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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 시집 (鄭芝溶詩集) ◈
◇ 1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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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정지용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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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부
 
 

1. 바다 1

3
고래가 이제 횡단 한 뒤
4
해협이 천막처럼 퍼덕이오.
 
5
...흰물결 피여오르는 아래로
6
바둑돌 자꼬 자꼬 나려 가고,
 
7
은방울 날리듯 떠오르는 바다종달새...
 
8
한나잘 노려보오 훔켜잡어
9
고 빨간살 뻐스랴고.
 
10
*
 
11
미역닢새 향기한 바위틈에
12
진달래꽃빛 조개가 해ㅅ살 쪼이고,
 
13
천제비 제날개에 미끄러져도 ─ 네
14
유리판 같은 하늘에.
15
바다는 ─ 속속 드리 보이오.
16
청대ㅅ닢처럼 푸른
17
바다
18
 
19
*
 
20
꽃봉오리 줄등 켜듯한
21
조그만 산으로 ─ 하고 있을까요.
 
22
솔나무 대나무
23
다옥한 수풀로 ─ 하고 있을까요.
 
24
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
25
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26
호랑이로 ─ 하고 있을까요.
 
27
당신은 ‘이러한 풍경’을 데불고
28
흰 연기 같은
29
바다
30
멀리 멀리 항해합쇼.
 
 

2. 바다 2

32
바다는 뿔뿔이
33
달어 날랴고 했다.
 
34
푸른 도마뱀떼 같이
35
재재발렀다.
 
36
꼬리가 이루
37
잡히지 않었다.
 
38
흰 발톱에 찢긴
39
산호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40
가까스루 몰아다 부치고
41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42
이 앨쓴 海圖해도
43
손을 씻고 떼었다.
 
44
찰찰 넘치도록
45
돌돌 굴르도록
 
46
희동그란히 받쳐 들었다!
47
지구는 연닢인양 오므라들고...펴고...
 
 

3. 비로봉

49
白樺백화수풀 앙당한 속에
50
계절이 쪼그리고 있다.
 
51
이곳은 육체 없는 적막한 향연장
52
이마에 스며드는 향료로운 자양!
 
53
해발 오천 피이트 권운층 우에
54
그싯는 성냥불!
 
55
동해는 푸른 삽화처럼 움직 않고
56
누뤼 알이 참벌처럼 옮겨 간다.
 
57
연정은 그림자 마자 벗쟈
58
산드랗게 얼어라! 귀뚜라미 처럼.
 
 

4. 홍역 (紅疫)

60
석탄 속에서 피여 나오는
61
太古然태고연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
62
12월 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
 
63
유리도 빛나지 않고
64
창창도 깊이 나리운 대로 ─
65
문에 열쇠가 끼인 대로 ─
 
66
눈보라는 꿀벌떼 처럼
67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68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이 척촉처럼 난만하다.
 
 

5. 비극

70
「비극」의 흰얼굴을 뵈인 적이 있느냐?
71
그 손님의 얼굴은 실로 美하니라.
72
검은 옷에 가리워 오는 이 고귀한 심방에 사람들은 부질없이 당황한다.
 
73
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자취가 얼마나 향그럽기에
74
오랜 후일에야 평화와 슬픔과 사랑의 선물을 두고 간 줄을 알았다.
 
75
그의 발옮김이 또한 표범의 뒤를 따르듯 조심스럽기에
76
가리어 듣는 귀가 오직 그의 노크를 안다.
77
이 말러 시가 써지지 아니하는 이 밤에도
78
나는 맞이할 예비가 잇다.
79
일즉이 나의 딸하나와 아들하나를 드린 일이 있기에
80
혹은 이밤에 그가 예의를 갖추지 않고 오량이면
81
문밖에서 가벼히 사양하겠다!
 
 

6. 시계를 죽임

83
한밤에 벽시계는 불길한 啄木鳥탁목조!
84
나의 뇌수를 미신바늘처럼 쫏다.
 
85
일어나 쫑알거리는 「시간」을 비특어 죽이다.
86
잔인한 손아귀에 감기는 가녈핀 모가지여!
 
87
오늘은 열시간 일하였노라.
88
피로한 理智이지는 그대로 齒車치차를 돌리다.
 
89
나의 생활을 일절 분노를 잊었노라.
90
유리안에 설레는 검은 곰 인양 하품하다.
 
91
꿈과 같은 이야기는 꿈에도 아니 하랸다.
92
필요하다면 눈물도 제조할뿐!
 
93
어쨌던 정각에 꼭 수면하는 것이
94
고상한 무표정이오 한 취미로 하노라!
 
95
明日명일! (日字일자가 아니어도 좋은 영원하 횬례!)
96
소리없이 옮겨가는 나의 백금 체펠린의 유유한 야간 항로여!
 
 

7. 아침

98
프로펠러 소리...
99
선연한 커-브를 돌아나갔다.
 
100
쾌청! 짙푸른 유월 도시는 한층계 더 자랐다.
 
101
나는 어깨를 골르다.
102
하픔... 목을 뽑다.
103
붉은 수탉모양 하고
104
피여 오르는 분수를 물었다... 뿜었다...
105
해ㅅ살이 함빡 백공작의 꼬리를 폈다.
 
106
睡連수련이 花辦화판을 폈다.
107
오르라쳤던 잎새. 잎새. 잎새
108
방울 방울 수은을 바쳤다.
109
아아 유방처럼 솟아오른 수면!
110
바람이 굴고 게우가 미끄러지고 하늘이 돈다.
 
