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대가 고운 노래를 내 귀에 보내었습니다,
5
만은 조금도 그 노래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7
그대가 그대의 맘의 꽃밭으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8
만은 조금도 그 맘의 꽃밭은 보이지 않습니다.
9
내 입이 님의 보드라운 입술과 마주칠 때에
10
그대가 그대의 보드라운 입술로 불렀습니다,
11
만은 조금도 그 입술은 닫혀지지 않았습니다.
12
내 코가 님의 스며나는 향내에 취하였을 때에
13
그대가 그대의 스며나는 향내를 보내었습니다,
14
만은 조금도 그 향내는 맡아지지 않았습니다.
15
내 꿈이 님의 무릎 위에서 고요하였을 때에
16
그대가 그대의 무릎 위로 내 꿈을 불렀습니다,
17
만은 조금도 그 꿈은 깨지를 못하였습니다.
18
지금 내 맘이 깨어 두 번 그대를 찾을 때에는
19
찾는 그대는 간 곳이 없고 님만 남아 있습니다,
20
아아 이렇게 나의 살림은 밤낮으로 이어졌습니다!
25
그러고, 다른 날도 그 모양으로 가겠지요,
26
그러면 내 사람아, 오늘만을 생각할까요.
32
그러면, 내 사람아, 오늘만을 생각할까요.
45
도리어 사랑을 모르던 옛날이 그립습니다.
60
제 맘대로 흘러가는 ‘때’ 그 자신으로 하여금
72
넓다란 하늘에 별 눈이 하나 둘 열릴 때,
102
서녘 하늘에는 곱게도 물들인 붉은 구름,
107
어두워가는 밤 속에서 새 꿈을 맺으려는
110
하염없는 곤피(困疲)의 걸음을 이을 때,
111
나무 아래에는 시비(是非)도 없는 농인(農人)의 간담(間談),
112
저 산기슭의 교회당에서는 찬송의 노래,
130
창 앞에 뜰에는 속살거리는 병아리 소리,
131
문 앞에 밖에는 재잘거리는 아이들 소리,
132
집 뒤의 산에는 벙벙하는 후투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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