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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순정(純情) ◈
해설   본문  
1938년
채만식
1
두 純情[순정]
 
2
산중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절간의 밤은 초저녁이 벌써 삼경인 듯 깊다.
 
3
웃목 한편 구석으로 꼬부리고 누워 자는 상좌의 조용하고 사이 고른 숨소리가 마침 더 밤의 조촐함을 돕는다.
 
4
바깥은 산비탈의 참나무숲, 솨아 때때로 이는 바람이 한참 제철 진 낙엽을 우수수 날려 흐트린다.
 
5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이어 어디선지 모르게 싸늘한 찬기운이 방안으로 스며들어 등잔의 들기름불을 위태로이 흔들어놓는다.
 
6
가느다란 등잔불이 흔들릴 때마다 아랫목 벽에는 노장의 검은 그림자가 커다랗게 얼씬거린다.
 
7
이야기를 시초만 내다가 말고서 합장을 하고 눈을 감고 앉았는 노장은 언제까지고 움직일 줄을 모른다.
 
8
머리는 곱게 밀어 맨살같이 연하다. 수굿이 숙인 그 머릿길 없는 머리와 이마 위로는 무엇인지 모를 슬픔이 흐르는 듯 드리워 있다.
 
9
하얗게 센 눈썹이 갖다 붙인 것 같다. 길기도 길어 한 치는 넉넉 되는 성부르다.
 
10
은실을 심은 듯 고운 수염이 그리 터북하지 않아서 더욱 해맑다.
 
11
얼굴은 가는 주름살이 골고루 덮이고 띠끌 하나 없이 몹시도 청아하다. 그 청아한 품이 지나치게 잘 그린 그림같이 방금 숨을 쉬는 산 사람의 얼굴인가 싶질 않다.
 
12
그렇거니 하고 보노라면 어쩌면 숨도 하마 쉬지 않느니라 싶어진다. 숙인 이마, 감은 눈, 합장한 손, 모두 저 오랜 옛적부터 이렇게, 그리고 앞으로 영겁(永劫)까지 이렇게 이마를 숙이고 눈을 감고 손을 합장하고 앉았을 한 폭의 슬픈 그림이 아니던가 하는 환각(幻覺)을 일으킬 듯 정적의 한동안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혼자 어떤 내력 모를 비극의 전설을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이 노승의 그렇듯 비애가 흐르는 정적의 풍모에만 온갖 정신이 쏠려, 그가 꺼내다가 만 이야기 끝을 기다리기도 잊어버렸다.
 
13
얼마를 그러고 있었는지 모른다.
 
14
이윽고 노장의 입술이 가느다랗게 움직이면서 소리도 들릴락말락
 
15
“나아무아미타아불, 관세음보살!”
 
16
말은 염불이나 음성은 탄식하듯 하염없다.
 
17
“어서 지무실걸!”
 
18
노장은 합장했던 손을 내리고 조용히 눈을 뜨다가 나를 보고 혼잣말하듯 중얼거린다. 주인 된 인사상이겠지, 눈초리와 입가로 미소가 드러난다.
 
19
“네, 아직 졸리지두 않구, 그리구……”
 
20
나는 아닌 변명을 하면서 아주 웃는 걸로 무료함을 껐다.
 
21
“……또, 하시던 이애기두 마저 듣구 싶어서……”
 
22
“허허, 그만 이애기가 무어 그리 들음직한 게 있다구……”
 
23
“아니, 재미있읍니다. 어디 그 다음을 마저 좀……”
 
24
“허허, 재미가 무슨…… 저엉 듣고자 하시면 하기는 하리다마는, 나두원 들은 지가 하두 오래서……”
 
25
노장은 아까 맨 처음에 하던 변명을 또 하고 있다. 이야기가 자기의 소경사가 아닌 양으로 하자 함이다.
 
26
실상 오늘 우연히 유산(遊山)을 나왔던 길인데, 다른 일행은 아랫절에서 유하고 있고, 나는 전부터 이곳에 이상한 노승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위정 혼자만이 암자를 찾아 올라와서 시방 그로 더불어 하룻밤을 지내게 된 것이다.
 
27
“게, 그래서…… 가만있자, 내가 어디까지 이애기를 했던가? 아, 오 옳지, 응 응……”
 
28
노장은 잊었던 이야기 끝을 찾아냈대서, 머리 없는 머리를 끄덕끄덕 한다.
 
