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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뇌(煩惱) ◈
해설   본문  
1935
강경애
1
번뇌(煩惱)
 
2
“이 보툴[홀아비]아, 왜 이려.”
 
3
남편은 술이 얼근하여 일어나는 R을 붙잡았습니다. 그 바람에 상에서 저가 내려지며 쟁그렁 소리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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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아 놓아. 난 취했네. 가서 자야지. 아주머니 참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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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이렇게 와서 폐를 끼쳐서……”
 
6
“원 선생님두 별말씀 다하시네. 어서 앉으셔요. 술 더 사올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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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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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잇! 그저 우리 마누라지. 얼른 사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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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은 내 손에 쥐어지는 술병을 앗아 빼앗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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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더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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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보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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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R의 손을 덮쳐 쥐어 술병을 빼앗아 나에게 돌립니다. 나는 나는 듯이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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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어지간히 깊어진 듯 나는 깊은 산림 속으로 들어서는 듯함을 내뺨에 찰싹 느꼈습니다. 나는 종종 걸음으로 중국인의 상점까지 와서 술을 사가지고 돌아왔을 때 R은 내 신발소리를 들었음인지 문을 박차고 내 달아와서 술병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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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수고했습니다. 어이구 어뭐… 이거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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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내를 밥김처럼 피우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잠잠히 R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오니 남편은 술병을 바라보며 그 넓은 입이 네모가 져서 좋아했습니다. R은 술을 잔에 따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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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어둡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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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나는 어쩐지 그가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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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아, 그래 장가를 안 간단 말인가 어쩐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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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이런 말을 툭 했습니다. 나 없는 사이에 하던 말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직각하며 나는 R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R은 미소를 띠우며 술을 쭉 들여 마신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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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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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목에 핏대줄을 세우며 ‘사께와 나미다가(술은 눈물인가)’를 멋들게 불렀습니다. R은 탐탁하지 않게 안주를 질겅질겅 씹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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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이란 못쓸 곳이네 사람을 영 못쓰게 만든단 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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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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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이놈은 감옥에서 버려졌답니다. 이야기 한 마디 할 것이니 들어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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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긴 눈에는 슬픈 빛이 핑그르르 돌았습니다. 나도 왠셈인지 두어번이나 눈을 깜박이다 시선을 돌려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는 술만 보면서 벙글벙글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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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이따 마시고 이야기나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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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정이 뛰는 눈으로 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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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술 먹는 사람의 심리를 모른단 말이야. 술을 이렇게 쭉 들어 마시며 듣는 이야기란 기막힌 거야. 자 이 군, 이야기하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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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은 남편의 웃음에 곁따라 웃으면서도 머리로는 무엇을 생각하는 듯 그리고 그의 코끝은 불빛에 날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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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그저 술김에 하는 말이니 용서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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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좋다. 더구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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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혀끝은 곱아가는 반면에 R의 혀끝은 점점 더 분명하였습니다. R은 쓸쓸한 웃음을 입가에 띠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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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했지만 참말 장가는 가지 못했습니다. 원체 가고 싶지도 않았지만 어디 갈 형편이었나요. 이미 취처를 한 동지들조차 후회를 절실히 하게 되는데. 실은 우리같은 처지에 가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라구요.
 
