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북방(北方) 이십여 주(二十餘州)에 경성(鏡城)이 문호(門戶)ㅣ러니
4
치병(治兵) 목민(牧民)을 날을 맛겨 보내시니
5
망극(罔極) 성은(聖恩)을 갑플 일이 어려웨라
6
서생(書生) 사업(事業)은 한묵(翰墨)인가 너기더니
7
백수(白首) 임변(臨邊)이 진실노 의외(意外)로다
8
인정전(仁政殿) 배사(拜辭)하고 칼흘 집고 도라셔니
9
만 리(萬里) 관하(關下)의 일신(一身)을 다 닛괘라
10
흥인문(興仁門) 라 녹양(綠楊)의 을 니
11
은한(銀漢) 녯 길흘 다시 지나 간단 말아
13
금달(禁闥)을 외오 두고 적객(謫客)은 무 죄고
14
참암(巉巖) 철령(鐵嶺)을 험 말 젼혀 마오
15
세도(世道)를 보거든 평지(平地)ㄴ가 너기노라
17
장안(長安)이 어듸오 옥경(玉京)이 리거다
18
안변(安邊) 이북(迤北)은 져 즘 호지(胡地)러니
19
신소(迅所) 성전(腥膻)야 벽국(闢國) 천 리(千里)니
20
윤관(尹瓘) 김종서(金宗書)의 풍공(豊功) 위열(偉烈)을
21
초목(草木)이 다 아다 용흥강(龍興江) 건너 드러
22
정평부(定平府) 잠 지나 만세교(萬歲橋) 압희 두고
23
낙민루(樂民褸)희 올나 안 옥저(沃沮) 산하(山河)를
24
면면(面面)히 도라보니 천년(千年) 풍패(豊沛)예
25
울창(鬱蒼) 가기(佳氣) 어제론덧 여셰라
26
함관령(咸關嶺) 져문 날의 은 어이 병이 든고
27
만면(滿面) 풍사(風沙)의 갈 길히 머러셰라
28
홍원(洪原) 고현(古縣)의 천도(穿島) 라보고
29
대문령(大門嶺) 너머 드러 청해진(靑海鎭)에 드러오니
30
신신(信臣) 정졸(精卒)로 이병(利兵)을 베퍼시며
31
강궁(强弓) 경노(勁弩)로 요해(要害) 디킈
32
백년(百年) 승평(升平)에 민불(民不) 지병(知兵)니
33
중문(重門) 대포(待暴) 닐너 므슴 리오
34
거산역(居山驛) 디나 드러 시중대(侍中臺) 올나 안자
35
지척(咫尺) 부상(扶桑)의 일출(日出)을 구버 보고
36
장송(長松) 십 리(十里) 헤 정마(征馬) 다시 뵈와
37
단천(端川)을 겨틔 두고 사지헌(四知軒)을 자 가니
38
백기(伯起) 청풍(淸風)을 다시 본 뎨이고
39
마운령(磨雲嶺) 채 쳐 너머 마곡역(麻谷驛)을 쉬워
40
적설(積雪) 마천(磨天)을 허위허위 너머 드니
41
진관(秦關)이 어듸고? 촉잔(蜀棧)이 여긔로다
42
성진(城津) 설진(設鎭)이 형세(形勢) 됴커니와
43
난후(亂後) 변민(邊民)이 고혈(膏血)이 나시니
44
묘당(廟堂) 육식(肉食)은 아가 모가
45
백두산(白頭山) 일맥(一脈)이 장백산(長白山) 되어 이셔
46
천 리(千里) 한격(限隔)야 강역(彊域)을 홧거든
47
진보(鎭堡) 성라(星羅)고 군읍(郡邑)이 기포(碁布)니
48
표리(表裏) 천험(天險)은 장호미 그지업다
49
연천(連天) 창해(滄海)예 풍설(風雪)이 섯티
50
발섭(跋涉) 기구(崎嶇)야 목랑성(木郞城)의 드러오니
51
천심(千尋) 분첩(粉堞)은 반공(半空)의 빗겨 잇고
52
백장(百丈) 심호(深濠) 사면(四面)의 둘너시니