29
“게, 그래서…… 색시는 밤이 이스윽하두룩 졸린 것을 참고 앉어서 바누질을 하다가…… 그러자니 촌 농가집 며누리로 새벽 어둑어둑하면 일어나서 소물을 쑨다, 세 때 끼니를 해 치룬다, 빨래질 다듬질을 한다 하느라고, 겨울이라 다른 일은 없다지만 온종일 오죽이나 몸이 고디며, 그러니 밤이면 오죽이나 졸립겠소? 그런 걸 눈을 쥐어뜯구 참어가면서 꾸벅꾸벅 졸아가면서……”
 
30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앉았는 노장은 눈앞에 그 이야기의 환영을 보는 듯, 고개를 들어 우두커니 한눈을 팔면서 하는 말소리는 꿈같이 고요하다.
 
31
이어서 이야기는 다음같이 풀려나간다.
 
 
32
색시가 그렇게 밤이 깊도록 기다리고 있노라면 이슥해서야 겨우겨우 이웃집 글방에서 글읽는 소리가 그친다.
 
33
색시는 얼른 방문 소리 기침 소리를 연달아 내면서 사립문께로 나간다. 그때면 벌써 사립문 밖으로 쿵쿵쿵 어린 새서방 봉수가 급하게 뛰어오다가
 
34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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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외쳐 부른다.
 
36
언제고 이렇게 부르는 것이지만 실상 모친이나 부친을 찾는 것이 아니요, 거기에 제네 색시가 기다리고 있는 줄 알면서 부를 수 없는 색시 대신 어머니라고 부르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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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소리에 대답하듯 색시가 기침을 하면서 지친 사립문을 열라치면 봉수는 반갑다고 한걸음에 뛰어들어 색시 앞에 가 우뚝, 어둠 속에서도 배슥이 웃는다. 색시도 웃는다.
 
38
색시가 사립문을 잠글 동안 봉수는 기다리고 섰다가 둘이 같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제네들 방으로 들어온다.
 
39
이렇게 비둘기 한 자웅처럼 쌍지어 노는 색시와 새서방이라고는 하지만 색시는 스물 한 살, 새서방은 열두 살, 그러니 모자간이라면 좀 무엇하겠고 그저 헴든 누이와 어린 오랍동생 같은 사이다.
 
40
색시는 새서방 봉수를 꼬옥 오랍동생한테 하듯 귀애하고 새서방 봉수는 어머니를 제쳐놓고 어머니한테 따르듯 색시를 따른다. 봉수는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서 모친은 눈에 안 띄어도 그만이지만 색시가 없든지 하면 단박 시무룩해 가지고 찾는다.
 
41
이렇게 둘이는 부부간의 정이 들기 전에 그것을 건너뛰어 의좋은 동무, 정다운 오뉘가 되었던 것이다.
 
42
방으로 들어서기가 바쁘게 봉수는 노오랑 초립과 빨강 두루마기를 훌러덩훌러덩 벗어 내던진다.
 
43
색시는 그것을 일일이 집어서 갓집과 횃대에다가 넣고 걸고 한다.
 
44
“망건은 안 벗구?”
 
45
색시는 벌써 눈에 졸음이 가득한 새서방을 갸웃이 들여다보면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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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참, 아이 졸려!”
 
47
새서방은 눈을 시일실 감으면서 커다란 상투가 올라앉았는 머리로 조그마한 손이 올라간다.
 
48
“내가 벳겨 주어?”
 
49
“응.”
 
50
좋아라고 새서방은 색시의 무릎에 엎드린다. 색시는 망건을 사알살 벗기기 시작한다.
 
51
“이애기…… 응?”
 
52
새서방은 색시의 무릎에 엎드려 망건을 벗기면서 고담을 조른다.
 
53
“아이! 졸려서 곤드레만드레허믄서 이애기를 해 달래.”
 
54
“그래두…… 이애기 해주어예지 머……”
 
55
“가만 있어 그럼, 내 망건 갖다가 걸구, 잘 누어서 이애기 해주께, 응?”
 
56
“응.”
 
57
색시는 벗긴 망건을 걸고 와서 새서방을 아랫목으로 뉘고 이불을 덮어 주고, 저도 한 가닥으로 허리를 가리고 그 옆에 가 드러눕는다.
 
58
새서방은 모로 돌아누워 이야기를 기다린다.
 
59
“저어 옛날에에에, 저어……”
 
60
“응.”
 
61
“아이! 하두 해싸서 인전 할 이애기가 있어예지, 어떡허나?”
 
62
“호랭이 이애기……”
 
63
“호랭이 이애기는 백 번두 더 한걸!”
 
64
“그래두……”
 
65
“가만 있어, 그럼 내 호랭이 이애기는 아니라두, 재미있는 이애기 하나 허께, 응?”
 
