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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고양이 병아리를 훔치다. 일명 파적도(破寂圖,적막함을 깨뜨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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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의 破寂圖는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어느 날,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는 급박한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여유로운 한낮에 일어난 급작스러운 사태로 적막함이 깨뜨려졌다고 하여 파적(破寂)이라는 제목이 붙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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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적도는 새롭고 신선한 주제의 포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용한 봄날 한낮의 정적을 깨는 작은 소동이 이 그림의 주제인데,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로 달아나자 어미 닭이 다급히 쫓아가고, 툇마루에 있던 영감 부부가 황급히 뛰어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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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진 탕건, 내던져진 자리틀로 보아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 알 수 있다. 맨발로 뛰어나온 안주인은 병아리보다는 마루에서 떨어지는 남편이 걱정스러운 듯 안절부절이다.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진 닭이며 혼비백산 달아나는 병아리 등 활동 사진을 보는 듯한 생생한 상황 묘사가 절묘하다. 쫓는 사람과 고양이의 표정이 실제 모습과 똑같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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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담채, 22.5cm x 27.2cm 간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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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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