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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대(三代) ◈
◇ 백방 ◇
카탈로그   목차 (총 : 42권)     이전 42권 ▶마지막
1932년
염상섭
1
삼대(三代)
2
42. 백방
 
 
3
덕기는 고등과장의 호의로 그날 저녁때 놓여 나왔다. 실상은 호의라느니보다도 더 둘 필요가 없어 내놓은 것이다. 덕기는 시원은 하나, 부친까지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혼자만 나오기가 안되어서 발길이 돌쳐서지 않는지, 몇 번이나 뒤를 돌아다보았다.
 
4
반가우며 걱정이며 집안은 법석이었으나 덕기의 속은 그보다 더 끓었다.
 
5
"너 어머니는 한 10년 콩밥 자시겠던?"
 
6
모친의 매정스런 인사다.
 
7
"걱정 마세요. 내일 아니면 모레는 나오시게 될 거니까요."
 
8
"애, 듣기 싫다! 누가 걱정한다던!"
 
9
모친은 애매한 아들에게 화풀이만 하였다. 평생에 처음으로 아니, 규각이 난 지 10년래에 처음으로 남편에게 정성을 부려서 금침이며 옷이며 손수 가지고 추운 아침에 쩔쩔거리며 헤매던 분풀이를 예서 하는 거다. 마님은 다시는 속지 않으려니와, 이제는 영감으로도 생각지 않는다고 야단이다. 이 마님은 일자 이후에 며느리나 하속배 보기에도 대단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풀이 죽어 지내는 터이다.
 
10
저녁 후에 덕기는 몸이 고단한 것을 참고 부리나케 출입을 하였다. 번지를 전화번호 책에서 뒤져내가지고 기무라 고등과장 집에를 가자는 것이다.
 
11
- 인삼이나 두어 근 가지고 나올걸...
 
12
인력거 위에서 덕기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너무 현금주의 같고 어차피 한몫 큼직하게 보내야 할 것이니 오늘은 점잖게 빈손으로 가는 것이 도리어 무관하리라 생각하였다. 또 그러나 일본 사람의 성질이 그렇지 않다 하고 다시 황금정으로 돌쳐서 아는 약방에서 인삼 두 근을 얻어 가지고 기무라의 집을 찾아갔다.
 
13
기무라 집에 다녀나온 덕기는 무슨 말을 들었는지 신기가 좋았다. 별로 소청을 들어주마는 승낙을 받은 것은 아니나, 시원스럽게 사정 이야기라도 한 것이 좋았다.
 
14
하루 걸러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나서서 과장과 두 주임의 집을 휘돌며 문안을 드렸다. 사회 교제라고 첫출발이 고작 이것인가? 하며 코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 바람에 오늘은 소절수 석 장을 큼직하게 떼어냈으나 아깝다기보다는 자기 재산의 반은 노름 밑천이 될 것을 찾아준 '감사한 인사'를 안하는 수 없었다.
 
15
돌아오는 길에 의전 병원에 오래간만에 들렀다. 풀려나오는 길로 곧 위문을 가고 싶고 전화라도 걸어주고 싶었으나 별로 신신히 할말이 없어 이 때껏 내버려 두었던 것이나 부친과 함께 필순쯤은 나오게 할 자신이 생긴 때문이다. 기무라가 점심을 같이 먹고 가라고 붙들기까지 하던 것은 조부와의 교분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마침 만난 금천이,
 
16
"어떻게든지 되겠죠. 염려 마슈."
 
17
하고 현관까지 쫓아나와서 인사하던 말을 생각하면 자기 일생에 이런 반가운 인사를 두 번 들어본 일이 있던가 싶었다.
 
18
"에그 어떻게 나오셨에요? 몸은 이제 어떠세요?"
 
19
필순의 모친이 또 눈물을 지으며 반기는 것을 보고는 덕기도 눈물이 날 것같이 감상적으로 언짢았다.
 
20
"이제, 내일 모레 새로 따님두 나올 겁니다. 염려 마세요."
 
21
덕기는 활기 있게 대꾸를 하였다.
 
22
"어떻게 됐에요?"
 
23
"장훈이 아시죠! 그 사람이 그 속에서 자결을 했지요."
 
24
이것은 기무라에게 그저께 비로소 들은 말이다.
 
25
"예!"
 
26
필순의 모친은 자기 남편이 저 지경이 된 것도 잊어버린 듯이 그 놀라는 폼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것을 보고 덕기는 혁명가의 아내니만큼 기질이 다르다고 감복하였다. 자기 자신과는 주의와 사상이 다르고, 남편을 저렇게 만든 장본인이 장훈이라는 것은 잊어버리고 기가 막혀 놀라는 것이었다.
 