34
고향은 함흥이라 하지만 내 뼈가 굵어진 곳은 해삼위입니다. 그래서 해삼위가 제 고향이 되고 말았지요. 당시에 로서아에서는 적당과 백당과의 싸움에 민중이 극도로 불안에 쌓여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적당에게 붙들려 갔던 것을 게기로 일약 주의자가 되어서 나왔더랍니다. 그때 내 나이 어렸더니 만침 또 코치 받은 시일이 쩗은 것만큼 무슨 철저한 깨달음에서가 아니라 분위기가 그러하니까 나 역시 그 물에 젖었던 모양이지요. 그 후부터 나는 무장을 하고서 적당의 뒤를 따르게 되었지요. 이러기를 몇 해 하다가 로서아가 건설기에 초보를 옮겨놀 때 나는 만주로 나오게 되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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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로 나온 후에도 역시 엉덩이를 붙여 앉을 사이 없이 뛰어다녔지요. 이러는 동안에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때로는 관군(官軍)과 홍의적(紅義賊)에게 쫓기어 아슬아슬한 사지에서 헤매이면서 비로소 나는 나의 주견을 가지게 되었으며 여기에 일생을 바치리라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러니 장가 같은 것이야 생각이나 해보았겠습니까. 그렇다고 여자들을 대하게 될 때 성적 충동을 받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그런 것은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적은문제였으니까요. 허허 그때야말로 기운이 버쩍 나던 좋은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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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놈의 만두 몇 개만 포켓에 넣어 가지면 이 넓은 만주 천지를 번갯불같이 뛰었지요. 여기에 따라 일어나는 민중의 의식이야말로 바람에 풍기는 불길 같았지요. 간도의 민중! 그들은 조선에서 살래야 살 수 없어 죽을 각오를 하고 뛰쳐나온 사람들의 모임이 아닙니까. 어쨌든 간도의 군중처럼 총칼의 맛을 본 군중은 없으리다. 뚜렷이 드러난 사변만으로도 이번까지 그 몇 번입니까. 그들의 이러한 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무서운 분노와 결심을 일으키게 하였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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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깐 말을 그치고 묵묵하였습니다. 나는 숨을 가볍게 쉬며 돌아보니 남편은 상 옆에 엎드려 코를 골고 있습니다. 나는 얼른 베개를 내려 남편에게 베어주고 나서 어서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재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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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하랴는 요건은 거기에 있지 않으니 그만해 두고…… 제가 감옥에서 나오기는 재작년 이때입니다. 어찌했던 붙잡힌 지 만 칠년 만에 나왔으니까요. 햇수로는 팔년이 잡혔지요. 감옥에서 나올 때만 해도 세상이 이리도 변했으리라고는 짐작 못했지요. 하기야 다소 변했으리라고야 했지만 이리도 변했다구는…… 그런데 어리석은 맘에 감옥문만 나서면, 보다도 이 용정역에 내리면 그립던 동지들이 정거장이 좁도록 나왔으리라고 했지요. 허 우습지요. 그때만 해도 내가 명예에 취하여 다녔다는 것을 지금이야 다소 알았습니다마는…… 그래서 기대를 잔뜩 가지고 이 용정역에 내리지 않았습니까. 웬걸요. 한 사람이나 아는 얼굴이 있겠어요. 전에 없던 수비대만이 올신갈신 합디다그려. 나는 갑자기 몸이 천근이나 되어지며 정거장이 텅 비인 것을 느꼈어요. 그러고 어린애같이 울음이 터져 나오고 분이 치밀고 말할 수 없두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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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을 벗어난 나는 동지도 부모도 없고 하늘에서 달랑 떨어진 듯 하두먼요. 나는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라 우두커니 섰노라니 나와 같이 차에서 내린 승객들은 쌍쌍이 활기 있게 앞으로 앞으로 가고 또 가지 않습니까. 허 그때에 딱함이란…… 그래서 생각다 못해서 어떤 동지의 집을 찾아 떠났지요. 시가도 팔년 전과는 아주 달라진 듯 하두먼요. 그래서 어릿어릿 찾는 것이 아마 두어 시간은 걸렸으리다. 이리하여 겨우 찾아놓으니 동지는 어디로 돈벌이 떠나고 그의 부인만이 애기들을 데리고 있는 모양인데 동지가 돌아올 시일도 분명하지 않두먼요. 하는 수 없이 나는 또 다른 동지의 집을 찾기로 하였지요. 그러나 그 동지는 국자가로 이사해 갔다는 것을 나종에야 어떤 친구에게 들어서 알았습니다마는. 그러니 그 밤이 깊도록 헛수고만 했지오. 그러다 나종에는 기운이 진해서 더 찾아볼 용기가 나지 않두먼요. 그래서 어떤 여관에 들어 그 밤을 자고 이튿날 또다시 친구를 찾아 떠났지요. 한겻이나 진하여 동지 한 사람을 길에서 만났는데 그는 영사관 순사의 정복을 입었겠지요! 아주머니 난 더 말하지 않으렵니다. 물론 환경이 변함을 따라 인심도 변했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 당신의 나로서는 말할 수 없는 분이 치밀두먼요. 그때의 나의 분노란 살도 피도 다 깎인 뼈끝에 불이 당기는 듯하겠지오. 