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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 ◈
해설   본문  
한용운
 

1. 이별

 
2
아아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3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4
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님과 님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
5
이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꽃이요 鍍金한 金방울이다
 
6
칼로 베힌 이별의 키스가 어디 있느냐
7
生命의 꽃으로 빚은 이별의 杜鵑酒가 어디 있느냐
8
피의 紅寶石으로 만든 이별의 紀念반지가 어디 있느냐
9
이별의 눈물은 咀呪의 摩尼珠요 거짓의 水晶이다
 
10
사랑의 이별은 이별의 反面에 반드시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는 것이다
11
혹은 直接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間接의 사랑이라도 있는 것이다
12
다시 말하면 이별하는 愛人보다 自己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13
만일 愛人을 自己의 生命보다 더 사랑하면 無窮을 回轉하는 時間의 수레바퀴에 이끼가 끼도록 사랑의 이별은 없는 것이다
 
14
아니다 아니다 「참」보다도 참인 님의 사랑엔 죽음보다도 이별이 훨씬 偉大하다
15
죽음이 한 방울의 찬 이슬이라면 이별은 일천 줄기의 꽃비다
16
죽음이 밝은 별이라면 이별은 거룩한 太陽이다
17
生命보다 사랑하는 愛人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죽을 수가 없는 것이다
18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괴롭게 사는 것이 죽음보다도 더 큰 犧牲이다
19
이별은 사랑을 위하여 죽지 못하는 가장 큰 苦痛이요 報恩이다
20
愛人은 이별보다 愛人의 죽음을 더 슬퍼하는 까닭이다
21
사랑은 붉은 촛불이나 푸른 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 마음을 서로 비치는 無形에도 있는 까닭이다
22
그러므로 사랑하는 愛人을 죽음에서 잊지 못하고 이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23
그러므로 사랑하는 愛人을 죽음에서 웃지 못하고 이별에서 우는 것이다
24
그러므로 愛人을 위하여는 이별의 怨恨을 죽음의 愉快로 갚지 못하고 슬픔의 苦痛으로 참는 것이다
25
그러므로 사랑은 차마 죽지 못하고 차마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는 것이다
 
26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곳이 없다
27
진정한 사랑은 愛人의 抱擁만 사랑할 뿐 아니라 愛人의 이별도 사랑하는 것이다
 
28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때가 없다
29
진정한 사랑은 間斷이 없어서 이별은 愛人의 肉뿐이요 사랑은 無窮이다
 
30
아아 진정한 愛人을 사랑함에는 죽음은 칼을 주는 것이요 이별은 꽃을 주는 것이다
31
아아 이별의 눈물은 眞이요 善이요 美다
32
아아 이별의 눈물은 釋迦요 모세요 잔다르크다
【원문】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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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3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