66
“응.”
 
67
“저어 옛날에 쬐꼬만한 새서방허구 커어다란 색시허구……”
 
68
“이잉 싫다, 이잉……”
 
69
새서방은 저를 빗대놓고 무슨 이야기를 지어서 하려는 줄 알고 지레 방색을 한다.
 
70
“하하하. 아이참, 쬐꼬만한 새서방이라믄 왜 그렇게 질색을 허꼬!”
 
71
“해해……”
 
72
“하하.”
 
73
“아, 가만 있어! 요게 무어야?”
 
74
새서방은 색시가 웃는 볼로 옴폭하니 패는 보조개를 손가락으로 꼭 누른다. 오늘 밤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오늘 밤에야말로 그것이 퍽 좋아보였던 것이다.
 
75
“인전 그만 불 끄구 자, 응?”
 
76
“이애기는?”
 
77
“내일 저녁에 해주께.”
 
78
“시방……”
 
79
“어쩌나…… 그럼 저 옛날에……”
 
80
색시는 아무 거나 되는 대로 둘러대서 호랑이 이야기를 한다.
 
81
새서방은 동화를 들으면서 미처 다 듣지도 않고 스르르 잠이 든다.
 
82
색시는 이불을 여며 주고 다독거려 주고 하면서 무심코 새서방의 자는 얼굴을 들여다본다.
 
83
눈에 익은 나무 같아 안 자라는 성불러도 이태지간에 퍽 자라기는 자란 셈이다. 키도 자랐거니와 헴도 들고……
 
84
재작년 섣달에 시집을 왔으니까 꼬박 이태다. 그때는 새서방의 나이 열 살, 정말로 애기여서 밤이면 자다가 엄마를 부르고 울기도 가끔 했고 언젠가는 오줌도 쌌었다.
 
85
조금만 제 비위를 맞추어 주지 않으면 울고 안방으로 달려가서 일러 바치고, 그 끝에는 으례껀 시어머니한테 걱정을 듣게 하고……
 
86
그러던 것이 시방은 따르는 것도 따르는 것이거니와 도리어 제네 어머니를 가지고 색시한테 일르게끔 되었으니 그만해도 철이 났다고 할는지.
 
 
87
역시 그 해 그 겨울, 섣달 대목이 임박해서다.
 
88
시부모는 겨울이라 농사일도 별반 바쁠 게 없고 하니 봄이 되기 전에 며느리를 친가로 보내기로 했다.
 
89
재작년에 혼인을 했으니 햇수로는 삼 년이여, 삼 년이면 근친도 보낼 때다. 그러니 기왕 보낼 바이면 명절도 제네 친가에 가서 쇠게 할 겸 그믐 전으로 보내는 게 좋겠다고, 그래 모레 글피로 아주 날을 받고 부랴부랴 서두르기를 시작했다.
 
90
새며느리의 첫 근친이라면 하기야 혼인잔치 못지 않게 이바디를 차려야 하는 것이지만, 가난한 촌 농가에서 어디 그런 격식을 갖게 차릴 수는 없는 노릇, 그저 흰떡이나 한 말 하고 인절미나 한 말 하고 도야지 다리에 닭이나 한 마리 하고 엿이나 좀 고고 술이나 한 병 하고, 이것이다.
 
91
이래서 집안이 갑자기 바싹 바빴는데 새서방 봉수는 대목이니까 설 차림인 줄 심상히 알았다, 바로 그날 저녁.
 
92
여느때처럼 글방에서 늦게 돌아와 자리에 눈 새서방 봉수는, 역시 여느날 밤처럼 옆에 나란히 눈 색시더러 이야기를 조른다.
 
93
색시는 요새로는 저녁마다 그 이야기를 대기에 밑천이 달려 적잖은 걱정거리다.
 
94
“저어, 옛날에에에……”
 
95
색시는 이렇게 시초만 내놓고 까막까막 생각하다가 언뜻 좋은 이야깃거리가 생각이 났다.
 
96
“아이 참, 나 말이여, 응?”
 
97
“응?”
 
98
“저어 모레 글피, 응? 저어 우리 집에 갔다 오께. 응?”
 
99
“우리 집? 저어기 재 너머 쇠꼴? 이잉 싫다, 잉.”
 
100
“호호호, 어쩌나…… 그래두 꼭 가야 하는 법인걸? 어머니 아버지가 갔다 오라구 해서 가는걸?”
 
101
“그래도 난 몰라…… 머.”
 