나는 그 동지를 만나본 후로 이 용정이 딱 싫어져서 그날 하루를 저목공원에서 갈팡질팡 쏘다니다가 그만 표연히 떠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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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아로 가랴고 했으나 국경의 수비가 심하니 어디 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무정처하고 떠난 것이 용정서 삼 리 가량이나 나와서 명동이란 곳에 발길을 멈추게 되었지요. 때마침 감옥에서 나오지 못한 동지의 집이 여기 있음을 문득 깨닫고 그리로 들어갔더니 동지의 어머님은 너무 반가운 끝에, 그러고 자기 아들을 생각해서 통곡을 하겠지요. 나도 울 곳을 찾지 못해서 애쓰던 차이라 그 어머님을 붙들고 실컷 울었지요.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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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너무 길어집니다. 원 그런데 동지의 어머니는 제 일차 토벌난에 남편을 잃어버리고 감옥에 있는 아들 하나를 바라고 눈이 까매서 있는 불쌍한 부인입니다. 그러고 동지의 아내되는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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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침을 칵 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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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게로 시집온 지 근 십년이나 되지만 남편과 함께 단 사흘을 있어 보지 못하였답니다. 그러나 그 시어머니를 모시고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아직까지도 곱게 지내고 있습니다. 적적히 지내던 이 집에 보다도 생활상 말 못할 쓰림을 받던 이 집에 내가 뛰어든 것은…… 어쨌든 모녀가 대단히 기뻐하는 눈치만은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예정하고 이 집에 온 것도 아니요, 더구나 찢어지게 어려운 형편임을 잘 아는 나는 더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그 이튿날로 곧 떠나렸으나 그 어머니가 울면서 놔 줘야지요. 굶든지 먹든지 자기의 아들이 나올 때까지는 같이 있자는 것입니다. 그래 딱하두먼요. 해서 주저앉어 며칠 있는 동안에 심심하면 그곳에 있는 명동학교에 놀러가지 않았습니까. 마침 그 학교 교원이 한명 부족하야 구망 중에 있었으므로 나는 쉽게 교원으로 채용이 되었지요. 그러나 나는 아주 그 집에 머물러 있게 되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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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비록 적은 봉급이나마 우리 그 어머님의 손에 꼭 쥐어드렸지오. 그러고 그 어머님의 편의를 돕기 위하여 나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마당 쓸고 변소간 쳐내고 화초에 물주고 호박넝쿨을 살피고 때로는 텃밭까지 매었지오. 이렇게 흙을 자유로이 만지고 아침 공기를 맘껏 들여마실 때에 나의 기분이야말로 무어라 형용할 수 없두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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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긋지긋한 독방에서 오륙 년을 지나는 동안에 나는 자유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어쨌든 어떠한 된 고문보다도 못 당할 것은 독방에 있는 것이라고 나는 절실히 느꼈지요. 맘대로 서지도 못해, 눕지도 못해. 그 긴긴 여름날에는 앉은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기계가 아니고 사람인 바에는 어찌 여기에 고통이 없겠습니까. 더구나 옆방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리란 기막히게 나를 못살게 하두먼요. 그러고 불덩어리를 문 것처럼 온 입안이 따가워지며 무슨 말이든지 툭 하고 싶습니다. 그저 툭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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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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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의식간에 이렇게 탄식하였습니다. R의 얼굴은 불같이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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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나던 나인지라 모든 것에 무심할 리가 있나요. 내 머리털이 미풍에 서늘히 나부낄 때, 만지고 싶은 것을 내 손으로 맘껏 만질 때, 나는 문득 ‘이전 감옥에서 나왔나!’하고 중얼거리게 됩디다. 허허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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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지의 부인인 계순이는 누구나 다 밉게 생겼다고 합니다. 