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春園硏究 (춘원연구) ◈
◇ 3. 「어린 벗에게」와 「少年(소년)의 悲哀(비애)」, 其他(기타) ◇
해설   목차 (총 : 15권)     이전 3권 다음
1938.1~4
김동인
1
春園硏究 (춘원연구)
2
3. 「어린 벗에게」와 「少年(소년)의 悲哀(비애)」, 其他(기타)
 
 
3
당시의 조선의 사정은 바야흐로 문예라는 물건을 맛보고서 허덕이는 때였다. 아직껏은 순조롭지 못한 환경 때문에(그다지도 이 민족이 좋아하는) 문예를 정면으로 맛보지 못하던 것이 시대가 바꾸이면서부터(약) 문예에 대한 동경이 매우 심하였던 때였다. 국초 이인직이 너무도 일찍 나기 때문에, 민족과 연락이 되지 못하였던 ‘문예’에 대한 열이 바야흐로 무르익었을 때였다. 누구든 그 첫 기치의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는 때였다.
4
이때에 춘원의 「젊은 꿈」(당시의 원명은 「어린 벗에게」이었다)이 〈청춘〉지상에 나타났다.
5
西洋文學[서양문학]의 影響[영향] 다른 문제는 다 둘째로 밀고 이 「젊은 꿈」의 한 편은 서양 문학의 영향을 받은 최초의 조선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서할 가치를 가진 자다. 무론 그 전에도 임시 임시의 소설 비슷한 것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 영향된 점에서, 혹은 애독되고 널리 알리운 점에서, 또는 그 가치에서, 서양 문학의 영향을 받은 조선 최초의 소설이라는 일컬음을 넉넉히 받을 것이다.
6
장차 눈뜨려는 조선이었다. 아직껏 최량의 수단을 다하여 서민 계급을 압박하던 정치가 몰락되고 동시에 유교 만세의 시대가 지남을 따라서 거기 대한 반항심이 서민 계급에 올라 있을 때였다. 그리고 온갖 새로운 사조와 사물을 얻어 들이려고 기다리는 때였다. 그때에 춘원의 첫번 소설이 나타났다.
7
조선이라 하는 바다에 ‘시대적’이라는 배를 타고 그 첫걸음을 내어디딘 춘원의 「젊은 꿈」은 그럼 어떤 작품인가?
 
8
「젊은 꿈」 전편에 충일된 내용은 고적한 사람의 사랑에 대한 熱熱[열열]한 동경이다. 공상에 가까운 이상적 사랑을 힘을 다하여 부르짖은 것이다.
9
그러나 그것은 인간애라 부를 종류의 것이 아니요, 연애라 명명할 종류의 것이다. 당시 아직 스물네 살의 청년 춘원은 인간애를 알지 못하였다. 뿐더러 그의 생장이 생장이었더니만치 인간애라는 위대한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하였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할 시대였다. 돈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그는 그 생장이 가난하였더니만치, 고단하고 쓰라린 과거를 보았을 뿐, 애정이라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어렸을 적에는 부모가 생존했으나, 살림이 고단하기 때문에 자식을 사랑할 겨를도 없는 집안이었고, 가난하기 때문에 친척들에게도 구박을 받았을지언정 사랑을 맛보지 못한 그가 차차 인생이라는 것에 눈뜨기 비롯한 뒤에 처음으로 느낀 것은 사랑이었다. 인간애보다도 小愛[소애]였다.
 
10
나는 조선 사람이로소이다. 사랑이란 말은 듣고 맛은 못 본 조선 사람이로소이다. 조선에 어찌 남녀가 없사오리까마는 조선 남녀는 아직 사랑으로 만나 본 일이 없나이다.
 
11
「젊은 꿈」의 이 한 귀절은, 그의 심경을 여실히 말하는 바다.
12
인생의 가장 즐거워야 할 유년 시기와 소년 시기를 기구하고 고달프게 보낸 그가, 겨우 제 철이 들면서, 가장 절실히 느낀 것은, 느끼고 바란 것은 ‘사랑’이었다. 사랑 가운데도 소애였다. 인간애라 하는 것은, 그가 좀더 자라서 좀더 마음의 여유를 얻은 뒤에야 비로소 느낄 것이다.
 
13
남녀 관계도 육교를 하여야 비로소 만족을 얻음은 야인의 일이요, 그 용모 거지와 심정의 우미를 탄상하며 그를 정신적으로 사랑하기를 무상한 만족으로 알기는 문명한 수양 많은 군자로야 능히 할 것이로소이다.
 
14
얼마나 이상적 사랑에 동경하는 부르짖음이냐? 이것은 그 여생을 고적에서 보낸 사람의 苦叫[고규]이다. 고규라기보다도 저주에 가까운 부르짖음이다.
 