27
"이렇게 말하면 안되었지마는, 그 사람이 전 책임을 지고 그렇게 죽어 버렸으니까, 다른 사람도 도리어 잘될 것 같습니다."
 
28
필순의 모친은 잠자코 고개를 떨어뜨린다. 혼자 희생이 되었다는 것이 가엾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양싶다.
 
29
그러나 병상에 눈을 감고 누운 사람을 들여다보니, 경험 없는 덕기의 눈에도 사색이 질려 보인다. 아내가 흔드니 눈을 무겁게 간신히 뜬다. 의식은 있는지 몰라도 앓는 체할 기력도 없는 모양이다.
 
30
"저래 어떡허시나요?"
 
31
하고 덕기는 얼굴이 찌푸려졌다.
 
32
"그저 돌아가시기 전에 이 애나 어서 나왔으면요..."
 
33
필순의 모친도 기운이 까부러지는 기색이다.
 
34
"그야 염려 없에요. 과장과 주임에게 두 번이나 가서 단단히 부탁을 해 났으니까 곧 나오게 됩니다."
 
35
덕기는 장담을 하였다. 이 부인의 기운을 돋우기 위하여도 장담 안 하는 수가 없었다.
 
36
장담대로 이튿날 월요일 낮에 필순이 나왔다. 흥분한 코 메인 소리로 거는 필순의 전화를 받고 나자 원삼 내외가 달려든다. 얼굴이 홀쭉해지고 눈이 멀거니 반은 혼이 나간 사람 같다. 원산의 처도 생전 못 해본 유치장 생활에 근 20일이나 노심초사를 하느라고 얼굴이 세고, 입술에는 핏기 한 점 없다.
 
37
"애들 썼네. 그래두 아이나 안 매달렸기에 다행하이."
 
38
덕기는 아이가 딸린 경애나 수원집 형편이 어찌 되었나 궁금하였다.
 
39
"어쨌든 좋은 경험 하였습죠. 살아서 지옥 구경했으니 좀 좋습니까."
 
40
원삼은 이런 소리를 하고 웃었다.
 
41
"그런데 영감님 나오셨는지 그댐말 못 들었나?"
 
42
"예? 삼청동 영감께서요? ...영님두 피혁이를 아시던가요?"
 
43
하며 원삼은 펄쩍 놀라다가,
 
44
"그럼 서방님은 그동안 무사하셨에요?"
 
45
하고 묻는다. 안 걸려든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원삼 내외는 일변 놀라며 일변 위안도 되는 것이었다. 저희만 그 곤경을 치르는 듯이 드난살이 하다가 별꼴 다 본다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지 않다던 터이나 비로 쓸 듯이 붙잡혀가고 서방님까지 중병을 치러가며 유치장 신세를 졌다니, 이렇게 먼저 풀려나온 것만 다행하다고 스스로 마음을 풀어버리는 것이다.
 
46
"이거 무슨 동팁니까?"
 
47
원삼의 처가 묻는다. 이 여자는 노영감이 돌아간 동티요, 노영감 초상의 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면 저희 내외는 그때 화개동 댁에 있었으니 그 동티, 그 살은 지금도 이 댁에 있는 행랑것, 수원집이 데리고 들어온 그 내외가 맞아야 옳을 텐데, 그놈의 어미네, 붙들려 가지도 않고 지금 들어올 제도 유들유들하게 싱글싱글 누구를 놀리듯이,
 
48
"제살이하게 되었다기에 고맙구나 했더니, 되게는 혼났구려?"
 
49
하고 비양대니 세상이 공평치 못하다고 더 분한 판이다.
 
50
"돈 동티에, 살기 어려운 동티에, 여러 가지 동티라네!"
 
51
덕기는 이런 소리를 하고 웃어버리려니까, 원삼이 뒤따라서,
 
52
"행랑살이를 면해보려던 동티도 있습죠."
 
53
하고 픽 웃는다. 원삼 내외가 안으로 들어간 동안에 덕기는 의관을 하고 나섰다. 화개동으로 가는 것이다. 청을 들어서 필순과 원삼 내외를 곧 내놓았을 제야 으레 부친이 나왔을 것이나, 부친은 전화를 아니 걸지도 모르겠고, 전화를 기다리고 앉았을 인사도 아니니 급히 올라가는 것이다.
 
54
그러나 사랑문이 첩첩이 닫혔으니 안에는 들어가기 싫건마는 안마당에 들어서 보았다. 늙은것, 젊은것, 계집들만 이 방 저 방에서 우글거린다.
 