실은 그의 얼굴에서 특색을 고를 수 없이 그저 되는 대로 주먹처럼 생긴 얼굴이어요. 허허. 이마가 멋없이 넓은 데다 눈과 코는 왜 그리도 밭게 붙었는지 퍽도 딱해 보입니다. 그러나 항상 꼭 다물어 있는 그의 입술 속에 가득 차 있는 그의 이야말로 진주같이 빛납니다. 그러고 그의 맘도 그의 이같이 튼튼하고도 결백합니다. 그의 몸가짐이며 늘 하는 음식 제도며 옷 범절까지 그의 이같이 질서 있고 얌전하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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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째 빨래를 희게 합니다. 혹 아주머니는 누구는 빨래를 희게 하지 않더냐고 물으실지 모르나 그러나 계순이가 한 빨래는 박꽃처럼 희고 부드러우며 비누와 양잿물내가 일절 없고 맑은 샘물내가 물씬하니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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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모르시는 것이 없구먼요. 어쩌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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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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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약간 미소를 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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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내가 열일곱 살부터 빨래를 늘 해본 까닭에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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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 가기 전까지는 내 옷은 말할 것 없고 동지들의 옷까지도 빨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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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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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빛나는 눈과 뾰죽한 코끝이 어쩐지 예술가답다고 문득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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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있어서는 특색을 말하기 어려우나 내가 그 집에 일년이나 있는 동안에 밥에서 돌 한 개 씹은 일이 없고 머리카락 한 오라기 골라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고 밥알은 기름기를 띠고 입안에 찰찰 붙는다고 그것은 지금이야 생각납니다마는…… 찬에 있어서도 별한 진찬은 아니나 그 맛이 구수합니다. 보통 여관 집 같은 데서 아지노모도를 치거나 사탕을 쳐서 혀끝을 아첨하는 그러한 찬의 맛보다는 훨씬 고가의 맛인 것을 맛보았습니다. 이래뵈도 내 성미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서 옷이며 음식을 심하게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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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저 사람 잘두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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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타는 듯한 얼굴이 갑자기 흐려지므로 나는 등불의 관계인가 하고 등불을 쳐다보다가 다시 그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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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나는 그 집을 뛰쳐나온 이후로 한번도 입에 맞는 음식을 못 먹어봤습니다. 이거 무엇한 말입니다마는, 허허허. 그런데 아주머니, 나는 계순이가 손수 만든 음식과 남이 만든 음식을 즉석에서 분간하게쯤 되었습니다그려. 심한 말로 손수건 한 개라도 그가 빤 것과 남이 빤 것을 곧 알게 되었단 말이지요. 여기서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계순을 마치 어린애가 어머니를 신임하듯 하는 감정으로 대하게 되었으며 잠시도 그가 내 눈에 뜨이지 않으면 내 맘은 어두워지고 전신이 나른해집디다그려. 허허 아주머니 이것이 흔히 말하는 사랑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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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아내를 그리워하게 된 나. 글쎄 될 뻔이나 한 짓입니까.
 
