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텨 므슴료.
5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사마,
6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病)으로 늘거가뇌.
8
순풍(淳風)이 죽다니 진실(眞實)로 거즛마리.
9
인성(人性)이 어지다 니 진실(眞實)로 올 말이.
10
천하(天下)에 허다 영재(許多英才)를 소겨 말가.
11
유란(幽蘭)이 재곡(在谷)니 자연(自然)이 듯디 됴해.
12
백운(白雲)이 재산(在山)니 자연(自然)이 보디 됴해.
13
이 듕에 피미일인(彼美一人)을 더옥 닛디 몯얘.
14
산전(山前)에 유대(有臺)고 대하(臺下)애 유수(流水)ㅣ로다.
16
엇더타 교교 백구(皎皎白駒) 멀리 음 는고.
17
춘풍(春風)에 화만산(花滿山)고 추야(秋夜)애 월만대(月灣臺)라.
18
사시가흥(四時佳興)이 사과 가지라.
19
믈며 어약연비(魚躍鳶飛) 운영천광(雲影天光)이아 어늬 그지 이슬고.
21
천운대(天雲臺) 도라드러 완락재(玩樂齋) 소쇄(蕭灑)듸,
22
만권 생애(萬券生涯)로 낙사(樂事)ㅣ 무궁(無窮)얘라.
23
이 듕에 왕래 풍류(往來風流)를 닐러 므슴고.
24
뇌정(雷霆)이 파산(破山)야도 농자(聾者)는 몯 듣니.
25
백일(白日)이 중천(中天)야도 고자(瞽者)는 몯 보니.
26
우리는 이목 총명(耳目聰明) 남자(男子)로 농고(聾瞽)디 마로리라.
27
고인(古人)도 날 몯 보고 나도 고인(古人)을 몯 뵈.
29
녀던 길 알 잇거든 아니 녀고 엇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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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當時)예 녀든 길흘 몃 려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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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靑山) 엇뎨야 만고(萬古)애 프르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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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流水) 엇뎨야 주야(晝夜)애 긋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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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치디 마라 만고 상청(萬古常靑)호리라.
36
우부(愚夫)도 알며 거니 긔 아니 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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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聖人)도 못다 시니 긔 아니 어려운가.
38
쉽거나 어렵거나 듕에 늙 주를 몰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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