55
"누구세요?"
 
56
하고 내다보는 젊은것마다 저희도 낯 서투르겠지마는, 이편도 모를 얼굴뿐이다.
 
57
수원집 아이 보는 년을 만나지 않았더면 집을 잘못 찾아들어왔나 하고 돌쳐설 뻔하였다. 덕기는 이것이 내가 자란 집인가 하고 어이가 없었다.
 
58
수원집이 붙들려 들어간 뒤로 아이는 이 집에 와 있게 된 모양이다.
 
59
"나 좀 보세요. 아이, 난 누구시라구."
 
60
나오려다가 돌려다보니 웬 노기 하나가 안방에서 나오며 호들갑스럽게 인사를 한다. 누군지 모르겠다.
 
61
"온 아이들이 서방님을 몰라뵙구- 이런 죄송할 데가 있을까! 어서 올라오세요."
 
62
자세 보니 월전에 세간 값으로 해서 왔을 제 안방에 들어갔다가 잠깐 본 그 마누라다. 덕기 눈에는 얼른 보기에 늙은 기생 같았다.
 
63
"그래 얼마나 고생하셨나요? 그런 변이 어디 있겠어요?"
 
64
매당은 덤덤히 섰는 덕기에게 혼자 수다를 핀다.
 
65
"아버니께서 오늘쯤은 나오실 것 같아서 왔는데요?..."
 
66
"예에, 나오시게 되나요? 난 영감님이 대신 들어가셔서 아드님을 내보내시기에, 세상이 거꾸로 되나 했더니."
 
67
무슨 재담인지 아무 영문도 모른다는 변명인지 이런 소리를 하고 깔깔 웃다가,
 
68
"그럼 이 댁 아씨두 물론 같이 나오겠지마는 저 태평통집두 함께 나오겠소?"
 
69
하고 수원집 걱정도 한다.
 
70
"그럴 겁니다."
 
71
덕기는 어머니 쓰시던 안방이 이 마누라의 소일터가 된 것도 불쾌하거니와, 청산유수 같은 그 수다가 듣기 싫어서 훌쩍 나와 버렸다.
 
72
- 할아버니께서 돌아가신 지가 이제 겨우 두 달밖에 안 되는데!
 
73
덕기는 이 두 달 동안에 집안 형편이 이렇게도 변하였을까 하고 한숨을 지었다.
 
74
- 병화란 놈은, 돌아갈 양반은 어서 돌아가고, 새 시대가 돌아와야 한다고 하였지마는...
 
75
덕기는 이런 생각도 하여 보았다.
 
76
- 물론 때는 흘러가는 것이지마는 그 대신에 들어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77
덕기 생각으로는 때는 흘러나가는 것이요, 조부가 돌아가고 새 사람, 새 살림, 새 시대가 바뀌어 들겠지마는 그것이 일조일석에 되는 것이 아닌 것을 안 것 같다.
 
78
그는 지금 필순을 만나러 소격동으로 돌아 의전 병원으로 가는 길이다.
 
79
- 할아버니께서 일흔이 넘어 돌아가셨으면 일찍 돌아가신 것은 아닐 거요, 결국 우리의 뒷받침이 늦은 것이다. 우리가 아무 준비도 없기 때문에 불과 두 달에 이 모양이다!
 
80
덕기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늘 하는 버릇으로,
 
81
- 병화란 놈이 내 처지가 되었더라면 어땠을꾸?
 
82
하고 돌려 생각하여 보았다. 그러나 결국에 별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괄기에 아무 생각 없이 활수 좋게 돈을 뿌려버리거나 할지는 모르지마는 이러한 혼란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83
병원 문 앞으로 다가가며 필순이 내려다보는 것 같아 눈이 저절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언젠가 필순이 위층에서 내려다보다가 문간까지 마중 나오던 것이 생각난 것이다.
 
84
병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열자니, 필순은 마침 대령하였던 듯이 마주 나오려다가,
 
85
"앗!"
 
86
하고 딱 선다. 얼굴이 해쓱해지는 순간이 지나더니 발갛게 피어오르면서 그제야 제정신이 든 듯이 고개를 꼬박하고,
 
87
"어머니!..."
 
88
하고 뒤를 돌려다본다. 어머니의 응원이나 얻지 않으면 자기의 감정을 추스를 수가 없었다.
 
89
해쓰륵히 야윈 얼굴에서 두 눈만이 흥분과 정열의 영채를 띠고 반짝이었다.
 
90
"얼마나 고생하셨에요?"
 