53
인화(人和)를 어들션졍 지리(地利)야 부족(不足)가
54
원문(轅門)이 무사(無事)고 막부(幕府) 한가(閑暇) 제
55
동산(東山) 휴기(携妓)고 북해준(北海鐏)을 거훌우랴
56
연화(烟花) 삼월(三月)의 원수대(元帥臺)예 올나가니
57
춘풍(春風) 태탕(駘蕩)야 숙경(淑景)을 부쳐 내니
58
만수(萬樹) 천림(千林)은 홍금(紅錦)이 되어 잇고
59
운도(雲濤) 설낭(雪浪)은 하을 을 사마
60
분박(噴薄) 뇌정(雷霆)야 대(臺) 압희 물너디니
61
은산(銀山)이 거듯가 옥설(玉屑)을 니가
62
깁 탄 쟘예 백운(白雲) 솔을 치고
63
천양(穿楊) 묘기(妙技)로 숭부 토거든
64
백대(百隊) 홍장(紅粧)은 좌우(左右)의 버러 이셔
65
진쟁(秦箏) 조슬(趙瑟)을 거니 니희거니
66
호치(皓齒) 세요(細腰)로 추거니 부르거니
67
소화(韶華)도 그디업고 풍경(風景)이 무진(無盡)니
68
일춘(一春) 행락(行樂)이 슬믜염즉 다
69
향관(鄕關)을 라보니 오령(五嶺)이 려 잇고
70
이지(異地) 산천(山川)은 육진(六鎭)이 거의로다
71
명시(明時) 적관(謫官)이 도처(到處)의 군은(君恩)이로
72
원신(遠身) 금전(金殿)을 뉘 아니 슬허며
73
중입(重入) 수문(修門)을 어이여 기필고
74
평생(平生) 먹은 디 젼혀 업다 가마
75
시운(時運)의 타시런가 명도(命途)의 엿가
76
진대(秦臺) 백수(白首)의 세월(歲月)이 쉬이 가니
77
초택(楚澤) 청빈(靑蘋)은 원사(怨思)도 한 제이고
79
동명(東溟)을 다 퍼내다 이내 시름 어이 고
80
어부(漁夫)ㅣ 이 말 듯고 낙를 둘너메고
82
세사(世事)를 니전디 오라니 몸조차 니전노라
83
백사(百事) 생애(生涯) 일간죽(一竿竹)이로다
84
백구(白鷗) 나아 버디라 오명 가명 다
86
1) 출새곡 : 왕명을 받고 부임지로 떠나는 상황을 ‘변경으로 나간다’고 표현한 제목에서부터, 부임지로 향하는 기대감, 혹은 책임감 보다는 ‘변방 지역’으로 향하는 소외감이나 박탈감이 부각된다.
87
2) 북방(北方) 이십여 주(二十餘州) : 신라시대~조선시대에 있었던 지방의 행정 단위(주-군-현)
88
3) 경성(鏡城) : 함경북도 중앙에 위치한 경성군
89
4) 망극(罔極) 성은(聖恩)을 갑플 일이 어려웨라 : (후술될 직책에 대한 화자의 내심에도 불구하고) 일단 임금이 임무를 맡긴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있음.
90
5) 진실노 의외(意外)로다 : ‘진실로 의외’라는 말은 변방으로의 부임이 썩 내키지 않는 시적 화자의 내심이 드러난다 할 수 있는데, 이 마음은 ‘한묵’해야 하는 서생으로서의 본분과 변방에서 칼을 차고 ‘치병목민’해야 하는 직무의 모순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91
6) 인정전(仁政殿) :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이 소실되었고, 광해군 즉위 이후부터는 창덕궁 인정전에서 왕이 정무를 봤음.