102
“그리지 말구, 응! 내 가서 꼬옥 한 달만 있다가 오께…… 이애기두 많이 배워가지구 오구……”
 
103
“싫다 잉…… 한 달, 머 서른 밤이나 머 자구 와?”
 
104
색시는 아닌게아니라 속으로 딱하기는 했다. 시집을 왔으면 이태고 삼년 만에 내남없이 으례껀 한 번씩은 근친을 가는 법, 그래서 시부모도 시키는 노릇이고, 시키는 노릇이어서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시켜 주기를 까맣게 기다리던 즐거운 한때다.
 
105
그러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가기는 가는 것이지만 그대도록 따르던 새서방을 비록 한두 달일망정 떼어놓고 혼자 가서 있자니 두루 안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밤으로 글방에서 돌아올 때면 누가 나서서 맞아 주며, 그밖에 아침저녁의 잔시중은 누가 들어준단 말이냐.
 
106
어머니가 없는 것이 아니나 암만해야 그새처럼 색시 제가 해주듯이 마음에 들도록 살뜰히 해줄까 싶질 않다.
 
107
이렇게 생각을 하면 근친이고 무엇이고 다 그만두었으면 싶기도 하다.
 
108
그러나 맘대로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거니와 가령 저 혼자는 그만두자고 한다더라도 시부모한테 뻐젓이 내세울 말이 없다.
 
109
그렁저렁 색시는 마음이 민망하여 속을 질정하지 못한 채, 새서방 봉수는 그날밤부터 이짐이 나 가지고 뿌루퉁한 채 근친 떠나는 날이 되었다.
 
110
새서방은 필경 고집이 터져, 글방에도 안 가고 울어대다가 저의 부친한테 매를 맞았다.
 
111
매는 맞았어도 속에 맺힌 노염이야 풀릴 이치가 없이 종시 시무룩하고 한편 구석으로 비켜서서 색시가 떠나는 눈치만 본다.
 
112
색시는 마음에 걸려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면서 내키지 않는 길을 떠났다. 떠나기 전에 아무도 안 보는 조용한 틈을 타서, 인제 글방이 파접하거든 설에 어머니 아버지더러 말씀하고 꼬마동이나 앞세우고서 오라고 달래기는 했으나, 새서방은 울먹울먹 대답도 안했다.
 
113
색시의 뒷그림자가 멀어지자, 새서방은 사립문 밖으로 나서서 손가락을 입에 물고 바라다본다. 이바디 고리짝을 진 꼬마동이가 앞을 서고 뒤에는 색시와 또 하나 안동해 보내는 동리의 일가집 아주머니가 나란히 들판을 건너가고 있다. 분홍 저고리에 갈매옥색 치마를 입고 시방 저리로 까맣게 멀리 가는, 색시 얼굴이 눈앞에 어른어른한다.
 
114
해죽이 웃고, 웃으니까 볼에 옴폭 보조개가 팬다.
 
115
방금 떠나갔는데 자꾸만 보고 싶다. 보고 싶은데 자꾸만 멀어간다. 멀어가는 그것이 어쩌면 색시가 영영 가버리는 것이나 아닌가 싶어진다.
 
116
그 생각을 하니 그만 안타까와 몸부림이라도 치고 울었으면 시원할 것 같다.
 
117
저 벌판을 다 건너 다시 그 앞을 막고 섰는 산을 넘어서 또 조금만 가면 처가집인 줄은 안다.
 
118
그러나 그것은 제가 장가를 갈 때와 또 그 뒤에 한 번 가 본, 제 기억이 아니라 색시가 노상 손을 들어 가리켜 주던 말일 따름이다. 그러니까 색시가 한 그 말대로 그렇거니 하기만 했지 어디로 어떻게 가는 게 그 길인 줄은 모른다.
 
119
가든 안 가든, 가는 길도 모르는 것이 봉수는 더욱 안타까왔다.
 
120
시방이면 아직은 보이니까 쫓아가면 갈 것도 같다.
 
121
부르면서…… 무어라고? 어머니라고 부르면 알아들을걸…… 어머니, 부르면서 쫓아가면 거기 서서 기다려 줄걸……
 
122
곧 뛰어가고 싶다. 다리가 움칫거린다. 저어기 시방 가고 있는, 분홍저고리에 갈매옥색 치마를 입은 색시가 돌아서서 웃고 기다리고, 그럴라치면 얼른 집으로 가자고 데리고 오고……
 
123
어느 결에 눈물이 흐르는 것도 몰랐다.
 
 
124
사흘 뒤에 봉수의 부모는 할 수 없이 봉수를 아내가 가서 있는 처가로 보내기로 했다.
 