91
덕기의 목소리에는 애무하는 정서가 서리었다. 필순은 입귀를 샐룩하며 웃음만 띄워 보였으나, 그것은 심중을 말없이 호소하는 듯한 비통하고 애절한 미소다.
 
92
"이 어린 걸 두 번이나 달구 치더라니..."
 
93
모친이 옆에서 대신 말을 받아준다. 덕기는 무어라고 위로를 해주어야 좋을지 몰라서 한숨만 내리쉬었다.
 
94
"그래두 그 두루마기 사단은 묻지 않더라니, 그렇기나 했기에 망정이지..."
 
95
필순의 모친은 말을 얼른 돌리며,
 
96
"그야 과장이나 주임에게 청을 잘해주셔서 이렇게 먼저 돼 나왔죠마는... 이번에 이 어른께서두 고생두 많이 하셨지마는, 너 나오게 하시느라구 애두 많이 써 주셨단다."
 
97
하고 덕기에게 인사를 한다. 필순은 다시 얼굴이 발갛게 피어오르며 고개를 꼬박해 보인다.
 
98
"무얼요! 청한다구 다 들어주겠습니까. 불행중 다행으로 두루마기 사단이 들쳐나지 않았기에 저희두 더 어쩔 수 없던 거죠."
 
99
"그래두 먹으면 다르죠. 헌데 참 아버니께선 나오셨나요?"
 
100
"글쎄 나오실 것 같은데... 원삼이 내외는 나왔죠."
 
101
"예, 원삼씨 나왔에요?"
 
102
모녀는 반색을 한다. 원삼의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니 불러댄 듯이 두 내외가 들어온다.
 
103
원삼은 필순 모녀와 인사가 끝난 뒤에 덕기를 보고,
 
104
"지 주사 나으리 나오셨죠. 새문 밖 영감님두 함께 나오셨대요."
 
105
하고 보고를 한다. 새문 밖 영감님이란 창훈 말이다
 
106
"응? 사랑영감 나오셨어?"
 
107
"그래 몸은 성하시던가?"
 
108
"예, 무어 그 영감이야 여전히 꼬장꼬장하시구, 좀 추워 걱정이지 사랑에 앉아 계시는 거야 별양 다를 것 없더라시던데요."
 
109
하고 원삼이 껄껄 웃으니까,
 
110
"그 영감야 나이 덕 보셔서 그렇지마는, 유치장 헛다녀나오셨구먼."
 
111
하고 필순의 모친은 만세 때 자기도 경험이 있었지마는 고문을 두 차례나 당하였다는 딸의 얼굴을 보면 기가 막힌다는 듯이 필순을 치어다 본다.
 
112
"그런데 전방은 어떻게 됐습니까?"
 
113
원삼은 제 벌이터니만큼 제 방구석보다도 더 애가 씌었다.
 
114
"가끔 가보기는 했지마는 푸성귀며 과일 나부랭이는 날라다 먹구 그대로 잠겨 있다우."
 
115
"그럼 내일이라두 열까요?"
 
116
"글쎄..."
 
117
하며 필순의 모친은 덕기를 치어다 본다. 덕기의 의향을 물어볼 성질의 일은 아니나 병화가 없고 남편이 저 지경이니 자기 혼자서는 엄두가 아니 나는 것이다.
 
118
"자네 맡아 보겠나?"
 
119
"밑천만 있으면야 장 봐오고 파는 것쯤 누군 못하겠습니까. 저두 그 동안 문리가 났습니다."
 
120
"그럼 해 보게. 내일부터 열라지요?"
 
121
하고 덕기는 필순의 모친의 의향을 묻듯이 치어다본다.
 
122
"그렇게 되면 작히나 좋겠습니까. 쟤두 여기서는 편히 쉴 수가 없구 한데..."
 
123
하고 반색을 하며 당장 물건 사들이려면 김 선생에게 맡은 돈도 있다고 한다.
 
124
"그럼 자네 내외가, 퇴원하실 때까지 저 아가씨 시중두 들어드리구 숙식을 아주 거기서 하게그려."
 
125
"시중은 무슨 시중..."
 
126
하고 필순은 저 아가씨 시중 들라는 말이 하도 과분해서 얼굴이 발개진다.
 
127
"좋습죠!"
 
128
원삼은 서방님이 이번에 횡액에 걸려 고생하고 나온 상급으로 한밑천 대서 장사나 시켜주시려나 하고 신이 났다. 원삼의 처는 또 원삼의 처대로 이 아가씨가 우리댁 작은 아가씨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짐작도 혼자 해보는 것이다. 필순을 딸같이 귀엽게도 생각하던 터이라 몸조리 하는 동안 시중을 들기도 아니꼽다거나 싫을 것도 없거니와, 저희 내외는 전방이나 아주 맡게 되고 이 색시는 작은아씨로 들어앉고 하면 얼마나 재미있고 좋을까 싶었다.
 