92
7) 만 리(萬里) 관하(關下)의 일신(一身)을 다 닛괘라 : 북방의 요충지에서 소임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음.
94
9) 녹양(綠楊) : 경기도 의정부 인근의 고을 이름
95
10) 은한(銀漢) 녯 길흘 다시 지나 간단 말아 : 과거의 유명인이 지나간 적이 있는 유명한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시적 화자는 이 유명한 길을 걸으면서 감상에 젖어 있음.
96
11) 회양(淮陽) : 강원도 고을 이름(금강산이 있는 곳)
97
12) 금달(禁闥) : 궐내에서 임금이 평소에 거처하던 궁전의 앞문,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을 대유하고 있다.
98
13) 적객(謫客) : 귀양살이를 하는 사람.
99
14) 회양(淮陽) 녜 실 긔별만 드럿더니 / 금달(禁闥)을 외오 두고 적객(謫客)은 무 죄고 :
100
시적 화자는 강원도 회양에 이르러, ‘급암(汲黯)’의 일화를 생각하고 있다.
101
급암은 중국 전한의 무제 제위 중 무제에게 총애를 받았었는데, 무제에게 직언을 계속하다가 결국 무제에게 버림 받고, 회양태수라는 한직으로 좌천된다.
102
이 고사에서 회양은 중국 지명이지만, 지명의 한자까지 조선 강원도 회양과 똑같다.
103
시적 화자는 이 일화를 통해, ‘적객(=급암=변방으로 부임하는 시적 화자)’의 답답한 심사를 토로 하고 있는 것이다.
104
15) 참암(巉巖) 철령(鐵嶺) : 참암은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바위’ 이고, 철령은 강원도와 함경도의 경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105
16) 세도(世道) : 세상을 다스리는 도리
106
17) 세도(世道)를 보거든 평지(平地)ㄴ가 너기노라 : 시적 화자는 문관인 본인이 변방의 판관으로 부임하는 상황이 세도(=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세도정치가 아니고, 당시 집권하던 북인들의 전횡으로 봐야함)로 인한 것임을 언급하고 있는 셈이며, 이 세도가 ‘참암철령’보다 더 험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107
18) 장안(長安) : 중국 당나라의 수도, 여기서는 도성을 가리킴
108
19) 옥경(玉京) : 옥황상제가 사는 곳, 여기서는 궁궐을 가리킴
109
20) 안변(安邊) : 함경도의 고을명
110
21) 윤관(尹瓘) : 여진 정벌한 고려 시대 장군
111
22) 김종서(金宗書) : 6진(함경북도에 있음)개척 한 조선 세종시대 장군
112
23) 용흥강(龍興江) : 함경도에 있는 강
113
24) 정평부(定平府) : 함경도의 고을(함흥 남쪽 고을) ebs 사용설명서에는 평안도 정주라고 나와있으나, 이게 평안도 정주면 이 시적화자가 홍길동이라는거냐? 동에번쩍 서에번쩍하게;;;
114
25) 만세교(萬歲橋) : 함경도 함흥 성천강에 있던 다리
115
26) 낙민루(樂民褸) : 함흥의 누각
116
27) 옥저(沃沮) : 함흥 일대에 있었던 고대 국가
117
28) 풍패(豊沛) :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인 ‘패군 풍현’을 지칭하는데, ‘풍패’라는 말은 한 국가의 건국 시조의 고향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함흥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향으로 ‘풍패’라 지칭 할 수 있다.
118
29) 울창(鬱蒼) 가기(佳氣) 어제론덧 여셰라 : 시적 화자는 부임지로 가는 중에 함흥 일대를 돌아보며 태조 이성계의 상서로운 기운이 살아있는 이 지역의 위용을 표현하고 있다.
