 
148
베개에서 머리를 들어 곁의 안해를 보았다. 낮 동안의 길걸이에 피곤함인지, 안해는 그 천진한 얼굴 전면에 촛불빛을 받고, 철모르고 잠이 들어 있다.
 
149
이때같이 안해의 얼굴이 이쁘게 보인 일이 과거에 없었다. 얇다란 입술은 약간 벙을고 바야흐로 무슨 말을 할 듯한 그 입매며 고요히 닫고 있는 그 눈매며, 명옥을 깎아 놓은 듯한 그 이마 ― 천진하고 귀여웠다.
 
150
“이 천진하고 귀여운 여인을, 돈 때문에 걱정시키는 것은 남편의 도리가 아니다 무슨 일이 있든 . 홍란이게는 금전 상의 곤궁을 보이지 않으리라.”
 
151
이튿날, 성암은 새벽참 안해를 재촉하여 길을 떠났다. 돈 생길 곳 ‘나니와’를 향하여 어서바삐 가고자.
 
 

1.4. 4.4

 
153
‘나니와’에서 적지 않게 ‘행상’한 성암은, 인제는 주머니가 드북한지라 마음놓고 방랑을 즐길 수가 있었다.
 
154
‘나니와’에서 배로, ‘오까야마(岡山[강산])’로 ‘오까야마’에서는 다시 육로로 옥도(玉島)로, ‘옥도’에서는 ‘비후’(備後)의 대선배 관다산(菅茶山)을 찾았다.
 
155
당시 관서(關西)시단(詩壇)의 수령급인 다산을 찾으매, ‘다산’은 성암에게 구주탐승을 권하는 것이었다.
 
156
본시의 이번 길의 목표가 구주였고 뇌산양(賴山陽)의 권고에 의하여 구주를 목표로 하였던 성암이라, ‘다산’ 선생에게도 그 뜻을 말하고, 구주의 지인들에 의 소개를 얻었다.
 
157
그 뒤, 성암 부처는 다시 길을 더듬어, 오노미찌(尾道)로 오노미찌에서 히로시마(廣島)로, 히로시마에서 석 달을 지내고, 그 해 동짓달에 미하라로, 미하라서 이번 방랑의 두번째의 과세를 하였다.
 
158
그들 내외가 다시 히로시마로 돌아와서, 드디어 나가사끼로 향하여 배를 띄운 것은 새해의 봄도 지난 오월 단오날이었다.
 
159
오월도 그믐께, 구주의 연산(連山)을 바라보며 하까다에 도착하였다.
 
160
일찌기 뇌산양도,
 
161
“하까다에 가실 기회가 있거든, 송영화돈(松永花遁)을 찾으셔요. 청상당(淸賞堂)이라는 전당포를 경영하는 사람인데, 친구를 좋아하고 또 학문 있는 사람이외다. 찾아가시면 환대하리다.”
 
162
하는 소개가 있었고, ‘다산’선생도 화돈을 소개하였으므로 성암은 하까다에서 다짜고짜로 화돈의 집을 찾아들었다.
 
163
다산 선생의 소개장을 내어놓았다.
 
164
“경도의 뇌산양 형도, 하까다를 가거든 선생을 찾아뵈라고 그러시더군요.”
 
165
성암이 화돈에게, 다산 선생의 소개에 겸한 자기소개까진 하매, 화돈은 매우 반가와하며 성암 내외를 맞았다.
 
166
“일찌기 성암 선생의 성화는 많이 듣자왔읍니다. 지금 더욱 다산 선생의 소개까지 계시니 더 무슨 말씀을 드리리까. 변변친 못하지만 제 집에 묵어 주세요. 얼마이고 간에 묵으시고, 놀다 가세요.”
 
167
이리하여, 성암 내외는 화돈의 집에 닻을 주었다.
 
 

1.5. 4.5

 
169
“바다는 언제 보아도 어떤 환경에서 보아도, 시원하고, 상쾌하거든요.”
 
170
“암, 그렇지요.”
 