129
병원에서 나온 덕기는 도청으로 들어가서 고등과장을 또 한 번 만날까 하다가 너무 조르고 다녀도 안 될 것 같아서 하루만 참아보자고 그만 두었다. 그러나 이튿날도 감감히 하루가 넘어가는 것을 보고 퇴사 시간을 기다려 기무라를 또 찾아갔다. 곰곰 생각하여보니 '감사한 인사'를 사법계 주임에게는 하였지마는 사법과장에게는 아니하였다.
 
130
그러나 부하를 통하여서는 재미없을 것 같아서 기무라에게 사법과장을 만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논도 하고 소개도 하여 달래려는 것이다. 그 날부터 사법과장의 집에 댁대령을 전후 세 번은 하였다. 그러나 과장은 시원스런 대답을 아니하는 것이었다.
 
131
"다른 것은 어쨌든지간에 가형사질을 해서..."
 
132
정작 가형사 노릇을 한 자를 내어놓을 수는 없으니, 그 주모자인 상훈만을 무조건하고 선뜻 내보낼 수는 없다는 말이었다.
 
133
그러나 필순과 지 주사들이 나온 지 댓새 만에 부친도 나왔다. 부친은 의외로 나오는 길로 덕기에게부터 들렀다. 자식들이나 며느리가 화개동으로 인사를 오면 성이 가시고 자식들이나 마누라에게 변명삼아 야단도 칠 겸하여 함께 나온 작은마누라는 집으로 올려 보내고 엎질러 절 받으러 이리로 혼자 온 것이다.
 
134
마침 안방에 들어와 앉았던 덕기는 부친이 행여 어찌나 알까보아 허둥지둥 뜰로 뛰어내려와 절을 하고 며느리 딸... 온 집안이 몰려나왔으나 마나님만은 손주새끼를 무릎에 앉히고 안방에 앉은 채 내다보지도 않았다. 깜박 속아넘어간 것이 화가 나고 평생에 처음 겸 마지막으로 정성을 피우느라고 헛물만 켜고 다닌 것이 분한 것은 고사하고, 남편이라고- 집안 어른이라고 뻔뻔스럽게 무슨 낯으로 자식들을 보러 왔누? 하고 부아가 터지는 것을 참고 있는 것이다.
 
135
영감은 안방으로 올라가시라 하여도 마누라가 들어앉았는 모양이니까 싫어 그런지,
 
136
"아니다, 곧 가야 하겠다."
 
137
하고 마루에 걸터앉아서,
 
138
"너 어머니부터라도 나를 그르다고만 할 거다마는 이런 일도 너희가 할아버니보다도 더한층 나를 무시하고, 돈 한푼 마음대루 못 쓰게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란 말이다..."
 
139
하고 말을 꺼낸다.
 
140
"가짜 형사를 끌고 다녔다고 하지마는 열쇠를 가지러 네게로 사람을 보내도 면회를 아니 시킨다 하고 너는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데 내 사정은 시각을 다투는 조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 번연히 집안에 있는 돈을 내 마음대루 못 돌려 쓴단 말이냐? 원체 정미소만 하더라도 선뜻 내게로 보냈으면 좋으련마는 어디 그 정미소 놈들도 이 핑계 저 핑계 하고 단돈 100원인들 돌려주던? 자, 집에라고 들어와보니 너 어머니는 손금고를 붙들고 늘어지고 내 사정은 한시가 급하고 한즉 금고 여는 놈을 데리고 왔을 뿐이지 내가 무슨 부랑자 난봉꾼 모양으로 도적질을 하러 불한당을 끌어들인 것이냐. 결국 예금 통장도 눈에 안 띄어서 이용을 못하였다마는 그 역 무작정하고 쓰자는 게 아니라 유리한 사업이 있기에 그 사업 하나를 사들이면 일이삭지내에 밑천을 뽑아내서 다시 보충을 해 놓자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그 이튿날에 계약을 하기로 타협이 되고 보니 임시 낭패가 아니냐. 도대체 너 어머니만 그 극성을 부리지 않고 여자답게 내조의 덕이 있어 순편히 굴었더면 이런 욕이야 보았겠니?..."
 
141
안방에서 마님의 코웃음 소리가 흥! 하고 나더니 그렇지 않아도 자식들이 염려하던 말대꾸가 나온다.
 