125
울고 이짐을 부리고 할 때에는 매질을 해서 다스렸지만 그저 시무룩하니 풀이 죽어가지고 있는 것은 애처로와 볼 수가 없다. 그러나마 자식이라고는 그것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
 
126
외아들이기 때문에 농투성이의 터수에, 그래도 장차 생일이야 해먹을 값에, 제 생명 석 자나마 알아보고 쓰고 하라고 글방에도 보내어『통감(通鑑)』권이라도 읽히던 것이고.
 
127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글방이 내일 모레면 파접이 될 것도 상관 않고 “하루 이틀, 더얼 다닌다고 무슨 그리 우난 공부래서 밑질 게 있을까보냐”고 생각난 길에 그날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128
봉수는 처가에⎯처가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색시한테를 가라는 말만 듣고도 기운이 나서 날뛰었다.
 
129
사실 그는 색시가 없고 나니 아무 재미도 없고 모두 불편하기만 했다.
 
130
밤에 글방에서 돌아오면서 두 번 세 번 어머니를 불러야만 겨우 대답하고, 그거나마 사립문께까지 나온 것도 아니요 겨우 방에서 그런다.
 
131
이래저래 짜증이 나서 소리소리 어머니를 쳐부르면 아버지가, 저놈은 다 자란 놈이 장가를 가서 남 같으면 아이를 낳을 놈이 생얼뚱애기로 응석만 한다고 나무람을 한다.
 
132
마지못해 어머니 옆으로 가야, 옷도 받아서 걸어주지 않고 이야기는 물론 해주지도 않는다.
 
133
자다가 요강을 찾아야 얼른 대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다가 깼을 때에는 옆에 색시가 없는 것이 한결 더 섭섭하고 방금 울고 싶다.
 
134
잠도 재미있게 자지질 않고 밥도 먹히지 않는다. 그리고서 자꾸만 색시가 옆에 있으면 하는 그 생각만 난다.
 
135
사흘 낮 사흘 밤을 이렇게 풀 죽어 지내다가 인제는 어쩌면 영영 색시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낙망까지 하던 끝에 갑자기 처가에를 가라는 말이 나오니 신이 나지 않을 수가 없던 것이다.
 
136
하기야 기왕이면 색시가 집으로 오니만은 못했다. 그래서 속으로, 가거든 단박에 색시를 데리고 같이 집으로 오려니 하는 엉뚱한 꾀를 내었다.
 
137
색시가 설빔으로 해서 농 속에 채곡채곡 넣어둔 새옷을 갈아 입었다. 부모는 간 길에 아주 설까지 쇠고 있다가 제네 아내와 같이 오라는 뜻으로 이렇게 차려 보내는 것이다.
 
138
처가에 설 세찬으로 달걀 세 꾸러미와 장닭 한 마리를 꼬마동이가 지게에 얹어지고, 길라잡이삼아 앞을 섰다. 봉수는 노랑 초립에 빨강 두루마기에 인제 갈아 신을 새 버선을 보따리에 싸 짊어지고 뒤를 따라섰다⎯우쭐거리면서…… 촌집의 이른 조반을 먹고 나섰어도 이십 리 들판을 건너, 오르기 오 리, 내리기 오 리의 소잡한 재를 넘어 다시 십 리를 걸어, 겨우 쇠말의 처가에 당도했을 때에는 쪼작거리는 어린애 걸음이라 오때가 겨웠었다.
 
139
새서방이 찰락거라고 들어서는 걸 본 색시는 고꾸라질 듯이 마당으로 뛰어내려온다. 꼬마동이며 또 뒤미처 나서는 친정 어머니며 동생이 보는 데가 아니면 반가움에 겨워 그대로 얼싸안을 듯하다. 새서방은 배슥이 웃고 섰다.
 
140
장모도 반겨하고, 마침 앓고 누웠는 장인도 방문으로 고개를 내민다.
 
141
“어서 방으로 들어가세…… 잘 오기는 왔네마는 치운데 오느라구 고생했네.”
 
142
장모가 이런 소리를 하면서 방으로 인도하재도 새서방은 그대로 서서 있다.
 
143
“어서 방으로 들어가요. 응?”
 
144
색시가 들여다보면서 애기 어르듯 하니까 새서방은 차차로 볼때기가 나오더니
 
145
“집에 가!”
 
146
한다.
 
147
여섯 살박이의 처제까지 모두 웃었다. 색시도 웃기는 웃으나 그의 고집을 알기 때문에 단단히 속으로는 걱정이 된다.
 
