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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리의 노래 (시집) ◈
◇ 5부. 황포(黃浦)의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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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김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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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부. 황포(黃浦)의 바다
 
 

1. 황포(黃浦)의 바다

3
기나긴 긴허리의 길을 다 지낸 뒤에는
4
외마디의 골짜기 되는 큰고리를 들어라.
5
그러고는 우뚝 섰는 높은 영(嶺)의 달바위재를
6
한걸음, 한걸음 숨차게 올라서면은,
7
하얀―바다, 넓기도 하여라,
8
이는 나의 고향의, 황포의 바다!
 
 

2. 실제(失題) (2)

10
바람은 개바주 틈에서 섧게도 울며,
11
이름 모를 작은 새가 실버드나무에서
12
꿈같은 노래를 혼자 좋아 부를 때,
13
앞바다로는 고기를 낚으려,
14
뒷동산으로는 꽃을 꺾으려
15
오가던 옛동무의 잃어버린 얼굴의
16
내 고향의 그리운 그 봄날은 지금 어디로……
 
 

3. 참살구

18
고소한 참살구씨라고
19
서로 아껴가며 까 먹던 것이,
20
나중에는 두 알밖에 안 남았을 때에
21
이것은 심었다가 종자(種子)를 하자고,
22
네 살 위 되는 누님이 나를 권했소.
23
살구씨를 심은 지가 몇 해나 되었는지,
24
해마다 진달래꽃이 진 뒤에는
25
그 살구나무에 하얀 꽃이 피게 된지도 오래였소.
26
맛있는 참살구라고
27
어린 동생들은 귀해 하며,
28
해마다 늦은 보리가 익었을 때에
29
그들은 종자 하자는 말도 없이,
30
야단을 하면서 번갈아 따먹소.
31
누님이 돌아가신 지 몇 해나 되었는지,
32
해마다 살구꽃이 진 뒤에는
33
그 무덤에 이름 모를 꽃이 피게 된 지도 오래였소.
 
 

4. 사향(思鄕)

35
하늘 공중 높게도 떠도는 제비의 몸으로도
36
한때의 제철을 따라 옛길을 찾아오거든,
37
한가하게도 뱃소리가 들리는 황포(黃浦)의 해안,
38
잔디밭에는 꽃이 피고, 솔밭엔 송화(松花)가 나는
39
푸른 하늘 아래의 옛 마을, 낯익은 내 집을,
40
때의 봄철, 내가 어찌 잊을 줄이 있으랴.
 
 

5. 꽃의 목숨

42
잠깐 동안이러라,
43
가을 저녁의 애달픈 꽃이여.
44
목숨은 너무도 짧아라,
45
긴 여름날의 설익은 꿈이여.
46
그러나,
47
명일(明日)을 모르는 꽃의 목숨에는 방향(芳香)이 숨었고,
48
짧음의 설익은 꿈속에는 행복의 밀실이 있어라.
 
 

6. 이슬

50
나의 생각 가득한
51
따사롭고도 찬 이 물방울.
52
밤마다 내리는 이슬방울이 되어
53
밤마다 밤마다, 나의 사람아, 꽃이여,
54
너의 새빨간 침대를 적셔주려노라.
55
아침 여명의 첫 볕에 녹아진단들 어찌하랴,
56
이슬의 방울, 생각의 눈물이여.
 
 

7. 봉선화(鳳仙花)

58
새빨간, 새빨간 핏빛의 꽃이여,
59
그윽하고도 가엾은 정오의
60
뜨거운 사랑 때문에,
61
부끄러운 듯이도 미소를 띠고
62
너는 머리를 숙이고 있어라.
63
아아 새빨간, 새빨간 상사(相思)의 꽃이여,
64
오늘 하루도 어느덧 넘으려 하여라.
 
 

8. 초순(初旬) 달

66
죽어가는 하룻날의 끝과
67
생겨나는 하룻밤의 처음과의
68
어두움도 밝음도 아닌
69
황혼의 서녘 하늘에,
70
짧은 목숨과도 같이
71
애닯은 사랑과도 같게,
72
한동안 떠돌다 가는 쓰러지는
73
U자 같은 새빨간
74
초순의 반달이여.
 
 

9. 눈물

76
밝아오는 첫 녘의 하늘에
77
쓰러져가는 희미한 옅은 빛의
78
별보다도
79
아직도 오히려 핼금하게 빛깔도 없게
80
히용 없는 미소를 띤
81
그대의 두 눈 속에 고인 듯 만 듯하게 고인
82
그때의 그 눈물방울을,
83
나는 지금 멀게도 이역(異域) 길가의
84
여름밤의 별 하늘을 혼자서 우러르며,
85
외롭게도 가슴에 그려보노라.
 
 

10. 남겨진 향내

87
떨어지기 쉬운 ‘기쁨’의 꽃에는
88
끝없는 ‘설움’의 향내가 숨어 있나니,
89
꽃은 너무도 믿음성이 적고
90
향내는 너무도 살뜰하여라.
 
 

11. 가는 봄

92
어린 맘아,
93
오월의 밤하늘에는 쓰러져가는 별,
94
가는 봄철의 저녁에는 떨어지는 꽃,
95
오오 그러나 이를 어쩌랴.
96
어린 맘아,
97
봄날의 꽃과 함께, 밤하늘의 별과 함께,
98
고요하게도 남모르게 넘어가는 청춘을
99
오오 그러나 이를 어쩌랴.
 
 

12. 야자(椰子)의 몸

101
야자나무의
102
나의 이 몸에도 봄의 꽃은 피어라.
103
오오 그러나 몸은 바닷가의 야자꽃.
104
날이 지나, 익어서 떨어만 지면
105
바다는 한도 없이 넓고 깊어라.
 
 

13. 죽음

107
죽음이란 잠일까,
108
꿈도 없는 새카만 잠일까?
109
그렇지 않으면 꿈일까,
110
새카만 잠 속에 생기는 밝은 꿈일까?
111
우리들은 그것을 모른다, 알 수가 없다.
112
그러기에 죽음이란다.
113
그것이 죽음이란다.
 
 

14. 언제 오셔요

115
언제 오셔요, 내 사람아,
116
언제 오셔요, 내 님이여,
117
날은 어둡고 바람은 붑니다,
118
이번 가시면 언제 오세요.
119
언제 오셔요, 내 사람아,
120
내일 오셔요, 내 님이여,
121
바람은 불고 해는 집니다,
122
이번 가시면 다시는 못 오셔요.
【원문】5부. 황포(黃浦)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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