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上有天하고 下有地하니 天地之間에 有人焉하고 有萬物焉하니 日月星辰者는 天之所係也요 江海山嶽者는 地之所載也요 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者는 人之大倫也니라
3
○ 以東西南北으로 定天地之方하고 以靑黃赤白黑으로 定物之色하고 以酸鹹辛甘苦로 定物之味하고 以宮商角徵羽로 定物之聲하고 以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百千萬億으로 總物之數니라 右는 首篇이라
5
○ 日出於東方하여 入於西方하니 日出則爲晝요 日入則爲夜니 夜則月星이 著見焉하나니라
6
○ 天有緯星하니 金木水火土五星이 是也요 有經星하니 角亢氐房心尾箕 斗牛女虛危室壁 奎婁胃昴畢觜參 井鬼柳星張翼軫 二十八宿가 是也니라
7
○ 一晝夜之內에 有十二時하니 十二時 會而爲一日하고 三十日이 會而爲一月하고 十有二月이 合而成一歲니라 月或有小月하니 小月則二十九日이 爲一月이요 歲或有閏月하니 有閏則十三月이 成一歲니라
8
○ 十二時者는 卽地之十二支也니 所謂十二支者는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也요 天有十干하니 所謂十干者는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也니라
9
○ 天之十干이 與地之十二支로 相合而爲六十甲子하니 所謂六十甲子者는 甲子乙丑丙寅丁卯로 至壬戌癸亥가 是也니라
10
○ 十有二月者는 自正月二月로 至十二月也라 一歲之中에 亦有四時하니 四時者는 春夏秋冬이 是也니라
11
○ 以十二月로 分屬於四時하니 正月二月三月은 屬之於春하고 四月五月六月은 屬之於夏하고 七月八月九月은 屬之於秋하고 十月十一月十二月은 屬之於冬하니
12
○ 晝長夜短而天地之氣大暑면 則爲夏하고 夜長晝短而天地之氣大寒이면 則爲冬이니 春秋則晝夜長短이 平均하되 而春氣는 微溫하고 秋氣는 微涼이니라
13
○ 春三月盡이면 則爲夏하고 夏三月盡이면 則爲秋하고 秋三月盡이면 則爲冬하고 冬三月盡이면 則復爲春이니 四時相代而歲功成焉이니라
14
○ 春則萬物生하고 夏則萬物長하며 秋則萬物成熟하고 冬則萬物閉藏하나니 然則萬物之所以生長收藏이 無非四時之功也니라 右는 天篇이라
16
○ 地之高處便爲山이요 地之低處便爲水니 水之小者를 謂川이요 水之大者를 謂江이요 山之卑者를 謂丘요 山之峻者를 謂岡이니라
17
○ 天下之山이 莫大於五嶽하니 五嶽者는 泰山嵩山衡山恒山華山也요 天下之水가 莫大於四海하니 四海者는 東海西海南海北海也니라
18
○ 山海之氣上하여 與天氣相交면 則興雲霧하고 降雨雪하며 爲霜露하고 生風雷니라
19
○ 暑氣蒸鬱이면 則油然而作雲하여 沛然而下雨하고 寒氣陰凝이면 則露結而爲霜하고 雨凝而成雪이라 故로 春夏에 多雨露하고 秋冬에 多霜雪하니 變化莫測者는 風雷也니라
20
○ 古之聖王이 畫野分地하여 建邦設都하시니 四海之內에 其國有萬이요 而一國之中에 各置州郡焉하고 州郡之中에 各分鄕井焉하며 爲城郭하여 以禦寇하고 爲宮室하여 以處人하고 爲耒耜하여 敎民耕稼하고 爲釜甑하여 敎民火食하고 作舟車하여 以通道路하시니라
21
○ 金木水火土는 在天에 爲五星이요 在地에 爲五行이라 金以爲器하고 木以爲宮하며 穀은 生於土한데 取水火하여 爲飮食하나니 則凡人日用之物이 無非五行之物也니라
22
○ 五行이 固有相生之道하니 金生水하고 水生木하고 木生火하고 火生土하고 土生金하고 金復生水하니 五行之相生也無窮하여 而人用不竭焉이니라
23
○ 五行이 亦有相克之理하니 土克水하고 水克火하고 火克金하고 金克木하고 木克土하고 土復克水하니 乃操其相克之權하여 能用其相生之物者는 是人之功也니라 右는 地篇이라
25
○ 天地生物之數가 有萬其衆이로되 而若言其動植之物이면 則草木禽獸蟲魚之屬이 最其較著者也니라
26
○ 飛者는 爲禽이요 走者는 爲獸요 鱗介者는 爲蟲魚요 根植者는 爲草木이니라
27
○ 飛禽은 卵翼하고 走獸는 胎乳한데 飛禽은 巢居하고 走獸는 穴處하며 蟲魚之物은 化生者最多요 而亦多生於水濕之地니라
28
