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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
해설   본문  
1925. 12
김소월
1
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2
아주 나는 바랄 것 더 없노라
3
말이랴 허공이랴
4
소리만 남은 내 노래를
5
바람에나 띄워서 보낼 밖에,
6
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7
좀더 높은 데서나 보았으면!
 
8
한 세상 다 살아도
9
살은 뒤 없을 것을,
10
내가 다 아노라 지금까지
11
살아서 이만큼 자랐으니,
12
예전에 지내본 모든 일을
13
살았다고 이를 수 있을진댄!
 
14
물 가에 닳아져 널린 굴 껍질에
15
붉은 가시덤불 벋어 늙고
16
어둑어둑 저문 날을
17
빗바람에 우짖는 돌무더기
18
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19
밤의 고요한 때라도 지켰으면!
 
20
1925. 12 시집 진달래꽃
【원문】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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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월(金素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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