63
한때는 계급을 위하여 이 만주를 무인지경같이 달려다니던 내가 이게 웬일이겠습니까. 바로 말하면 지금이라도 실천운동에 몸을 적시어 적과 맹렬히 싸워야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나는 그런 생각만으로도 앞이 아뜩해지고 맙니다그려. 이런 타락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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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있는 동안에 나의 심신은 이렇게도 나약해졌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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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러한 쓸데없는 고민 때문에 회복되어 가던 건강이 또다시 쇠약해집디다. 그러고 나의 이성과 나날이 예민해 오는 감정과의 충돌 때문에 나는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지요. 이러면서도 계순이만 보면 입이 떡 벌어지고 눈에 웃음이 뚝뚝 듯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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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투실투실한 계순이의 손이 얼마나 쥐고 싶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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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은 이마에 굵은 힘줄을 세우며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나는 어쩐지 맘이 민망해지며 차마 그를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술병을 기울여 한 잔 따라 마신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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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졸리지 않습니까?”
 
69
“아니오. 어서 마자 허세요.”
 
70
그는 잠깐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71
“아주머니 지루한 대로 들어주세요…… 바루 작년 여름입니다. 어머니께서 친척집의 혼인으로 인하야 이 용정으로 들어오시게 되었더랍니다. 그날 나는 어머니를 산모퉁이까지 전송하고 돌아오면서부터 무어라고 꼭 집어낼 수는 없이 나의 온 정신이 북쩍북쩍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수시간에 손에서 토필이 자꾸 흘러 떨어지고 칠판 위에 수없는 글자를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곤 하여 애들한테서 귀여운 웃음을 한바탕 샀습니다. 그러고 하학 후에도 집으로 가기가 웬일인지 스스러워지며 걱정이 되어 나 혼자 학교에 남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어떠한 결정이라도 지어 가지고 돌아가기 전에는 무슨 일이나 저지를 듯하야 침착히 생각코저 했으나 그저 소변 급한 때와 같이 조급해지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무실에서 빙빙 돌았지요. 또 교실마다 뒤지다가도 못 견디어 밖으로 나와버렸지요.
 
72
운동장은 왜 그리도 쓸쓸해 뵐까요. 그러고 전에 없이 휭하니 넓어 뵈이겠지오. 나는 발이 따굽도록 왔다갔다 하다가 무심히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학교 앞으로 흐르는 조고만 시냇물은 핏빛으로 뵈이겠지오. 나는 머리에 햇빛을 느끼며 냇가로 달려가니 담담한 시냇물내가 내 코끝을 후려칩니다. 나는 얼른 계순의 몸에서 발산하는 냄새를 문득 맡았지요. 그러고 나니 못 견디게 집이 그리워지며 나도 모르게 한참이나 걸었지요. 그러다 내 정신이 들었을 때 나는 다시 냇가로 와서 되는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머리 위에는 새소리 어지럽고 발 밑에는 샘물소리 돌돌 구르는데 또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나이다. ‘사내 자식이 고린내 나게 무슨 잡생각이냐. 되어 가는 대로, 맘 내키우는 대로 할 것이지.’하는 생각이 번개같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어 발걸음 옮겨놨을 때, 그래도 사람인 이상 더구나…… 하자, 나는 맥없이 주저앉았지요. 냇물 속에는 차돌이 희게 빛나고 또 버들가지의 푸른 그림자가 이끼같이 깔렸겠지요. 그 밑으로 고기들이 쌍쌍이 밀려다니는구려. 아마 그들도 짝을 지어 다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물 위에 실실이 늘어진 버들가지는 왜 그리도 물에 닿을 듯 닿을듯 할까요. 그렇게도 물이 연연할까요. 나는 그만 참을 수 없어서 일어났나이다. 버들숲을 떠나 걸었나이다.
 
73
어느덧 석양인데 대지의 모퉁이 모퉁이는 검은 그림자로 가득하지요. 그러고 저 멀리 지평선 위에 걸린 해는 너 울지 않으련, 너 울지 않으련하고 나를 조롱하는 듯하지요. 나는 머리를 푹 숙이고 걸었나이다. 황혼이 되어가니 그런지 벌레소리도 그 수를 더해 갑디다. 나는 집까지 와서도 웬일인지 망설망설하다가 소리없이 대문을 밀고 들어섰지요. 계순이는 내 아내인 듯이 나를 기다린 듯 마루에 걸터 앉았다가 사뿐 일어납니다. 나는 눈이 어둡도록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방으로 들어왔나이다. 조금있다가,
 
74
“세수허세요.”
 
