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북부여(北扶餘)의 왕인 해부루(解夫婁)의 대신(大臣) 아란불(阿蘭弗)의 꿈에, 천제(天帝)가 내려와서 말했다. "장차 내 자손을 시켜서 이곳에 나라를 세울 터이니 너는 다른 곳으로 피해 가도록 하라 (이것은 동명왕東明王이 장차 일어날 조짐을 말함이다). 동해(東海) 가에 가섭원(迦葉原)이라는 곳이 있는데 땅이 기름지니 왕도(王都)를 세울만 할 것이다." 이에 아란불(阿蘭弗)은 왕을 권하여 그곳으로 도읍을 옮기고 국호를 동부여(東扶餘)라 했다.
5
부루(夫婁)는 늙도록 자식이 없었다. 어느 날 산천(山川)에 제사를 지내어 후사(後嗣)를 구했는데, 이때 타고 가던 말이 곤연(鯤淵)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는 서로 대하여 눈물을 흘렸다. 왕이 이상히 여기고 사람을 시켜 그 돌을 들추어 보니 거기에 어린애가 하나 있는데 모양이 금빛 개구리와 같았다. 왕은 기뻐하여 말했다. "이것은 필경 하늘이 나에게 아들을 주시는 것이로구나."
6
그 아이를 거두어 기르면서 이름을 금와(金蛙)라고 했다. 차츰 자라자 태자(太子)로 삼았다.
7
부루(夫婁)가 죽자 금와가 위를 이어 왕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의 위를 태자 대소(帶素)에게 전했다. 지황(地皇) 3년 임오(壬午)에 이르러서 고구려왕(高句麗王) 무휼(無恤)이 이를 쳐서 대소를 죽이니 이것으로 나라가 없어졌다.
8
<北扶餘>王<解夫婁>之相<阿蘭弗>, 夢天帝降而謂曰: 「將使吾子孫立國於此, 汝其避之(謂<東明>將興之兆也), 東海之濱, 有地名<迦葉原>, 土壤膏腴, 宜立王都.」 <阿蘭弗>勸王移都於彼, 國號<東扶餘>.
9
<夫婁>老無子, 一日祭山川求嗣, 所乘馬至<鯤淵>, 見大石相對淚流, 王怪之, 使人轉其石, 有小兒金色蛙形. 王喜曰: 「此乃天賚我令胤乎!」 乃收而養之, 名曰<金蛙>. 及其長, 爲太子,
10
<夫婁>薨, <金蛙>嗣位爲王. 次傳位于太子<帶素>, 至<地皇>三年壬午, <高麗>王<無恤>伐之, 殺王<帶素>, 國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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