171
하까다만(灣)의 시원한 바다를 앞에 바라보며, 잔치를 열었다.
 
172
주최자는 이 지방의 이름있는 시인 소양(昭陽)이었다. 주빈(主賓)은 성암 내외요, 배빈으로 화돈이며 그 밖 하까다의 동호가 수삼 인이 있었다.
 
173
성암을 환영하는 뜻으로 연 잔치요, 이 지방의 이름있는 학자들이 모인 모임이라, 성암은 매우 흡족하였다.
 
174
“부인도 한잔 드시지요.”
 
175
어떤 젊은 사람이 술잔을 들어 홍란에게 권하였다. 홍란은 의견을 묻는 듯이 힐끗 남편의 눈치를 살폈다.
 
176
“주시는 것이니, 홍란도 받아.”
 
177
성암도 미소하며 권하였다.
 
178
“고맙습니다.”
 
179
홍란은 한순간 남편의 눈치를 살피고는 서슴지 않고 잔을 받아 마셨다.
 
180
“내 잔도 한잔 받으셔요.”
 
181
이번은 다른 젊은이가 권하였다.
 
182
권하는 바람에 홍란은 너덧 잔을 받아 먹었다. 술에 익지 못한 홍란의 얼굴은, 빨갛게 되며, 가쁜 듯이 자리를 조금 물러 앉았다.
 
183
“홍란, 어때 술맛이?”
 
184
“술이란 사람의 먹을 것이 아니에요.”
 
185
“왜?”
 
186
“그게 뭐예요? 쓰구, 숨차구.”
 
187
“아니지, 술이란, 개짐승이 먹는 것두 아니구, 맹수가 먹는 것두 아니구, 전혀 사람 위해 생긴 것이라네. 나앉아서 한잔 더 먹어 보지.”
 
188
“싫어요.”
 
189
곁에 있던 젊은이가 술을 부어 가지고 홍란에게 향하였다.
 
190
“부인, 오늘 이 좋은 자리에서 한잔 더 받으셔요. 술은 적어두 십 배주는 들어가구야 술맛을 알게 됩니다.”
 
191
“먹어두 쓰구쓸 뿐이지요.”
 
192
“자, 받으셔요.”
 
193
“홍란. 일껏 권하시는 게니 받게.”
 
194
권하는 바람에 또 받았다.
 
195
드디어 열 잔도 넘어섰다.
 
196
취기(醉氣)라 하는 것을 평생 처음 겪어 보는 홍란이었다. 취기가 차차 돌매, 마음이 가벼워지고, 차차 유쾌한 듯한 상쾌한 듯한 기분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197
“이번에는 제 잔을 한잔 받으셔요.”
 
198
“부인이 주시는 잔 받구말구요.”
 
199
“나두 한잔 주세요.”
 
200
남녀가 차차 어지러이 술잔을 주고받기 시작하였다.
 
201
도학자(道學者)의 기품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소양(주최자)은 성암을 상대로, 이쪽에서 따로이 시화(詩話)를 토론하며 간간 술잔을 주고받고 있었다.
 
202
그러면서, 때때로 눈을 잠깐 돌려, 홍란을 중심으로 한 젊은 남녀들의 지껄이는 양을 엿보고 하였다.
 
203
젊은 여인으로 ― 더우기 인처(人妻)로 남편까지 동반한 좌석에서, 남의 남자들과 기탄없이 술을 나누며 지껄여 대는 것이, 도학자의 마음에 마땅치 못하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홍란의 입은 화려한 옷은 구주(九州) 사람의 눈에는 마치 기녀(妓女)의 차림으로라도 보이는 모양이었다.
 
204
아닌게아니라, 성암의 마음도 차차 불쾌하여졌다. 도학자적 견지에서 불쾌한 것이 아니었다. 제 안해 홍란이 젊은 사내들과 너무 기탄없이 노는 것에 대하여 샘 비슷한 감정이 차차 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성암도 슬금슬금 그 쪽으로 곁눈질하고 하였다.
 