75
나는 벌떡 일어나서 나오니 계순이는 대야 옆에 섰다가 물러납니다. 나는 욱 달려가서 그의 허리를 꽉 껴안고 싶습디다. 그러니 내 가슴은 무섭게 동하며 전신이 부르르 떨리지요. 나는 그만 우뚝 섰나이다. 과거의 위태위태한 지경에서 받은 경험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서게 하는 듯하였습니다. 그러나 순간이지 그 맘이 붙일 듯하두먼요. 다행히 계순이가 부엌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맘은 실행하지 못했습니다마는……
 
76
저녁을 몇 술 떠보는 체한 나는 동료의 집으로 가서 이 한밤을 지내랴고 작정하였지요. 그러고 나니 그런지 온몸이 나른해지며 뼈끝이 짜릿해오두먼요. 그래서 조금만 누웠다가 가리라 하고 누워버렸지요. 어느덧 설거지 소리도 끝나고 고요합니다. 나는 계순이가 어디를 나갔는가? 하는 궁금증이 일었을 때 성냥 긋는 소리가 팍 하고 들렸습니다. 마치 나 여기 있소 하는 소리같이 반갑게 들리더이다. 나는 다시 눈을 감고 계순의 얼굴을 그려보았지요. 그러나 웬일인지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눈이 보이면 코가 없어지고입이 보이면 눈이 없어져서 나로 하여금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그러고 무엇이 자꾸 안방에를 가면 보지, 안방에를 가면 보지 하고 속삭여주는 까닭에 또한 애가 있는 대로 쓰였습니다. 무엇을 빙자로 안방에를 갈까. 양복이 따졌으니 바늘을 좀 달랄까…… 아차 어제 얻어온 바늘이 있지. 무엇을? 무엇을? 오! 물을 달래. 아까 떠온 물이 있지 않나? 아니 그건 숭늉이니깐 냉수를 달래…… 나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에이 이 자식! 하는 소리가 쨍하니 내 귀를 울려줍니다. 나는 맥없이 주저앉으며 문을 바라보았지요. 어느덧 방안은 캄캄하였으며 문만이 희끄므르하더이다. 그러고 시커멓게 가로세로 건너간 문살은 흡사히도 철창 같아서 나는 흠칫하였지요. 따라서 지금 감옥에서 있는 동지들의 얼굴들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그 중에 계순의 남편만은 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고 손에 손을 맞잡고 일하던 과거가 새삼스레 생각나겠지요. 나는 무거운 돌을 삼킨 것 같아서 가슴을 탁탁 쳤나이다. 그러고 눈에는 눈물이 철철 넘지요. 나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닫자 책상 위를 더듬어서 아까 골라놓은 교과서를 들고 일어났지요. 왜 이리도 엉덩이가 무거울까요. 나는 겨우 방문 앞까지 와서 우뚝 섰지요. 그러고 문을 열까 말까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가만히 열었지요. 햇빛같이 빛나는 안방문! 나는 ‘계순이’하고 부르짖고 싶더이다. 따라서 동지고 무엇이구가 다 귀찮은 생각이 불쑥 일어나며 안방으로 건너가고 싶더이다. 나는 대담히 한 발 내놓았지요. 두 발 옮겨놨지요. 세 발 내디디었지요. 가슴은 무겁게 뛰고 얼굴은 불덩이같이 달고…… 별안간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부쩍 들며 나는 멈칫 물러섰습니다. 다음 순간에 방문이 너무 밝기 때문에 이러한 의문을 일으키게 되었다고 깨달으면서도 웬 잔걱정이 뒤를 이어 내달아 왔습니다. 나는 뒤를 돌아보고 뜰을 살피고 부엌 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 대문 걸지 않은 것이 꺼리어서는 나는 가만히 뜰로 내려섰지요. 대문 앞까지 왔을 때 나는 대문 밖이 또 걱정이 되어 한참이나 서서 동정을 살피다가 소리없이 문을 걸고 들어왔지요. 내 몸은 하늘을 오를 듯 어떻게 그리도 가벼운지 모르겠습디다. 내 방으로 들어온 나는 책을 책상 위에 놓으며 숨을 후 하고 몰아쉬었지요. 내 손끝에 닿는 책상조차도 어쩌문 그리도 매끄럽고 부드러운지 여자의 손을 만지는 듯하두먼요. 허허, 아주머니 오늘밤만은 제발 용서해주셔요.”
 