148
“어쩌나…… 그러지 말구, 자아 어서 방으로 들어가요! 치워서 말두 잘못허믄서……”
 
149
“집에 가!”
 
150
“호호호오, 아 나두 오래오래간만에 우리 어머니 아버지한테 왔으니깐 좀 편안히 있다가 가예지! 응? 그러잖어?”
 
151
“집에 가!”
 
152
“글쎄, 가던 안 가던……”
 
153
장모가 보기에 하도 답답해서 달래는 말이다.
 
154
“방으루나 들어가서 이애기를 해야지 원 우리 착한 새서방님이 이럴디가 있더람! 자아 어서.”
 
155
“어서 일러루 들어오느라…… 그 자식이 고집두 유난하구나! 칩다, 어서 들어 오느라.”
 
156
장인도 내다보고 있다 못해 말을 거든다.
 
157
그래도 꼼짝 않는 것을 색시가 할 수 없이 아뭏든 그러면 가기는 갈테니 위선 방으로 들어가자고 짐짓 조르니까사 겨우 마음이 조금 풀리는지 비슬비슬 방으로 따라 들어온다.
 
 
158
이튿날 오때가 훨씬 겨웁고 거진 새때나 됨직해서 색시는 새서방을 앞세우고 친정집을 나섰다.
 
159
도무지 장인이고 장모고 색시고 천하없어도 그의 고집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어제 당도하던 길로 그렇게 고집을 부리면서 점심을 주어야 먹지도 않고 저녁도 안 먹고 엉파듯이 앉아 조르기만 했었다.
 
160
졸리다가 못해 되는 대로, 그러면 오늘은 날이 기왕 저물었으니 내일 아침에 일찍 가자고 졸랐다. 그 말에 또 한 번 솔깃해서 저녁밥을 먹는 시늉, 그 밤을 지냈다.
 
161
날이 훤히 밝자 일어나 앉아서 가자고 졸라댄다.
 
162
조반도 안 먹고 점심때나 되니까는 필경 울음을 내놓는다.
 
163
인제는 아무렇게도 도리는 없고 다만 한 가지, 색시가 같이서 시집으로 오는 것 뿐이다. 사맥이 이렇게 다급했던 것이다. 색시는 참말 딱했다.
 
164
새서방이 이쯤 따르고 하는 걸 여겨, 가령 근친을 와서 오래 편안히 있지 못하고 닷새만에 도로 가는 것이야 글로 메꿀 수도 없는 것은 아니다.
 
165
실상 말이지 근친이라고 왔대야, 생각하더니보다는 그다지 즐거움도 모르겠고 흡사히 남의 집에 온 것 같아 하루바삐 시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오던 그 이튿날부터 나지 않은 것도 아니었었다. 더우기 저를 잃어버리고 풀죽어 있을 새서방의 양자가 눈에 암암 밟히어, 밤으로도 편안한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 하니 어떻게 생각하면 무지금코 일찌감치 돌아가는 것이 일변 좋지 않은 것도 아니다.
 
166
그러나 시집에 대한 인사를 못차려서 일이 아니다. 명색 근친이라고 왔던 길이니, 시부모의 버선 한 켤레 주머니 염낭 하나씩이라도 해 가지고 돌아가야 할 것이고, 다만 인절미 한 고리짝이라도 지워 가지고 갔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맨손이다. 민망하여 어떻게 얼굴을 들고 시부모를 보랴 싶다.
 
167
겨우 술 한 병에 마침 동리 사람이 꿩사냥을 해둔 게 있어서 그놈 한자웅을 구해 가지고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168
꿩은 새서방이 보따리에 꾸려 짊어지고 술은 색시가 손에 들었다.
 
169
부친은 앓고 누워 기동을 못하고 그렇다고 누구 마음맞게 배웅해 줄 사람도 없어 모친이 겨우 오 리 가량 따라나와 주었다.
 
170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저께 데리고 온 꼬마동이라도 잡아 두었을 것을 하고 후회도 했으나 역시 후회될 따름이다.
 
171
그러나 해는 좀 기울었다지만 아는 길이니 저물기 전에 재만 넘어서면 그 다음에는 평탄한 들판인즉 좀 저물더라도 그리 상관은 없으리라는 안심으로 그것도 묻뜨리고 나선 것이다.
 