119
30) 함관령(咸關嶺) : 함흥 동쪽 고개
122
33) 백년(百年) 승평(升平) : 나라가 평안함
123
34) 중문(重門) : 문을 여러 겹으로 쌓아 적에 대비한다
124
35) 중문(重門) 대포(待暴) 닐너 므슴 리오 : 시적 화자는 적에 대한 방비가 잘 되어있는 청해진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마치 유배와도 같이 느껴지는 험난한 부임길에서도 최대한 직무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아! 이렇게 준비 잘 되어있으니, 내 본분(=한묵 해야 한다는 본분)과 맡게 된 직무 사이의 고뇌를 떨쳐 버리고 파이팅 해야지!“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125
36) 거산역(居山驛) : 함경도 북청군에 있는 역
126
37) 시중대(侍中臺) : 북청군에 있는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누각. 이 주변에서 윤관이 여진족 토벌함.
127
38) 부상(扶桑) : 해 뜨는 곳을 일컬음(부상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동쪽 바다의 해가 뜨는 곳에 있다는 신성한 나무임)
128
39) 정마(征馬) : 먼 길을 가는 말
129
40) 정마(征馬) 다시 뵈와 : 문맥상 말을 갈아탔다고 보아야 한다.
131
42) 백기(伯起) 청풍(淸風) : 여기서 백기는 중국 후한 양제때의 재상 양진(楊震)을 의미한다. 백기는 양진의 자임. 양진은 청렴하기로 이름이 높았는데, 그의 추천을 받은 왕밀이라는 사람이 관직을 받자 밤에 몰래 찾아와 금을 건네며, 늦은 밤이라 아무도 모를 것이라 이야기 하였다. 그때 양진이 “天知 神知 我知 子知(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며, 자네가 안다)”라 대답하며 이를 거절했는데, 이것을 사지(四知)라 한다.
132
여기서 시적화자는 ‘사지헌’이라는 장소를 지나며, 같은 한자를 가진 양진의 이 일화를 떠올리고 있다. 청풍은 문자 그대로 맑은 바람이 아니고, 청렴한 관리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인 청풍양수(淸風兩袖)에서의 ‘청렴함’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관리로서 시적 화자 본인도 청렴해야겠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내포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133
43) 마운령(磨雲嶺) : 함경도에 있는 고개. 이곳에는 신라 진흥왕의 순수비 중 하나인 마운령순수비가 있다.
134
44) 마천(磨天) : 함경도에 있는 고개인 마천령(磨天嶺)
135
45) 허위허위 : 힘에 겨워 힘들어 하는 모양
136
46) 진관(秦關) : 진관은 중국의 관중지방을 말하는데, 당나라 수도 장안이 바로 이 관중지방에 있었다. ‘진관’이라는 말이 우리나라 작품에서 쓰일때는, 한양이 있는 주변인 경기도 지역을 지칭한다.
137
47) 촉잔(蜀棧) : 문자 그대로는 “촉나라로 가는 잔도(낭떠러지와 낭떠러지 사이에 낸 길)”을 의미한다.
138
중국의 촉 지방은 현재 중국의 쓰촨성 지역이며, 우리에게는 중국 후한 말기에 해당하는 삼국지 시대에 해당하는 유비가 대장먹고 제갈량이 출사표 써댔던 촉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산세가 매우 험하여, 들어가기도 힘들고 나오기도 힘든 곳이었다. 사실 이 촉잔을 넘기만 하면 장안이 코앞인데, 천하의 제갈공명 마저 ‘촉잔’을 넘어 관중 지역으로 진출하지 못했다.(그래서 망함... 이걸 넘은 등애는...등산왕... TMI입니다)
139
힘겹게 고갯길을 넘고 있던 시적 화자가 “와 XXXXXX 힘드네” “여기 그 유명한 촉잔급아님?” “경기도 가고싶어요 한양 가고 싶어요 이게 뭥미”하고 있는거임. 한편 한양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한번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음.
141
49) 설진(設鎭) : 진을 설치한 것
142
50) 난후(亂後) : 여기서는 양난, 즉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지칭함.
