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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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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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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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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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이제 횡단 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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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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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이 천막처럼 퍼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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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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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결 피여오르는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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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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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돌 자꼬 자꼬 나려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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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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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 날리듯 떠오르는 바다종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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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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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잘 노려보오 훔켜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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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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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빨간살 뻐스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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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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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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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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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닢새 향기한 바위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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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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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빛 조개가 해ㅅ살 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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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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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비 제날개에 미끄러져도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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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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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판 같은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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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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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 속속 드리 보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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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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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ㅅ닢처럼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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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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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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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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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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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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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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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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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줄등 켜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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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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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산으로 ─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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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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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나무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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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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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옥한 수풀로 ─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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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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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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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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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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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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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로 ─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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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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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러한 풍경’을 데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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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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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연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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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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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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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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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멀리 항해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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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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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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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뿔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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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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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어 날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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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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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도마뱀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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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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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발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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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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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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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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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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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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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발톱에 찢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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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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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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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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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루 몰아다 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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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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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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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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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쓴 海圖해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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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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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고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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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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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찰 넘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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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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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굴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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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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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동그란히 받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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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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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연닢인양 오므라들고...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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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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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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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樺백화수풀 앙당한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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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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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쪼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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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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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육체 없는 적막한 향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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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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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스며드는 향료로운 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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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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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오천 피이트 권운층 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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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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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싯는 성냥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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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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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푸른 삽화처럼 움직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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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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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뤼 알이 참벌처럼 옮겨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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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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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은 그림자 마자 벗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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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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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랗게 얼어라! 귀뚜라미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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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홍역 (紅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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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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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속에서 피여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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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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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古然태고연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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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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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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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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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도 빛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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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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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창도 깊이 나리운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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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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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열쇠가 끼인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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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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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보라는 꿀벌떼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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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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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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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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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이 척촉처럼 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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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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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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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의 흰얼굴을 뵈인 적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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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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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손님의 얼굴은 실로 美미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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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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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에 가리워 오는 이 고귀한 심방에 사람들은 부질없이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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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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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자취가 얼마나 향그럽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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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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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후일에야 평화와 슬픔과 사랑의 선물을 두고 간 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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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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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발옮김이 또한 표범의 뒤를 따르듯 조심스럽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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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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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어 듣는 귀가 오직 그의 노크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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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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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墨묵이 말러 시가 써지지 아니하는 이 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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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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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맞이할 예비가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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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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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즉이 나의 딸하나와 아들하나를 드린 일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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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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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은 이밤에 그가 예의를 갖추지 않고 오량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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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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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밖에서 가벼히 사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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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계를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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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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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벽시계는 불길한 啄木鳥탁목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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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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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뇌수를 미신바늘처럼 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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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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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쫑알거리는 「시간」을 비특어 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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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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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손아귀에 감기는 가녈핀 모가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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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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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열시간 일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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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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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한 理智이지는 그대로 齒車치차를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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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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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생활을 일절 분노를 잊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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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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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안에 설레는 검은 곰 인양 하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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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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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같은 이야기는 꿈에도 아니 하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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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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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하다면 눈물도 제조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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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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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던 정각에 꼭 수면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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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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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무표정이오 한 취미로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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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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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日명일! (日字일자가 아니어도 좋은 영원하 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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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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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옮겨가는 나의 백금 체펠린의 유유한 야간 항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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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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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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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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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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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연한 커-브를 돌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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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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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 짙푸른 유월 도시는 한층계 더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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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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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깨를 골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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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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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픔... 목을 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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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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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탉모양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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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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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여 오르는 분수를 물었다...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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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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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ㅅ살이 함빡 백공작의 꼬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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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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睡連수련이 花辦화판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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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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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라쳤던 잎새. 잎새.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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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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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방울 수은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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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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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유방처럼 솟아오른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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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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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굴고 게우가 미끄러지고 하늘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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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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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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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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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탐하듯이 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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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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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구김살 없는 흰돛을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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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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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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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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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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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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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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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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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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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뫼ㅅ부리와 나래가 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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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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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음악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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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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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좋은 알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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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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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한 사랑과 진리가 바람에 옥좌를 고이고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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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하나와 영원이 펴고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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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 유리창 (琉璃窓) 1
|
1
|
|
|
琉璃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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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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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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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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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
6
|
|
|
물먹은 별이, 반짝, 寶石보석처럼 백힌다.
|
|
7
|
|
|
밤에 홀로 琉璃유리를 닦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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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
9
|
|
|
고운 肺血管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
10
|
|
|
아아, 늬는 山산ㅅ새처럼 날러갔구나!
|
|
|
|
10. 유리창 (琉璃窓) 2
|
1
|
|
|
내어다 보니
|
2
|
|
|
아주 캄캄한 밤,
|
3
|
|
|
어험스런 뜰앞 잦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
4
|
|
|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
5
|
|
|
나는 목이 마르다.
|
6
|
|
|
또, 가까이 가
|
7
|
|
|
유리를 입으로 쫏다.
|
|
8
|
|
|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
9
|
|
|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
10
|
|
|
小蒸氣船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
11
|
|
|
투명한 보라ㅅ빛 누뤼알 아,
|
12
|
|
|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
13
|
|
|
나는 열이 오른다.
|
14
|
|
|
뺌은 차라리 연정스레히
|
15
|
|
|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
16
|
|
|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 ─
|
17
|
|
|
머언 꽃!
|
18
|
|
|
도회에는 고운 화재가 오른다.