15
다른 모든 인생 문제라는 것이 그의 안중에 없었다. 사랑을 맛보고서야 다른 것은 생각할 것이지 사랑을 아직 맛보기 전에는 다른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16
아름다운 소년을 사랑한다 하면 곧 추행을 상상하는 이는-.
17
사랑하는 대상으로서는 결코 여자만을 바라지 않았다. 소년이라도 불관하였다. 누구든 품에 안겨 줄 이만 있었으면 족하였다.
18
이리하여, 그의 첫 소설인 동시에 조선 신문학부의 구체적 건설기의 그 첫 작품은 ‘사랑에 대한 열렬한 동경’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19
「젊은 꿈」은 그 내용 전부가 ‘사랑에 대한 동경’일 뿐 아니라 그 소설형에 있어서도 어떤 ‘나’라는 청년이 ‘그대’라는 미소년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된 것이다.
20
技巧[기교]와 形式[형식] 소설의 기교-형식에 있어서는 이 소설은, 순란한 미문(그것은 조선 구어체 문장의 초창기인 당시에 있어서도 과연 경이의 미문이었다)이 한동안 연애하는 남녀의 편지투의 표본이 될이만치 훌륭하였다는 점 이외에는 그다지 볼 것이 없다. 꿈과 같은 일을 써 나아가다가 그나마 결말도 짓지 않고 끝막아 버렸다.
 
21
이 세상의 냉혹하고 괴로움을 생각할 때에 하루라도 바삐 이 세상을 벗어남을 기뻐하였나이다. 나는 더러운 병석에서 오줌 똥을 싸 뭉개다가 죽지 아니하고, 신선한 아침 햇빛, 망망한 해양 중, 비참한 광경 속에서 죽게 됨을 행복으로 여겼나이다.
 
22
이와 같이 熱[열]과 공상으로 찬 辭句[사구]로 꾸며 나아가다가 사건적으로 아무 결말도 보이지 않고 ‘끝’자를 달아 놓았다.
23
원래, 춘원은 단편 작가로서는 너무도 무능하다. 그의 단편 중에 그 자신도 사랑한다는 「가실」조차(이것은 장차 다시 말하려 하거니와) 도덕적이요 사건적의 결말이 없이 ‘끝’자를 달아 놓아서, 감상자로 하여금 기이한 염을 품게 하거니와 「할멈」, 「血書[혈서]」, 「혼인」 어느 것 안 그런 것이 없다.
24
다시 學窓[학창] 生活[생활] 「젊은 꿈」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서, 그는 다시 학창 생활을 하려고 동경으로 건너갔다.
25
장편 「無情[무정]」이며 「開拓者[개척자]」를 쓴 것이 이때이다.(그 장편에 대하여도 아래 다시 쓰겠으니 여기서는 문제를 삼지 않는다) 그 장편을 쓰는 틈틈이 〈청춘〉 지상에 발표한 것이 「소년의 비애」, 「失戀[실연]」(원명은 「尹光浩[윤광호]) 등이다.
26
「소년의 비애」를 여기서 그 내용이며 형식을 일일이 검토한다 하는 것은 초년기의 작품을 부러 들추어 내는 감이 없지 않으니, 붓을 놓는 편이 도리어 옳은 일일 줄 안다. 다만 그 수편의 습작품에서, 그의 고적한 심경이 동생애, 동성애나마 행여 하고 바라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소년의 비애」를 쓴 것이 1917년 1월 10일 朝[조]요, 「실연」이 1917년 1월 11일 夜[야], 전날은 사촌 동생에 대한 사랑을 테마로 한 소설을 썼고 이튿날은 남자끼리의 동성애를 테마로 한 소설을 썼다는 점과, 그 썼다는 절기가 冬期[동기]이며 그 장소가, 東京[동경] 유학생 감독부 기숙사이었던 것을 附記[부기]하면, 당시의 그의 심경을 엿볼 수가 있을 것이다.
27
1917년 1월 17일에 쓴 감상문 「彷徨[방황]」의 한 귀절-
 
28
평생에 불김을 보지 못하는 침실은 춥다. 게다가 누가 저편 유리창을 반쯤 열어 놓아서 콧마루로 찬 바람이 휙휙 지나간다.
 
29
이런 가운데서, 「무정」, 「개척자」 기타 초창기의 수개 단편이 생겨난 것이다.
【원문】3. 「어린 벗에게」와 「少年(소년)의 悲哀(비애)」, 其他(기타)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평론〕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86
- 전체 순위 : 705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25 위 / 1844 작품
지식지도 보기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1) 낙하
• (1) 꽃나무
• (1) 이순신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춘원연구 [제목]
 
  김동인(金東仁) [저자]
 
  1938년 [발표]
 
  평론(評論) [분류]
 
  # 문학평론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해설   목차 (총 : 15권)     이전 3권 다음 한글 
◈ 春園硏究 (춘원연구)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6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