○ 春生而秋死者는 草也요 秋則葉脫而春復榮華者는 木也라 其葉蒼翠요 其花五色이니 其根深者는 枝葉이 必茂하고 其有花者는 必有實이니라
29
○ 虎豹犀象之屬은 在於山하고 牛馬鷄犬之物은 畜於家하니 牛以耕墾이요 馬以乘載요 犬以守夜요 鷄以司晨이요 犀取其角이요 象取其牙요 虎豹取其皮니라
30
○ 山林에 多不畜之禽獸하고 川澤에 多無益之蟲魚라 故로 人以力殺하고 人以智取하여 或用其毛羽骨角하고 或供於祭祀賓客飮食之間이니라
31
○ 走獸之中에 有麒麟焉하고 飛禽之中에 有鳳凰焉하고 蟲魚之中에 有靈龜焉하고 有飛龍焉하니 此四物者는 乃物之靈異者也라 故로 或出於聖王之世하나니라
32
○ 稻粱黍稷은 祭祀之所以供粢盛者也요 豆菽麰麥之穀은 亦無非養人命之物이라 故로 百草之中에 穀植이 最重이요 犯霜雪而不凋하고 閱四時而長春者는 松柏也니 衆木之中에 松柏이 最貴니라
33
○ 梨栗枾棗之果가 味非不佳也로되 其香芬芳이라 故로 果以橘柚爲珍하고 蘿蔔蔓菁諸瓜之菜가 種非不多也로되 其味辛烈이라 故로 菜以芥薑爲重하나니라
34
○ 水陸草木之花에 可愛者甚繁이로되 而陶淵明은 愛菊하고 周濂溪는 愛蓮하고 富貴繁華之人은 多愛牧丹하나니 淵明은 隱者라 故로 人以菊花로 比之於隱者하고 濂溪는 君子라 故로 人以蓮花로 比之於君子하고 牧丹은 花之繁華者라 故로 人以牧丹으로 比之於繁華富貴之人이니라
35
○ 物之不齊는 乃物之情이라 故로 以尋丈尺寸으로 度物之長短하고 以斤兩錙銖로 稱物之輕重하고 以斗斛升石으로 量物之多寡니라
36
○ 算計萬物之數는 莫便於九九하니 所謂九九者는 九九八十一之數也니라 右는 物篇이라
38
○ 萬物之中에 惟人이 最靈하니 有父子之親하며 有君臣之義하며 有夫婦之別하며 有長幼之序하며 有朋友之信이니라
39
○ 生我者爲父母요 我之所生爲子女요 父之父爲祖요 子之子爲孫이요 與我同父母者爲兄弟요 父母之兄弟爲叔이요 兄弟之子女爲姪이요 子之妻爲婦요 女之夫爲婿니라
40
○ 有夫婦然後에 有父子하니 夫婦者는 人道之始也라 故로 古之聖人이 制爲婚姻之禮하여 以重其事하시니라
41
○ 人非父母면 無從而生이요 且人生三歲然後에 始免於父母之懷라 故로 欲盡其孝면 則服勤至死하고 父母沒이면 則致喪三年하여 以報其生成之恩이니라
42
○ 耕於野者는 食君之土하고 立於朝者는 食君之祿이니 人이 固非父母則不生이요 亦非君則不食이라 故로 臣之事君을 如子之事父하여 唯義所在에 則舍命效忠이니라
43
○ 人於等輩에 尙不可相踰어늘 況年高於我하고 官貴於我하고 道尊於我者乎아 故로 在鄕黨則敬其齒하고 在朝廷則敬其爵하며 尊其道而敬其德이 是禮也라
44
○ 曾子曰 君子는 以文會友하고 以友輔仁이라하시니 蓋人은 不能無過요 而朋友는 有責善之道라 故로 人之所以成就其德性者는 固莫大於師友之功이라 雖然이나 友有益友하고 亦有損友하니 取友를 不可不端也니라
45
○ 同受父母之餘氣하여 以爲人者는 兄弟也라 且人之方幼也에 食則連牀하고 寢則同衾하여 共被父母之恩者는 亦莫如我兄弟也라 故로 愛其父母者는 亦必愛其兄弟니라
46
○ 宗族이 雖有親疎遠近之分이나 然이나 推究其本하면 則同是祖先之骨肉이니 苟於宗族에 不相友愛하면 則是忘其本也라 人而忘本이면 家道漸替리라
47
○ 父慈而子孝하며 兄愛而弟敬하며 夫和而妻順하며 事君忠而接人恭하며 與朋友信而撫宗族厚면 可謂成德君子也니라
48
○ 凡人稟性이 初無不善하여 愛親敬兄忠君弟長之道가 皆已具於吾心之中하니 固不可求之於外面이요 而惟在我力行而不已也니라
49
○ 人非學問이면 固難知其何者爲孝며 何者爲忠이며 何者爲弟며 何者爲信이라 故로 必須讀書窮理하여 求觀於古人하고 體驗於吾心하여 得其一善하여 勉行之면 則孝弟忠信之節이 自無不合於天敍之則矣리라
50
○ 收斂身心이 莫切於九容하니 所謂九容者는 足容重하며 手容恭하며 目容端하며 口容止하며 聲容靜하며 頭容直하며 氣容肅하며 立容德하며 色容莊이니라
51
○ 進學益智가 莫切於九思하니 所謂九思者는 視思明하며 聽思聰하며 色思溫하며 貌思恭하며 言思忠하며 事思敬하며 疑思問하며 忿思難하며 見得思義니라 右는 人篇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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