|
|
|
|
11. 난초
|
1
|
|
|
난초닢은
|
2
|
|
|
차라리 수묵색.
|
|
3
|
|
|
난초닢에
|
4
|
|
|
엷은 안개와 꿈이 오다.
|
|
5
|
|
|
난초닢은
|
6
|
|
|
한밤에 여는 다문 입술이 있다.
|
|
7
|
|
|
난초닢은
|
8
|
|
|
별빛에 눈떴다 돌아 눕다.
|
|
9
|
|
|
난초닢은
|
10
|
|
|
드러난 팔구비를 어쨔지 못한다.
|
|
11
|
|
|
난초닢에
|
12
|
|
|
적은 밤이 오다.
|
|
13
|
|
|
난초닢은
|
14
|
|
|
칩다.
|
|
|
|
12. 촉불과 손
|
1
|
|
|
고요히 그싯는 손씨로
|
2
|
|
|
방안 하나 차는 불빛!
|
|
3
|
|
|
별안간 꽃다발에 안긴 듯이
|
4
|
|
|
올빼미처럼 일어나 큰눈을 뜨다.
|
|
5
|
|
|
*
|
|
6
|
|
|
그대의 붉은 손이
|
7
|
|
|
바위틈에 물을 따오다,
|
8
|
|
|
산양의 젖을 옮기다,
|
9
|
|
|
간소한 채소를 기르다,
|
10
|
|
|
오묘한 가지에
|
11
|
|
|
장미가 피듯이
|
12
|
|
|
그대 손에 초밤불이 낳도다.
|
|
|
|
13. 해협
|
1
|
|
|
포탄으로 뚫은 듯 동그란 선창으로
|
2
|
|
|
눈썹까지 부풀어오른 수평이 엿보고,
|
|
3
|
|
|
하늘이 함폭 나려앉어
|
4
|
|
|
크낙한 암탉처럼 품고 있다.
|
|
5
|
|
|
투명한 어족이 행렬하는 위치에
|
6
|
|
|
홋하게 차지한 나의 자리여!
|
|
7
|
|
|
망토 깃에 솟은 귀는 소랏속 같이
|
8
|
|
|
소란한 무인도의 角笛각적을 불고 ─
|
|
9
|
|
|
해협 오전 두시의 고독은 오롯한 圓光원광을 쓰다.
|
10
|
|
|
서러울리 없는 눈물을 소녀처럼 짓쟈.
|
|
11
|
|
|
나의 청춘은 나의 조국!
|
12
|
|
|
다음날 항구의 개인 날세여!
|
|
13
|
|
|
항해는 정히 연애처럼 비등하고
|
14
|
|
|
이제 어드매쯤 한밤의 태양이 피여오른다.
|
|
|
|
14. 다시 해협
|
1
|
|
|
정오 가까운 해협
|
2
|
|
|
백묵 흔적이 的歷적력한 원주!
|
|
3
|
|
|
마스트 끝에 붉은기가 하늘보다 곱다.
|
4
|
|
|
감람 포기 포기 솟아오르듯
|
5
|
|
|
무성한 물이랑이여!
|
|
6
|
|
|
班馬반마같이 海狗해구같이
|
7
|
|
|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
8
|
|
|
일일이 만져주지 않고 지나가다.
|
|
9
|
|
|
*
|
|
10
|
|
|
해협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
11
|
|
|
해협은 엎지러지지 않었다.
|
|
12
|
|
|
지구 우로 기여가는 것이
|
13
|
|
|
이다지도 호수운 것이냐!
|
|
14
|
|
|
외진곳 지날제 기적은 무서워서 운다.
|
15
|
|
|
당나귀처럼 처량하구나.
|
|
16
|
|
|
해협의 칠월 해ㅅ살은
|
17
|
|
|
달빛보담 시원타.
|
|
18
|
|
|
화통 옆 사닥다리에 나란히
|
19
|
|
|
제주도 사투리하는 이와 아주 친했다.
|
|
20
|
|
|
스물 한 살 적 첫 항로에
|
21
|
|
|
연애보담 담배를 먼저 배웠다.
|
|
|
|
15. 지도
|
1
|
|
|
지리 교실전용지도는
|
2
|
|
|
다시 올아와 보는 미려한 칠월의 정원.
|
3
|
|
|
천도열도 부근 가장 짙푸른 곳은 진실한 바다보다 깊다.
|
|
4
|
|
|
한가운데 검푸른 점으로 뛰여들기가 얼마나 황홀한 해학이냐!
|
5
|
|
|
의자 우에서 따이빙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순간,
|
6
|
|
|
교원실의 칠월은 진실한 바다보담 적막하다.
|
|
|
|
16. 귀로 (歸路)
|
1
|
|
|
鋪道포도로 나리는 밤안개에
|
2
|
|
|
어깨가 저윽이 무거웁다.
|
|
3
|
|
|
이마에 觸촉하는 쌍그란 계절의 입술
|
4
|
|
|
거리에 등불이 함폭! 눈물겹구나.
|
|
5
|
|
|
제비도 가고 장미도 숨고
|
6
|
|
|
마음은 안으로 喪章상장을 차다.
|
|
7
|
|
|
걸음은 절로 드딜데 드디는 삼십적 분별
|
8
|
|
|
영탄도 아닌 불길한 그림자가 길게 누이다.
|
|
9
|
|
|
밤이면 으레 홀로 돌아오는
|
10
|
|
|
붉은 술도 부르지않는 적막한 습관이여!
|
|
|
|
“미게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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