205
그 가운데도 춘성(春城)이라 하는 사람이 더 불쾌하였다. 춘성은 나이는 스물일여덟, 큼직한 몸집에 체격도 좋았거니와, 싱글벙글하며 이야기하는 그 품이, 남의 호감을 살만 하였고 ― 그 춘성이 더욱 기탄없이 제 안해 홍란과 히닥거리며 술을 주고받으며 ― 마치 창녀가 손님과 노는 그런 꼴이었다.
 
206
“소양 노인. 저 춘성의 학문이 어떻습니까?”
 
207
“시를 꽤 합니다.”
 
208
“위인은?”
 
209
“구주 남자싸게, 쾌활하고 호협하지요.”
 
210
“…”
 
211
남자답게 생겼기에 불쾌한 것이다.
 
212
안해를 눈짓으로 책망하여 보려 하였으나 눈이 서로 맞는 기회가 없었다.
 
213
본시부터 안해를 동반하여 떠난 길이며, 아직껏도 무슨 잔치나 연회가 있을 때마다 안해와 함께 한 자리에 나아갔다. 그러나 지금껏은 안해도 스스로(늙은이의 마누라라는 뜻도 있었겠거니와) 몸가짐은 삼갔고, 남자들도 역시 인처(人妻)라는 점잖은 대접을 해왔기 때문에, 성암은 도리어 젊은 여인의 남편이라는 자긍심으로 안해를 추켜 내세우려는 태도를 취해 왔지만, 지금 이 구주에서 구주인의 무체면(無體面)에 겸쳐, 안해조차 지금껏의 몸가짐과 달라 마치 창부와 같은 태도로 그들을 대하는 것을 보니, 안해의 태도가 괘씸하기까지 하였다.
 
214
황혼에 연회가 끝이 났다. 주최자 측에서는 자리를 바꾸어 이차회를 하자 하였으나, 성암이 이를 사양하고, 그들과 작별을 하였다.
 
215
화돈의 집에 묵어 있는 관계상, 화돈과 함께 화돈의 집으로 돌아오려고 서로 등지게 된 때였다. 오늘의 주최자 소양은 화돈과 작별할 임시에, 화돈에게 향하여,
 
216
“마치 나가사끼 창부구료.”
 
217
하는 말이 걸핏 들렸다.
 
218
창부 같다 함은, 무론 홍란에게 대한 말일 것이다. 소양이 화돈에게 조용히 한 말이었으나, 성암의 귀에도 명료히 들린 것을 보니, 홍란의 귀에도 들렸을 것이다. 소양은 일부러 들으라고 한 말일는지도 알 수 없다.
 
219
“마치 창부 같구료.”
 
220
홱 얼굴로 피가 몰려올랐다. 소양에게 대한 노염이라기보다, 또는 창피라기보다, 오히려 안해 홍란에게 대한 노염이었다.
 
221
하두 까불더니 ―.
 
222
인처의 도리로서 ―.
 
223
괘씸한 ―.
 
224
두세 가지의 생각이 머리에 서리어 돌아갔다. 힐끗 안해를 보니, (분명 소양의 말을 들었을)안해는 못 들은 체하고 앞서서 몇 걸음 간다.
 
225
화돈의 안내로 화돈의 집으로 돌아왔다. 화돈과도 작별하고 자기네 방으로 돌아왔다.
 
226
아까 그게 무슨 창피한 꼴이냐, 고 성암이 따지려 할 때 홍란이 먼저, 딱 버티고 선 채로 하는 말.
 
227
“더러운 고장. 내일 나가사끼로 떠납시다. 더럽구 아니꼬와.”
 
228
“춘성 남겨두구 어떻게.”
 
229
독살스러운 히니꾸(ひにく ― 빈정거림)가 성암의 입에서 나왔다.
 
230
“?”
 
231
홍란은 눈을 쫑긋하고 남편을 쳐다보았다.
 
232
“뭐라셨어요?”
 
233
“못 들었으면 그만두지.”
 
234
“아까 그 시굴뜨기 늙은이가 뭐라는 말 들으셨어요.”
 
235
“들었지. 임자 노는 꼴이 창부 같다구. 옳은 말 하데.”
 