142
"이제는 더 들을 소리는 없는지? 내조의 덕이 없어 유치장 신세를 지시게 해서 죄송하외다. 협잡꾼 노름꾼 총중에 파묻혀 앉아서 새아씨의 내조의 덕으로 콩밥 자실 것을 자식의 덕으로 모면된 줄이나 아시면 자식에게라두 고맙단 생각이 있으련마는..."
 
143
"어머니 가만 계셔요."
 
144
하고 덕기가 말리며 부친더러,
 
145
"추우신데 사랑으로 나가시죠. 약주상 곧 봐 내보내요."
 
146
하고 부친을 일어서게 한다. 큰 소리 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동시에 부친이 가엾은 생각이 들고, 부친의 위신을 세우도록 덕기는 애를 쓰는 것이다.
 
147
"난 간다. 이제는 너희들 알아 해라!"
 
148
부친은 풀없이 일어나 나간다.
 
149
"추우신데 좀 들어가 앉으셨다가라두 가시죠."
 
150
부친은 잠자코 나간다.
 
151
"아범, 나가 인력거 불러오게!"
 
152
"응, 나가다가 타지."
 
153
덕기는 어깨를 꾸부정하고 나가는 부친의 쓸쓸한 뒷모양을 민망한 눈으로 바라보고 섰다.
 
154
"......"
 
155
덕기는 이튿날 일요일 아침에 기무라 과장 집에 인사를 갔었다. 소청을 들어 주어서 부친도 무사히 그저께 나온 치사로 가는 길에 이제는 수원집과 병화, 경애 모녀들을 위하여 새판으로 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156
학교는 졸업시험도 벌써 끝나고 이제는 졸업식을 할 때가 되었으니, 자나깨나 걱정이지마는, 이왕지사 이렇게 된 바에는 웬만큼 뒤를 깡그려 뜨리고 떠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57
기무라에게 병화 이야기를 비치니까,
 
158
"그건 좀 무리인데. 정작 장훈이란 놈이 그 지경이 되어서 도리어 난처하거든. 홍경애 모녀는 어쩌면 내놀 수 있을지 모르지마는..."
 
159
하고 어렵다는 기색이더니,
 
160
"혹, 모르지. 장훈이 일파와 전혀 관계가 없는 확정만 나타난다면 송국까지는 않게 될지?"
 
161
하고 일루의 희망이 있는 말눈치였다. 여기에 힘을 얻은 덕기는 장훈 일파에게 얻어맞은 필순의 어른이 방재 병원에서 명재경각이란 것과, 병화와 필순 가정의 관계를 들려주며 장훈과 읍각부동인 점을 역설하니까 기무라도 그럴 듯이 듣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수원집에 대하여는 신통치 않은 소리를 하였다.
 
162
"우리게는 소관 밖이니까 자세 모르지마는, 홑벌로 볼 여자가 아니라던데? 애초에 최가라는 자하구 짜구 들어앉혔더라면서?..."
 
163
하며 별걸 다 아는 소리를 한다. 덕기는 말이 막혀 버렸다. 그러나 미우니 고우니 하여도 조부 생각을 하면 가만 내버려둘 수 없는 일이다. 원체 이런 일이란 어느 놈이 한판 먹자고 버르집어놓은 것인지 모르거니와, 돈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빼놓아야 할 책임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64
기무라에게서 헤어져 나온 덕기는 어쨌던 이 반가운 소식을 알려줄 겸 필순을 만나보러 효자동으로 올라갔다.
 
165
전차에서 내려서 이만큼 오려니까 필순이 허둥허둥 마주 나오다가 반색을 하면서도 울상이다. 사날 전에 들렀을 때보다는 훨씬 생기가 돌아보이고, 걸음걸이도 확실하여진 모양이나, 곧 울음이 터질 듯한 얼굴이다.
 
166
"왜 그러슈? 아버니께서 더하시다우?"
 
167
"지금 전화가 왔에요. 금시루 이상스러워지셨다는데..."
 
168
하고 필순은 눈물이 글썽하여진다.
 
169
"그럼 어서 가십시다."
 
170
덕기는 앞장을 선다.
 
171
"바쁘신데 그만두세요. 저만 가겠어요."
 
172
두 남녀는 추성문 안으로 해서 삼청동으로 빠졌다.
 
173
"반생을 감옥으로 끌려다니시다가, 마지막에 매맞아 돌아가시다니 어떻게 된 세상이 이래요?"
 
174
필순은 봉변하던 그날 밤에 부친이 쓰러져 있던 자리를 지나치며 이런 소리를 하고 눈물이 또 글썽해진다.
 
175
"이런 세상에서 맑은 정신, 제정신으로 살자면 그럴 수밖에 없지만..."
 