172
아침부터 잔뜩 흐렸던 하늘에서는 금시로 눈이 쏟아질 것 같다. 바람이 또한 여간만 차고, 거세게 불지를 않는다. 오 리 바탕이나 바래주러 따라나왔던 모친이, 딸이 근친이라고 왔다가 느닷없이 이렇게 쫓겨가고 있는 양이 새삼스럽게 어이가 없어 뻐언히 보고 섰을 무렵부터 눈발이 하나씩 둘씩 포올폴 날리기 시작했다. 바람도 차차로 더 거칠어, 걸음 걷는 앞으로 채어든다. 그러던 것이 필경 재 밑에까지 당도했을 때에는 이미 사나운 눈보라로 변하고 말았다.
 
173
바람은 사정 없이 앞을 채이는데 눈발이 미친 듯 휘날리어 걸음도 걸을 수가 없거니와 가는 길이 어떻게 되었는지 분간할 수가 없다.
 
174
색시는 겁이 더럭 나고,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았다. 새서방은 보니 입술이 새파랗게 얼어가지고 달래달래 떤다. 어떻게도 애처로운지 차마 볼 수가 없다. 그럴수록 자꾸만 더 뒤가 돌아뵌다. 시방이면 한 십리 길밖에 오지 않았으니 친정집으로 돌아가도 그리 어려울 것은 없을 듯싶다. 그래 새서방더러 그렇게 했다가 내일 날이 들거든 오자고 달래니까, 그건 죽어라고 도리질을 한다. 색시는 할 수 없이 새서방이 짊어진 보따리를 벗겨 제가 한편 어깨에 걸치고 한 손으로 새 서방의 손을 잡아 이끌면서 재를 오르기 시작했다.
 
175
비탈은 험한데 길이래야 겨우 발이나 붙임직한 소로다. 그 위에다가 눈이 벌써 허옇게 덮였으니 어느 것이 길이고 아닌지 알아보기가 어렵다. 우환중에 바람이 앞을 채이고 자욱한 눈발이 시야를 가로막으니 짐작삼아 더듬고 간다는 것도 대중을 할 수가 없다.
 
176
드디어 길을 잃고 말았다.
 
177
하마 마루턱까지는 올라왔으려니 싶은데 그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그런가 하고 한참 올라가노라면 갑자기 내려쏠리는 비탈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비탈을 겨우겨우 내려가면 도로 또 올라가는 언덕바지다.
 
178
색시는 옳게 겁이 나고 마음이 다뿍 급해서 허둥지둥한다. 새서방은 손목을 잡혀 매달려 오면서 세 결음에 한 번씩 고꾸라진다. 와들와들 떨면서 얼굴이 사색이다. 참다 못해 새서방을 들쳐업었다. 업고 나서니 새서방은 편할지 몰라도 색시는 더 어렵다. 꿩을 싼 보따리는 띠삼아 동쳐맸다지만 손에 든 술병이 여간만 주체스럽질 않다.
 
179
새서방을 들쳐업고 다시 얼마를 헤매는 동안에 길은 종시 찾지 못했는데 날이 깜박 저물었다. 눈보라는 더욱 사나와 세 걸음 앞이 보이질 않고 바람은 앞뒤로 치어 퍽퍽 꼬꾸라트린다.
 
180
등에 업힌 새서방은 어엉엉 울어댄다. 춥고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부터 고집을 쓰느라고 끼니를 변변히 먹지 않았으니 묻지 않아도 배는 고플 것이다. 속이 비었으니 춥기도 한결 더할 것이고.
 
181
그러나 춥고 배가 고프기는 새서방만이 아니다. 색시도 새서방이 밥을 안 먹고하는 운김에 어제 점심부터 오늘 점심까지 줄곧 설쳤기 때문에 시방, 여간만 속이 허한 게 아니요 따라서 추위도 더 심하다.
 
182
등에 업힌 새서방의 우는 소리에 애가 녹다 못해, 색시는 치마를 벗어서 덤쑥 무릅씌운다. 그러나 그것 한 껍데기 벗어버린 색시는 갑절이나 더 추웠어도 새서방이 그만큼 갑절 따스운 것은 아니다. 다시 얼마를 헤맸는지 모른다. 눈보라도 눈보라려니와 인제는 날이 아주 어두워서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다. 앞으로 옆으로 허방을 딛고는 쓰러진다.
 
183
그렇게 쓰러지기까지 하느라고 더욱 기운이 빠져 아주 기진맥진 한 걸음도 옮겨놓기가 어렵게 되었다. 기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신도 아드윽하니 횡총망총해진다.
 
184
그러한 중에도 한 가지 등에서 우는 새서방을 생각하여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정신을 가다듬고 기운을 차려 가면서 구르듯 기어가듯 하는 참인데, 그럴 무렵에 어쩌다가 한 번 앞으로 푹 꼬꾸라지는 손에 잡혀지는 것이 있었다.
 