236
“?”
 
237
“옳은 말이지. 젊은 사내놈들과 손목 맞잡고 히닥거리며 그게 창부 아니고야 그럴 법 있으리?”
 
238
홍란은 눈을 쫑긋 하고 남편을 우러러보았다. 한참을 우러러보았다. 보다가 눈을 푹 떨어뜨렸다.
 
239
“전 또 제 옷이 시굴 노인에게는 화려하게 뵈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제 태도가 ― 당신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당신께도 그렇게 보이신 모양이구료. 만약 그렇다면 ―.”
 
240
홍란은 고요히 주저앉았다 ―.
 
241
“당신께까지 그렇게 보였다면 ― 제 잘못 ― 제 태도가 좀 천박했던 모양 이외다. 사죄하리다. 용서해 주세요. 전 또 당신께서 제자나 동생들 같은 젊은이들이길래, 흠없이 대접해 주느라고 ― 늙은 남편 섬기는 제 입장 생각치 않고, 이 뒤에는 삼가리다. 왜 제가 추호만친들 당신께 불쾌히 생각되시는 일을 하겠어요?”
 
242
유창하던 말솜씨 다 어디로 가고, 외마디 외마디로, 끊어 하는 이 사죄의 뜻을 따지자면, 자기는 술잔이나 들어간 김에 흠없이 대접해 주느라고 그런 태도를 취한 것인데, 그때라도, 남편의 불쾌한 기색 살폈기만 했더면, 곧 태도를 고칠 것을 술김에 그런 고찰도 못해 끝끝내 남편이 불쾌해하는 것은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는 것이었다.
 
243
그 변명을 하기 위해서는 내일 다시 그 젊은이들을 청해 잔치를 열면, 홍란은 그 좌석에서 일부러 그들에게 냉정한 태도를 보여서, 남편의 마음을 다시 편안케 해드리겠다는 것이었다.
 
244
아까의 불쾌는 성암 자기의 마음상이지, 결코 안해에게 대하여 무슨 딴 의심을 품는 바가 아닌 성암은, 안해의 이 솔직한 사죄에 가슴에 엉켰던 불쾌감이 사라졌다.
 
245
“내야 뭐라나? 남들이 창부 같다구 그러니 말이지 ― 하여간 그 문제는 집어치구 내일 나가사끼로 떠나세.”
 
246
“왜요, 갑자기?”
 
247
“하까다는 딱 정떨어져.”
 
248
하까다가 정떨어진 것이 아니라, 나가사끼가 그리워진 것이었다.
 
249
나가사끼에는 청관(淸舘)이 있다. 나가사끼에는 청인(淸人)들이 많이 있다. 일찍부터 청국과의 거래가 많은 나가사끼에는 청국 문물이 많이 수입되어 있었다. 숭당(崇唐) 사상에 젖은 한시인(漢詩人)인 성암으로서는, 직접 청국에 건너는 못 갈망정, 하다못해 나가사끼에 가서라도, 그곳에 수입된 지나 문물에 멱감고 싶었다.
 
250
“이보세요. 나가사끼로 그저 가신다면 모르지만, 추호만치라도 아까 그런 문제가 마음에 남으셔서 떠나신다면 당신 마음 편하시도록 내일 다시 그이들을 청하세요. 당신이 만약 그 자리에서 직접 저더러 그 사람들을 망신이라도 주라면, 그것까지라도 당신 마음 편하시도록 하겠어요. 제가 당신의 안해 되고야, 왜 조금인들 당신 마음 불편하실 일을 하겠어요? 안 그래요?”
 
251
“아니야. 아니래두 그런다. 내야 뭐라구 하나. 내야 우리 홍란. 이리 보아 두 내 홍란, 저리 보아두 내 홍란, 그저 내 딸이지. 어화 둥둥 내 딸아.”
 
252
성암은 어름어름 말을 돌려 버렸다.
 
253
그리고, 내일은 청인의 도시, 난인(蘭人)의 도시 나가사끼로 떠나기로 하였다.
【원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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