111
좋은 아침 ─
112
나는 탐하듯이 호흡하다.
113
때는 구김살 없는 흰돛을 달다.
 
 

8. 바람

115
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116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117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118
푸른 뫼ㅅ부리와 나래가 솟다.
 
119
바람은 음악의 호수
120
바람은 좋은 알리움!
 
121
오롯한 사랑과 진리가 바람에 옥좌를 고이고
122
커다란 하나와 영원이 펴고 날다.
 
 

9. 유리창 (琉璃窓) 1

124
琉璃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125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126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127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128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129
물먹은 별이, 반짝, 寶石보석처럼 백힌다.
 
130
밤에 홀로 琉璃유리를 닦는 것은
131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132
고운 肺血管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133
아아, 늬는 山ㅅ새처럼 날러갔구나!
 
 

10. 유리창 (琉璃窓) 2

135
내어다 보니
136
아주 캄캄한 밤,
137
어험스런 뜰앞 잦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138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139
나는 목이 마르다.
140
또, 가까이 가
141
유리를 입으로 쫏다.
 
142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143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144
小蒸氣船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145
투명한 보라ㅅ빛 누뤼알 아,
146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147
나는 열이 오른다.
148
뺌은 차라리 연정스레히
149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150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 ─
151
머언 꽃!
152
도회에는 고운 화재가 오른다.
 
 

11. 난초

154
난초닢은
155
차라리 수묵색.
 
156
난초닢에
157
엷은 안개와 꿈이 오다.
 
158
난초닢은
159
한밤에 여는 다문 입술이 있다.
 
160
난초닢은
161
별빛에 눈떴다 돌아 눕다.
 
162
난초닢은
163
드러난 팔구비를 어쨔지 못한다.
 
164
난초닢에
165
적은 밤이 오다.
 
166
난초닢은
167
칩다.
 
 

12. 촉불과 손

169
고요히 그싯는 손씨로
170
방안 하나 차는 불빛!
 
171
별안간 꽃다발에 안긴 듯이
172
올빼미처럼 일어나 큰눈을 뜨다.
 
173
*
 
174
그대의 붉은 손이
175
바위틈에 물을 따오다,
176
산양의 젖을 옮기다,
177
간소한 채소를 기르다,
178
오묘한 가지에
179
장미가 피듯이
180
그대 손에 초밤불이 낳도다.
 
 

13. 해협

182
포탄으로 뚫은 듯 동그란 선창으로
183
눈썹까지 부풀어오른 수평이 엿보고,
 
184
하늘이 함폭 나려앉어
185
크낙한 암탉처럼 품고 있다.
 
186
투명한 어족이 행렬하는 위치에
187
홋하게 차지한 나의 자리여!
 
188
망토 깃에 솟은 귀는 소랏속 같이
189
소란한 무인도의 角笛각적을 불고 ─
 
190
해협 오전 두시의 고독은 오롯한 圓光원광을 쓰다.
191
서러울리 없는 눈물을 소녀처럼 짓쟈.
 
192
나의 청춘은 나의 조국!
193
다음날 항구의 개인 날세여!
 
194
항해는 정히 연애처럼 비등하고
195
이제 어드매쯤 한밤의 태양이 피여오른다.
 
 

14. 다시 해협

197
정오 가까운 해협
198
백묵 흔적이 的歷적력한 원주!
 
199
마스트 끝에 붉은기가 하늘보다 곱다.
200
감람 포기 포기 솟아오르듯
201
무성한 물이랑이여!
 
202
班馬반마같이 海狗해구같이
203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204
일일이 만져주지 않고 지나가다.
 
205
*
 
206
해협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207
해협은 엎지러지지 않었다.
 
208
지구 우로 기여가는 것이
209
이다지도 호수운 것이냐!
 
210
외진곳 지날제 기적은 무서워서 운다.
211
당나귀처럼 처량하구나.
 
212
해협의 칠월 해ㅅ살은
213
달빛보담 시원타.
 
214
화통 옆 사닥다리에 나란히
215
제주도 사투리하는 이와 아주 친했다.
 
216
스물 한 살 적 첫 항로에
217
연애보담 담배를 먼저 배웠다.
 
 

15. 지도

219
지리 교실전용지도는
220
다시 올아와 보는 미려한 칠월의 정원.
221
천도열도 부근 가장 짙푸른 곳은 진실한 바다보다 깊다.
 
222
한가운데 검푸른 점으로 뛰여들기가 얼마나 황홀한 해학이냐!
223
의자 우에서 따이빙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순간,
224
교원실의 칠월은 진실한 바다보담 적막하다.
 
 

16. 귀로 (歸路)

226
鋪道포도로 나리는 밤안개에
227
어깨가 저윽이 무거웁다.
 
228
이마에 觸하는 쌍그란 계절의 입술
229
거리에 등불이 함폭! 눈물겹구나.
 
230
제비도 가고 장미도 숨고
231
마음은 안으로 喪章상장을 차다.
 
232
걸음은 절로 드딜데 드디는 삼십적 분별
233
영탄도 아닌 불길한 그림자가 길게 누이다.
 
234
밤이면 으레 홀로 돌아오는
235
붉은 술도 부르지않는 적막한 습관이여!
【원문】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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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세분화
  1. 바다 1
 
  2. 바다 2
 
  3. 비로봉
 
  4. 홍역
 
  5. 비극
 
 
  7. 아침
 
  8. 바람
 
  9. 유리창 1
 
  10. 유리창 2
 
  11. 난초
 
  12. 촉불과 손
 
  13. 해협
 
  14. 다시 해협
 
  15. 지도
 
  16.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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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鄭芝溶)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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