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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 시집 (鄭芝溶詩集) ◈
◇ 3부 ◇
해설   목차 (총 : 6권)     이전 3권 다음
1935년
정지용
목   차
[숨기기]
1
3부
 
 

1. 해바라기 씨

3
해바라기 씨를 심자.
4
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5
해바라기 씨를 심자.
 
6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7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8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9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10
이실이 나려와 같이 자고 가고,
 
11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12
해ㅅ빛이 입맞추고 가고,
 
13
해바라기는 첫시약시 인데
14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15
고개를 아니 든다.
 
16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17
소리를 깩! 지르고 간놈이 ─
18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19
청개고리 고놈이다.
 
 

2. 지는 해

21
우리 오빠 가신 곳은
22
해님이 지는 서해 건너
23
멀리 멀리 가셨다네.
24
웬일인가 저 하늘이
25
피ㅅ빛 보담 무섭구나!
26
난리 났나. 불이 났나.
 
 

3. 띠

28
하늘 우에 사는 사람
29
머리에다 띠를 띠고,
 
30
이땅우에 사는 사람
31
허리에다 띠를 띠고,
 
32
땅속나라 사는 사람
33
발목에다 띠를 띠네.
 
 

4. 산너머 저쪽

35
산너머 저쪽 에는
36
누가 사나?
 
37
뻐꾸기 영우에서
38
한나절 울음 운다.
 
39
산너머 저쪽 에는
40
누가 사나?
 
41
철나무 치는 소리만
42
서로 맞어 쩌 르 렁!
 
43
산너머 저쪽 에는
44
누가 사나?
 
45
늘 오던 바늘장수도
46
이봄 들며 아니 뵈네.
 
 

5. 홍시

48
어저께도 홍시 하나.
49
오늘에도 홍시 하나
 
50
까마귀야. 까마귀야.
51
우리 남게 왜 앉었나.
 
52
우리 오빠 오시걸랑.
53
맛뵐라구 남겨 뒀다.
 
54
후락 딱 딱
55
훠이 훠이!
 
 

6. 무서운 시계

57
오빠가 가시고 난 방안에
58
숯불이 박꽃처럼 새워간다.
 
59
산모루 돌아가는 차, 목이 쉬여
60
이밤사 말고 비가 오시랴나?
 
61
망토 자락을 녀미며 녀미며
62
검은 유리만 내여다 보시겠지!
 
63
오빠가 가시고 나신 방안에
64
시계소리 서마 서마 무서워.
 
 

7. 삼월 삼질 날

66
중, 중, 때때 중,
67
우리 애기 까까 머리.
 
68
삼월 삼질 날,
69
질나라비, 훨, 훨,
70
제비 새끼, 훨, 훨,
 
71
쑥 뜯어다가
72
개피떡 만들어.
73
호, 호, 잠들여 놓고
74
냥, 냥, 잘도 먹었다.
 
75
중, 중, 때때 중,
76
우리 야기 상제로 사갑소.
 
 

8. 딸레

78
딸레와 쬐그만 아주머니,
79
앵도 나무 밑에서
80
우리는 늘 셋동무.
 
81
딸레는 잘못 하다
82
눈이 멀어 나갔네.
 
83
눈먼 딸레 찾으러 갔다 오니,
84
쬐그만 아주머니 마자
85
누가 다려 갔네.
 
86
방울 혼자 흔들다
87
나는 싫여 울었다.
 
 

9. 산소

89
서낭산ㅅ골 시오리 뒤로 두고
90
어린 누이 산소를 묻고 왔오.
91
해마다 봄ㅅ바람 불어를 오면,
92
나들이 간 집새 찾어 가라고
93
남먼히 피는 꽃을 심고 왔오.
 
 

10. 종달새

95
삼동 내 ─ 얼었다 나온 나를
96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97
왜저리 놀려 대누.
 
98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99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100
왜저리 놀려 대누.
 
101
해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102
모래톱에서 나홀로 놀자.
 
 

11. 병

104
부엉이 울든 밤
105
누나의 이야기 ─
 
106
파랑병을 깨치면
107
금시 파랑바다.
 
108
빨강병을 깨치면
109
금시 빨강 바다.
 
110
뻐꾸기 울든 날
111
누나 시집 갔네 ─
 
112
파랑병을 깨트려
113
하늘 혼자 보고.
 
114
빨강병을 깨트려
115
하늘 혼자 보고.
 
 

12. 할아버지

117
할아버지가
118
담배ㅅ대를 물고
119
들에 나가시니,
120
궂은 날도
121
곱게 개이고,
 
122
할아버지가
123
도롱이를 입고
124
들에 나가시니,
125
가문 날도
126
비기 오시네.
 