143
51) 고혈(膏血) : 지방과 피, (혹은, 함축적으로) 고생해서 얻은 수익
144
52) 묘당(廟堂) : 종묘 + 명당으로, 조정을 일컬음,
145
53) 묘당(廟堂) 육식(肉食)은 아가 모가 :
146
주의해야할 것 - “야 변방 백성들아 니들 조정에서 소고기 먹는거 암? 억울하지 않음? 함 뒤엎어?” 이런식으로 읽으면 절대 안됨. 시적화자는 이 지점에서 변방 백성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 한 것이지, 조정에 대한 비판을 한 게 아님. 만약에 이 구절을 통해 조정을 비판한 것이라면, 이 사람 그 즉시 사망이지 않겠어요? 고전시가에서 어떤 경우에도 임금, 혹은 조정을 ‘비판’한다고 해석하면 아주 코미디 되는거임. 이 부분은, 변방에 부임하고 있는 관리로서 변방 백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볼 수 있음.
147
54) 장백산(長白山) : 백두산의 다른 이름인 장백산이 아니고, 함경도 지방에 있는 별개의 산이다.
149
56) 진보(鎭堡) : 진영(鎭營)+보루(堡壘)로, 여기서는 함경도나 평안도와 같이 변경에 있는 각 군사기지를 뜻함.
150
57) 기포(碁布) : 바둑판 위의 돌처럼 구획을 딱 맞춰 정리되어 있는 것
151
58) 표리(表裏) 천험(天險)은 장호미 그지업다 : 백두산의 한 줄기가 국토를 나누고 있고, 그 와중에 진영과 군읍들이 국경을 따라 쫙 깔려 있으니, 외적에 대한 방비가 잘 되어있다고 느끼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152
59) 연천(連天) : 물과 맞닿은 하늘(=수평선이 보이는 하늘)
153
60) 창해(滄海) : 창해는 동해의 또 다른 이름이다.
154
61) 발섭(跋涉) : 산넘고 물넘어 길을 감
155
62) 기구(崎嶇) : 산길이 험하다는 뜻, 비유적으로, 삶이 순조롭지 못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 있음을 나타냄. 이거, ‘기구한 운명’ 할 때 그 기구 맞음. 그러므로, 여기서는 눈보라 엄청치는데 엄청나게 고생해가면서 목랑성에 들어오니~로 이해할 수 있음.
156
63) 목랑성(木郞城) : 함경도 운주산에 있는 여진족이 쌓았던 성 이름, 군사적 요충지임.
157
64) 분첩(粉堞) : 석회를 바른, 성 위에 낮게 쌓은 담
158
65) 반공(半空) : 하늘과 땅 사이의, 그리 높지 않은 허공
159
66) 백장(百丈) : 고전 시가에서 백길, 천심 이런 말이 나오면, 음... 1장이 몇cm였지??? 하고 생각하지 말자. “엄청 큼, 엄청 높음, 엄청 깊음” 따위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구체적인 수치가 아닌 강조의 의미로 백, 천을 쓴다는 거다.
160
67) 심호(深濠) : 깊은 해자. 해자는 성벽 바깥에 땅을 파고 물을 채워 넣어 만든 일종의 못(pool).
161
68) 인화(人和)를 어들션졍 지리(地利)야 부족(不足)가 : 백성들에게 부역(성벽 보수공사 같은거 하는데 투입한다거나...)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인화(=인심)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목랑성의 지형상 이점(바로 전 두 행에 걸쳐 설명함)이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부족할 리가 없다는 것!
163
70) 막부(幕府) : 변방에서 지휘관이 머물며 군사를 지휘하던 군막
164
71) 북해준(北海鐏) : 중국 후한 말 북해태수 공융은 사람들을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여, 집에 항상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북해준은 공융 집에 있는 가득 찬 술동이를 이르는 말.(수능 끝나고 삼국지 읽으세요.. 꿀잼....)
