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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시문학)』 創刊(창간)에 對(대)하야 ◈

해설본문  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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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詩文學[시문학]이라는 隔月刊[격월간]의雜誌[잡지]를 鄭寅普[정인보] 卞榮魯[변영로] 金允植[김윤식] 鄭芝溶[정지용] 異河潤[이하윤] 朴龍喆[박용철]이 編輯同人[편집동인]으로 發行[발행]하게되어 이제겨우 創刊號[창간호]가 나오게되었다. 아직은 詩歌[시가]를 中心[중심]삼아 조용조용히 걸어가려하는것이라 그리큰 나발을 불어 廣告[광고]를 하고싶지는않으나 사람이 외로움을 견디는데는 程度[정도]가있고 또出版[출판]이라는 本來[본래]벗을찾는노릇이라 몇마디말을 더듬거려보려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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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自家廣告文[자가광고문]같은글을 廣告料[광고료]도없이 내여주시는 記者[기자]의厚意[후의]에는 感謝[감사]의뜻을表[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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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篇[편]의글을 읽고나서 마음이 자미스럽게 움즉이고 感激[감격]있는 印象[인상]을 받았다하자 그때에 혼자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나고 여럿이 보았으면하는 欲望[욕망]이 이러나 그手段[수단]으로 이를 印刷[인쇄]해보낸다면 이것이 出版者[출판자]와 編輯者[편집자]의 가장 素朴[소박]하고 謙遜[겸손]스러운 良心[양심]일것이다. 社會[사회]에 대한 貢獻民族文藝[공헌민족문예]의 樹立等[수립등] 큰 抱負[포부]는 가슴에나 갈마둘것이오 實際[실제]에나 밟아볼것이지 스스로 입에 올리다가는 낯 간지러운짓에 가깝기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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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라 말을 理解[이해]할수있는 사람이면 다 感激[감격]할수있는 作品[작품]이 있다면 누가 그앞에 이마를 숙이지않으랴 그러한 作品[작품]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면 누가 그에게 敬意[경의]를 表[표]하지않으랴 허나 藝術[예술]의 끼치는 힘을 過大視[과대시]하는것은 의심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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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在認識[현재인식]의主體[주체]란 지나간認識[인식]의內部記憶[내부기억]의 總和成[총화성]인 한全一體[전일체]이며 한개의 存在[존재]에 對[대]한 個人[개인]의印象[인상]은 제각기 相異[상이]한것이나 그 相異[상이]한 가운대의 共通性[공통성]이 우리의 共同鑑賞[공동감상]의 基礎[기초]가 되는것이니 이共通性[공통성]의 規定[규정]이없다면 批評[비평]은 成立不可能[성립불가능]이 될것이다 批評[비평]은 自己[자기]를感受共通性[감수공통성]의 한 標準[표준]으로假定[가정]하는데서 出發[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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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雜誌[잡지]에는 조선말로쓰인글을실른다 그러니 이치대로하면 二千萬人[이천만인]을 讀者[독자]로對象[대상]삼아야하겠으나 우리는 그러한 외람한 생각까지는못하고 다만數百數千[수백수천]의同志[동지]가 이 잡지를기쁨으로읽어줄것을믿는다. 많은것을讓步[양보]한者[자]가 물러선자리를 가장굳게지키는수가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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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것은詩人[시인]으로말미암아創造[창조]된 한낱存在[존재]이다 彫刻[조각]과繪畵[회화]가 한개의存在[존재]인것과 꼭같이詩[시]나音樂[음악]도 한낱存在[존재]이다 우리가 거기에서 받는印象[인상]은 或[혹]은 悲哀歡喜憂愁或[비애환희우수혹]은平穩明淨或[평온명정혹]은激烈崇嚴等[격렬숭엄등] 진실로抽象的形容詞[추상적형용사]로는다形容[형용]할수없는 그自體數[자체수]대로의無限數[무한수]일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떠한方向[방향]이든 詩[시]란한낱高處[고처]이다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흘러나려온다 詩[시]의心境[심경]은 우리日常生活[일상생활]의水平情緖[수평정서]보다 더高尙[고상]하거나 더優雅[우아]하거나 더纖細[섬세]하거나 더壯大[장대]하거나 더激越[격월]하거나 어떠튼『더』를要求[요구]한다 거기서 우리에게까지 『무엇』이 흘러『나려와』야만한다 (그『무엇』까지를 細密[세밀]하게規定[규정]하려면 다만偏狹[편협]에 빠지고말뿐이나) 우리平常人[평상인]보다 남달리高貴[고귀]하고 銳敏[예민]한心情[심정]이 더욱이 어떠한瞬間[순간]에 感得[감득]한 稀貴[희귀]한心境[심경]을 表現[표현]시킨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흘려주는滋養[자양]이되는 좋은詩[시]일것이니 여기에 鑑賞[감상]이創作[창작]에서 나리지않는 重要性[중요성]을 갖게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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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내여딛는것은 이제 첫거름이오 우리의同志[동지]는적다 여러가지事情[사정]으로 널리求[구]하야 많이얻지못하였으나 우리의同志[동지]는늘고부를것을 믿어 의심치않는다 公衆[공중]의앞에 自己作品[자기작품]을 發表[발표]하는데 意義[의의]가있다면 혼자 질기는데도 趣味[취미]가없지않다 그러나 우리는 어딘지 있을듯한 이러한潔癖[결벽]의 詩人[시인]을 끌어내기를 重要[중요]한任務[임무]의 하나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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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誌面[지면]은 公開[공개]되어 編輯同人會議[편집동인회의]에서 推薦[추천]되는 作品[작품]을發表[발표]한다 그러나 作品[작품]의 이름을 보기前[전]에 作品[작품]을 몬저읽는것이 우리의慣習[관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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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國詩[외국시]의飜譯[번역]과 硏究[연구]에도 힘을써보려하나 오직 陳容[진용]이 고르지못하였다 맛당한同志[동지]를 더 얻어 우리의 希望[희망]을 이루고 讀者[독자]에게 이익을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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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印刷能力[인쇄능력]을 浪費[낭비]하기위하야 『읽을만』하지못한 『쓰여진』 모든것을 印刷[인쇄]하려하지않는다 그것은 참아못할일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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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거름을 조용 조용 더듬더듬 걸어가려한다 북을치고 나팔을 불어서 한때 세상을 시끄럽게하다가 사라져버리는것이 되지않고 우리의 나이를 해로 세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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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무서운길을걸으며 그무서움을 헐기위하야 무단히 고함치는버릇을 배호려하지않는다 더듬더듬하는말이 가장自信[자신]있는말이오 더듬더듬 걷는 거름이 가장自信[자신]있는 거름일때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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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城玉川洞一六詩文學社發行[경성옥천동일육시문학사발행])
15
(昭和五年[소화오년], 三[삼], 二[이], 朝鮮日報所載[조선일보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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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朴龍喆) [저자]
 
1930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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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04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