 

13. 말

128
말아,
129
다락 같은 말아,
130
너는 즘잔도 하다 마는
131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132
말아, 사람편인 말아,
133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134
*
 
135
이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136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14. 산에서 온 새

138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139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140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141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142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143
발 벗고 간 누이 보고 지고.
 
144
따순 봄날 이른 아침부터
145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15. 바람

147
바람.
148
바람.
149
바람.
 
150
늬는 내 귀가 좋으냐?
151
늬는 내 코가 좋으냐?
152
늬는 내 손이 좋으냐?
 
153
내사 원통 빨개졌네.
 
154
내사 아므치도 않다.
 
155
호 호 칩어라 구보로!
 
 

16. 별똥

157
별똥 떨어진 곳,
158
마음해 두었다
159
다음날 가보려,
160
벼르다 벼르다
161
인젠 다 자랐오.
 
 

17. 기차

163
할머니
164
무엇이 그리 슬어 우십나?
165
울며 울며
166
鹿兒島녹아도로 간다.
 
167
해여진 왜포 수건에
168
눈물이 함촉,
169
영! 눈에 어른거려
170
기대도 기대도
171
내 잠못들겠소.
 
172
내도 이가 아퍼서
173
고향 찾어 가오.
 
174
배추꽃 노란 사월 바람을
175
기차는 간다고
176
악 물며 악물며 달린다.
 
 

18. 고향

178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179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180
산꽁이 알을 품고
181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182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183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184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185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186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187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188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189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19. 산엣 색시 들녘 사내

191
산엣 새는 산으로,
192
들녁 새는 들로.
193
산엣 색시 잡으러
194
산에 가세.
 
195
작은 재를 넘어 서서,
196
큰 봉엘 올라 서서,
 
197
「호 ─ 이」
198
「호 ─ 이」
 
199
산엣 색시 날래기가
200
표범 같다.
 
201
치달려 달어나는
202
산엣 색시,
203
활을 쏘아 잡았읍나?
 
204
아아니다,
205
들녘 사내 잡은 손은
206
차마 못 놓더라.
 
207
산엣 색시,
208
들녘 쌀을 먹였더니
209
산엣 말을 잊었음네.
 
210
들녘 마당에
211
밤이 들어,
 
212
활 활 타오르는 화투불 너머로
213
너머다 보며 ─
 
214
들녘 사내 선웃음 소리
215
산엣 색시
216
얼골 와락 붉었더라.
 
 

20. 내 맘에 맞는 이

218
당신은 내맘에 꼭 맞는이.
219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220
어리둥절 어리석은 척
221
옛사람 처럼 사람좋게 웃어좀 보시오,
222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오,
223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 한 번만 합쇼.
 
224
호. 호. 호. 호. 내맘에 꼭 맞는이.
 
225
큰말 타신 당신이
226
쌍무지개 홍예문 틀어 세운 벌로
227
내달리시면
 
228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229
口令를 부르지요.
 
230
「앞으로 ─ 가. 요.」
231
「뒤로 ─ 가. 요.」
 
232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ㅅ고개 같어요.
233
호. 호. 호. 호. 내맘에 맞는이.
 
 

21. 무어래요

235
한길로만 오시다
236
한고개 넘어 우리집.
237
앞문으로 오시지는 말고
238
뒤ㅅ동산 새이ㅅ길로 오십쇼.
239
늦은 봄날
240
복사꽃 연분홍 이슬비가 나리시거든
241
뒤ㅅ동산 새이ㅅ길로 오십쇼.
242
바람 피해 오시는이 처럼 들레시면
243
누가 무어래요?
 
 

22. 숨ㅅ기 내기

245
나 ─ㄹ 눈 감기고 숨으십쇼.
246
잣나무 알암나무 안고 돌으시면
247
나는 샅샅이 찾어보지요.
 
248
숨ㅅ기내기 해종일 하며는
249
나는 슬어워진답니다.
 
250
슬어워지기 전에
251
파랑새 사냥을 가지요.
 
252
떠나온지 오랜 시골 다시 찾어
253
파랑새 사냥을 가지요.
 
 

23. 비듥이

255
저 어는 새떼가 저렇게 날러오나?
256
저 어는 새떼가 저렇게 날러오나?
 
257
사월ㅅ달 해ㅅ살이
258
물 농오리 치덧하네.
 
259
하늘바래기 하늘만 치어보다가
260
하마 자칫 잊을 뻔 했던
261
사랑, 사랑이
 
262
비듥이 타고 오네요.
263
비듥이 타고 오네요.
【원문】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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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5. 홍시
 
 
 
  8. 딸레
 
  9. 산소
 
  10. 종달새
 
  11.
 
  12. 할아버지
 
  13.
 
 
  15. 바람
 
  16. 별똥
 
  17. 기차
 
  18. 고향
 
 
 
  21. 무어래요
 
 
  23. 비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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