176
덕기는 한참만에 말을 돌려서,
 
177
"훈련이나 조직이 없는 사회이고서야 그따위 일이나 저지를 수밖에! 그야말로 무를 수 없는 횡액이요 값없는 희생이죠!"
 
178
하고 마주 한탄을 하였다.
 
179
병인은 벌써 눈자위가 틀린 것이, 조부 때도 보았지마는, 몇 시간 안 남은 것 같았다. 그래도 의식은 분명해서 딸이 온 것을 몹시 반가워하는 기색이요, 덕기도 알아본다.
 
180
"나는 시원히 간다마는, 너희들을 어쩐단 말이냐?"
 
181
간신히 띄엄띄엄 어우르는 말소리로 한마디하고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것이었다. 목숨이 무거운 짐이나 되는 듯이 시원스럽게 죽는다는 말에 덕기도 가슴이 쓰린 것을 깨달았으나, 너희들을 어쩌느냐는 애절한 소리에 모녀는 소리를 죽여가며 흑흑 느껴 운다.
 
182
"조군! 여러 가지로 신세도 많이 졌고 미안하우. 나 죽은 뒤라두 의지없는 것들, 염의는 없지마는, 전같이 친절히 돌보아 주슈."
 
183
덕기는 이 말을 듣는 것도 괴로웠다.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하도 부탁할 곳, 부탁할 사람이 없으니, 마지못해 하는 말 같아 듣기가 괴로웠다.
 
184
"돌아가시는 것 아니요, 그런 말씀 마셔요. 친절히 해드린 것도 없습니다마는, 그런 염려 마시고, 마음놓고 계셔요. 모든 게 될 대로 잘 되겠죠."
 
185
죽은 뒤의 일은 내가 맡는다고 할 수도 없고, 이렇게 안위를 시켰다.
186
- 평생을 두고 먹는 걱정을 하고도, 또 부족해서 숨이 질 때까지 걱정을 해야 하는 게 사람의 일생이라 해서야...
 
187
덕기는 병원에서 나오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
 
188
- 마지막으로 가봐준 것은 좋으나 죽은 뒷일을 부탁을 하니, 지나는 인사인지도 모르지마는 어찌하란 말인구?...
 
189
덕기는 어찌하겠다는 생각보다도, 불쑥 보지도 못한 경애 부친이 머리에 떠오른다.
 
190
그 노혁명가도 자기 부친에게 필순의 부친과 같이 부탁을 하였던지는 몰라도, 언제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모친의 말- 너두 아버지의 길을 고대로 걷겠느냐는 말이 또 머리를 무겁게 하였다.
 
191
저녁밥 뒤에 사랑에 나와서 막 배달된 신문을 들여다보고 앉았으려니까, 원삼이 터덜터덜 온다.
 
192
"늦게 웬일인가?"
 
193
"지금 병원에서 오는뎁쇼..."
 
194
"응, 돌아갔나?"
 
195
"예, 저녁때 돌아가셨다기에 점방을 닫고 병원으로 갔습죠."
 
196
"그럼 내게 전화라두 걸어주지, 올 것까지 있나."
 
197
"장례를 내일 지내신다는데, 기별을 해드리면 추운데 또 오시기나 해선 미안하니까 장사까지 아주 지내구 천천히 알려 드린다구 전화두 안 거신댑쇼."
 
198
"그래두 그럴 법이 있나. 처음부터 내가 아랑곳을 안했으면 모르거니와..."
 
199
그 심사는 짐작하겠고, 한편으로는 고맙고 가련하지마는 자기에게 통보를 즉시 안한다는 것은 과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200
"그래 제가 자의루 왔습니다. 봐하니 일가두 변변치 않구 장사 지내기두 퍽 어려운 모양인뎁쇼. 아마 가겟돈이나 긁어모아 쓰려는가본데 혹시 부조 삼아 부의라두 하신다면 제가 갖다둘까 하구요... 어찌 생각하면 부질없이 앞질러 서두는 것두 같습니다마는 보기에 하두 딱해서 나섰습죠."
 
201
행여나 서방님이 시키지 않은 짓 한다고 속으로라도 불긴히 생각하고 나무랄까 싶어서 연해 변명을 해가며 온 뜻을 말하는 것이다.
 
202
"응, 알았네. 잘 왔네. 어차피 나두 인사를 가야 할 거니 나하구 같이 가세."
 
203
"아뇰시다. 가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그저 돈이나 좀 보태주시면 인사 가시는 것보다두 더 긴합죠. 지치신 끝에 밤출입하시다가 또 고뿔이나 드시면 어쩝니까."
 
204
그도 그럴 듯하였다.
 