165
72) 동산(東山) 휴기(携妓)고 북해준(北海鐏)을 거훌우랴 : 문맥을 고려할 때, 이 문장을 “내가 어떤 사람인데 기생 데리고 술마시고 놀겠냐?”로 해석하면 안되고, “음~ 별일 없으니까 기생 데리고 가서 술이나 좀 마실까?”로 이해해야 함. 따라서 “북해준을 기울이랴?“라는 말을 “북해준 한번 기울여볼까?”로 해석해야 함.
166
73) 연화(烟花) :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
167
74) 원수대(元帥臺) : 함경도에 있는 누각
169
76) 부쳐 내니 : “부채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킨다“의 의미를 가지는 부치다임.
170
77) 운도(雲濤) : 멀리 수평선에 보이는 파도
172
79) 분박(噴薄) 뇌정(雷霆) : 천둥과 같은 큰 소리와 함께 파도가 크고 넓게 치는 모습
173
80) 옥설(玉屑) : 옥을 부숴 만든 가루
174
81) 은산(銀山)이 거듯가 옥설(玉屑)을 니가 : 파도가 눈 앞에서 부서지는 모습을 아름답게 비유한 것임. 파도를 은산과 비유한 부분은 관동별곡(정철)에서도 찾아볼 수 있음.
177
84) 홍장(紅粧) : 고려말, 조선초의 유명한 기생. 관동별곡에서 나오는 “홍장의 고사”에서의 그 홍장 맞음. 여기서는 여러 무리의 ‘홍장’이라고 했으니, 기생 무리들이라고 봐야 함.
181
88) 니희거니 : ‘흔들다’는 뜻인데, 아쟁, 비파는 다 현악기인데 흔들면 소리가 나겠음? 탬버린임? 악기 자체를 흔드는 게 아니고, ‘음’을 흔든다는 뜻임. (국악에서의 ‘시김새’ 혹은 서양 음악에서의 ‘비브라토’같은 주법이 이에 해당함)
184
91) 일춘(一春) 행락(行樂)이 슬믜염즉 다 : 경성에서 봄을 맞이하는 감회를 드러내고 있다. 경성으로 오는 과정을 서술한 부분에서 내재된 내적 갈등으로 인해 봄이 와도 춘흥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185
92) 오령(五嶺) : 시적 화자의 마음은 ‘소화가 그지 없는’ 경성에 없고, 본인의 고향(=경상북도 예천)에 있다. 여기서 ‘오령’은 고향을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로서 제시된다.
186
93) 육진(六鎭) : 동북 방면의 여진족 침입에 대비하여 두만강 하류 지역에 설치한 여섯 개의 ‘진’(=군사적 요충지)
187
94) 적관(謫官) : 문명이 발달한 평화로운 세상에 잘못을 저질러 좌천된 벼슬아치라는 뜻으로, 시적 화자는 본인을 ‘적객’(=귀양살이 하는사람)으로 다시금 규정하고 있다.
188
95) 중입(重入) 수문(修門)을 어이여 기필고 : 궁궐에서 멀어진 스스로의 처지를 슬퍼하고 있으며, 다시 도성으로 돌아가 관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탄식을 하고 있다.
189
96) 초택(楚澤) 청빈(靑蘋) : 중국 초나라의 재상 굴원은 우국충정으로 왕에게 충언을 하였으나, 모함을 당하여 귀양을 가게 된다. 초택은 굴원의 유배지에 있던 물가를 지칭하는 말인데, 유배지에서도 굴원은 나라를 걱정하며 시를 지으면서 지내다 결국 멱라강에 스스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다. 그래서 초택 청빈을 “유배지에서도 변치않은 충성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190
97) 두드리고 노래를 부른 말이 : 이하 3행에 걸쳐 제시되는 어부의 노래는 시름에 빠진 시적 화자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으며, 이 노래를 통해 시적 화자는 세상사(=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에서 관직을 하는 현실)를 잊고 주어진 현실에 안분지족하고 살 것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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