185
어떻게도 반가운지.
 
186
그것은 논바닥의 벼포기였었다.
 
187
벼포긴 줄 알자, 인제는 산중을 벗어져 나왔구나 하는 안심에 그대로 펄씬 주저 앉아 버렸다.
 
188
다시 일어날 기력이 없기도 하려니와 그는 시진한 정신에 시방 좀 쉬어가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눈보라 속에서 쉬어가자고 주저앉아 있는 것이 벌써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러한 중에도 등에 업었던 새서방을 내려서 제 품안에 담쑥 안고 치마로 싸주고 하기를 잊지 않았다.
 
189
하는 동안에 정신이 차차로 더 오리소리하고, 그러자 새서방의 우는 울음소리가 차차로 차차로 멀어감을 알았다.
 
190
“혼자 먼점 가나보다. 그렇다면 다행이지!”
 
191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깜박 정신을 놓아버렸다. 새서방은 그대로 울고 있고……
 
 
192
그날 밤, 그리 깊진 않아선데, 동리 사람 몇이 마침 재를 넘어오다가 길 옆 논바닥에서 사람 우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처음 귀신 우는 소린 줄 알고 모두 머리끝이 쭈뼛했으나 일행이 여럿이기 때문에, 대체 그놈의 귀신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좀 본다고 쫓아와서 횃불을 비추어 보니 봉수네 내외였었다.
 
193
꽁꽁 얼어서 오그라붙은 색시와 다 죽어가는 새서방을 동리 사람이 업어오기는 했으나 색시는 영영 소생하지 못했고, 새서방만 무사히 살아났다.
 
194
봉수는 죽은 색시를 잊지 못했다. 언제고, 분홍 저고리에 갈매옥색 치마를 입고 해죽 웃는 얼굴에 이쁜 보조개가 옴폭하니 패는 색시가 눈에 밟혔다. 봉수는 이렇게 색시의 얼굴을 생각해보는 것이 슬프면서 그게 기쁨이었었다. 그러는 동안에 그의 나이 열셋, 열넷, 열일곱, 스물 더해가고 사람도 자라 철이 들어갔다.
 
195
그러나 분홍 저고리에 갈매옥색 치마를 입고 보조개가 옴폭 패게 웃는 색시의 환영은 그대로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도리어 점점 더 뚜렷해갔다.
 
196
스무 살 때에 그의 부모가 다시 장가를 들이려고 했으나 봉수는 막무가내로 듣지를 않았다.
 
197
스물다섯 살까지에 양친이 다 돌아가자, 봉수는 집과 살림과 밭뙈기와 논 몇 마지기를 모조리 팔아가지고 동리를 떠났다. 누구의 말에는 어느 산중에 들어가서 중이 되었다고도 한다.
 
198
“누구의 말에는 산중에 들어가서 중이 되었다고 한답디다.”
 
199
이 말로 노장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나는 비로소 이 노장의⎯아주 속세의 인정사와 인연이 없는 성불러도, 기실 지극히 슬픈 인정비화의 주인공인⎯이 노장의 내력을 안 것 같아서 혼자 고개를 끄덕거렸다.
 
200
“그래 노장, 올에 연치가 어떻게 되셨나요?”
 
201
“내 나이요? 허! 여든둘이랍니다.”
 
202
“여든둘…… 그러니 칠십 년이군! 칠십년, 칠십 년, 일 세기 가까운 순정!”
 
203
나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리다가 다시 물어보았다.
 
204
“그래 시방두 그 분홍 저고리에 갈매옥색 치마를 입고 볼에 보조개가 옴폭 패는 색시가 늘 보입니까?”
 
205
“실없는 말씀을!”
 
206
노장은 나를 나무라면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합장을 한다.
 
207
머리 없는 머리와 숙인 이마로 흔적 없이 드리운 비애, 흰 눈썹에 은실 같은 수염, 그림같이 청아한 얼굴, 숨도 쉬지 않는 듯한 정적…… 이런 것이 모두 아까와 같았으나 대하는 나에게는 새로이 인상이 핍절했다.
 
208
웃목에서는 상좌가 여전히 꼬부리고 누워 숨소리 고르게 자고 있다. 잊었다가 생각이 난 듯, 솨아하니 밖에서 바람이 일어 낙엽을 흐트린다.
 
209
찬기운이 방안으로 스며들면서 등잔의 들기름불이 가느다랗게 춤을 춘다. 아랫목 벽에 어린 노장의 꼼짝도 않는 그림자가 호올로 얼씬거린다.
【원문】두 순정(純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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