205
"내일 몇 시 발인이라던가?"
 
206
"몇 시 여부 있겠습니까마는, 조상야 나중인들 어떻습니까. 당장 돈이 긴합죠. 부의만 하시고 가실 건 없에요. 우중충한 곳간 속 같은데 불두 땔 수 없구, 가시면 병환 나실까 무서워요,"
 
207
덕기는 내일 아침에 가보리라 하고 부의돈을 싸주는 길에, 사랑 다락에서 조부 장사 때 쓰고 남은 지촉을 꺼내 싸서 원삼을 불러 주어 보냈다.
 
208
그러나 원삼을 보내놓고 생각하니 그만큼 자별히 지낸 터에, 더구나 아까 다녀온 끝이라 하룻밤 사이지마는 모름 척하고 있기가 안 된 것 같다. 경칩이 지나 날씨도 푸근한데, 춥다고 못 나간다는 것도 우스운 말이다.
 
209
밤 출입은 으레 계집한테 가는 것으로만 아는 모친의 잔말이 듣기 싫어서 의관은 사랑에 두는 터이라 떼어 입고 나오면서 안쪽을 무심코 돌려다보았다.
 
210
모친의 잔사설을 안 들어 편하기는 하나 궤연에서 '요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하고 꾸지람이 내릴 것 같다. 생각하면 조부 초상 후에 객쩍은 일만 하고 돌아다니기는 하였다. 고등학교도 못 나온 처신에 두 살림 세 살림을 떠맡고, 게다가 필순 모녀까지 맡는다는 것도 주제넘은 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사는 것, 생활이라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211
- 그것두 할아버니 덕분에 돈푼이 있으니까, 쓸데없이라두 바쁘구 남이 알아 주는 것이지 돈 없는 조덕기라면야 자기 같은 책상물림에게 누가 믿구 죽은 뒤라도 처자를 보살펴 달랄까?...
 
212
그걸 생각하면 원삼이 조상이 급합니까? 돈이 긴하죠! 하던 말이 옳기는 옳다. 필순의 부친이 죽은 뒤의 일을 부탁하는 것도 결국 돈 부탁이었을 것이다. 당자는 그런 생각이 아니라도 하다못해 장비 한푼이라도 부조해 달라는 말이었을 것이요, 처갓속 밥 한 끼라도 걱정해달라는 부탁이지, 설마 네 인물이 얌전하고 사윗감으로 쩍 말 없으니 딸자식을 맡으라는 부탁은 아닐 거라. 원삼의 말이 평범하면서도 정통을 맞힌 말이다.
 
213
- 아버니의 홍경애에 대한 경우도 그랬을 거다. 돈 없는 아버니였더면 아버지보다 먼저 부탁을 받을 동지도 많았을 것이 아닌가. 아버니 경우나 내 경우나 돈 있는 집 자손이라는 공통한 일점에 똑같은 처지를 당하였을 분이지 무슨 숙명적 암합이 있을 리가 있나.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답게 그 부탁을 이행하였을 따름이요, 나는 내 성격과 내 사상, 내 감정대로 이행해가면 그만 아닌가?...
 
214
덕기는 필순이 '제2 경애'라고 한 모친의 말을 또 한 번 힘있게 부인해 보는 것이다.
 
215
- 그러나 돈이란 무어냐? 돈은 어디서 나온 거냐?...
 
216
그는 필순의 부친이 아내나 딸을 자기의 돈에게 부탁한 것이지 돈 없는 덕기였더면 하필 덕기에게 부탁하였으랴 하는 생각을 할수록, 마치 돈을 시기하고 질투하듯이 반문을 하여보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 대한 자신의 대답은 덮어 두고 싶었다. 다만 '돈 없는 덕기'로서 지금 필순 모녀에게 조상을 간다고 생각하고 싶다.
 
217
그보다도 애통해하는 필순이 춥고 음침한 마루방에서 어떻게 이 밤을 새나 보고 오지 않으면 마음이 아니 놓여서 뛰어나온 것이었다.
 
218
덕기는 병원 문 안으로 들어서며, 아까 보낸 부의가 적었다는 생각이 들자 나올 제 돈을 좀 가지고 올걸! 하는 후회가 났다. 그것은 필순에 대한 향의로만이 아니었다.
 
219
- 구차한 사람, 고생하는 사람은 그 구차, 그 고생만으로도 인생의 큰 노역이니까, 그 노역에 대한 당연한 보수를 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220
이런 도의적 이념이 머리에 떠오르는 덕기는 필순 모녀를 자기가 맡는 것이 당연한 의무나 책임이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
 
 
221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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