77
R은 이마에 땀을 씻으면서 나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나는 얼굴을 잠깐 붉히면서 자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는 아무 걱정 근심 없는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78
“그래서요?”
 
79
나는 그 뒤의 일이 궁금하여 이렇게 급히 물었습니다. 그는 침을 넘긴 후에,
 
80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계순이를 대할까. 대하여서는 어떠한 행동을 취할까. 만일 저편에서 거절하는 지경이면 어떻게 할까…… 등을 곰곰히 생각했지요. 이러한 생각만으로도 나는 어찌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실례의 말입니다마는 입안에서 군물은 왜 그리도 흘러나오는지…… 냉면이나 먹는 놈같이 흑흑 하고 침을 넘겼나이다. 나는 벌떡 일어났지요. 아직 이르다 조금 있다가…… 그러다 누가 찾아온다든지 하면 재미없는 일이 아닌가. 나는 도루 주저앉았지요. 앉기만 하면 엉덩이에 불이 붙는 것 같고 좋은 시기를 놓치는가 하는 불안이 고문하는 형사의 매손같이 쉴 새 없두먼요. 나는 또 일어나지요. 방안을 빙빙 돌지요. 안방으로 귀를 기울이면서 문걸쇠를 붙들지요. 손에는 웬 땀이 그리도 날까요. 문걸쇠가 땀에 젖어 미끈미끈하겠지요. 그러고 손에서는 쇠비린내가 마치 생선을 만진 손 같구려. 나는 이 손이 계순이의 그 손을 덤석 쥘 생각을 하고는 바람벽에다 손을 부비고 양복 바지에다 손을 부비고도 시원치 않아 타월을 얻으려 온 방안을 휘더듬다가 책상귀에 대가리를 부딪치고 나서야 방안이 굴 속같이 어둡다는 것을 알았지요. 아뿔사 내가 불을 켜지 않았으니 계순이가 건너오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나는 불시에 더듬어 성냥을 얻어서 불을 켰지요. 곧 앞에 있는 등잔이 왜 그리도 안 뵐까요. 그래서 성냥가치만 수없이 소비를 하고 말았지요. 그때에 나는 의심이 부쩍 들더이다. 등이 방안에 있을 것만은 틀림없는데 웬 일일까? 계순이가 혹은 등을 내갔나…… 등잔 생각을 수없이 하다가 다시 성냥을 그었을 때 등은 예전 그 자리에 호야를 빛내면서 달려 있단 말이지요. 나는 불을 켜고 보니 방안이 수라장이 되었지요. 학생들의 작문지들이 방안으로 가득 찼겠지요. 그때에 나는 정신이 펄쩍 들더이다. 그래서 나는 옷깃을 여미고 작문지를 하나하나 주웠지요. 석 장이 자나 가기 전에 나는 벌써 지루한 생각이 들며 마구 탕 작문지를 모아 뭉쳐서 책생 위에 놓았나이다. 나는 또 일어났지요. 이번에야말로 어떠한 귀정을 내리라고 결심하였지요. 나는 방문을 배움하고 보니 안방은 여전히 휘황하겠지요. 필시 계순이도 이 밤만은 잠이 안 오는 게로구나 생각됩디다. 나는 밖으로 나섰소이다. 여러 가지로 망설인 끝에,
 
81
“물 한 그릇 주세요!”
 
82
하고 말하였나이다. 조금 있다가 안방문 소리가 바시시 나며 계순이가 나타나더이다. 참말 기막힙디다. 정작 물그릇을 받아드니 맘이 조금 대담해지더이다. 그래서 나는,
 
83
“지무섰소?”
 
84
물으니,
 
85
“아니오.”
 
86
“좀 놀다가 지무시지 않으려우?”
 
87
계순이는 잠잠하더이다. 나는 갑자기 그의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을 때 계순이는 주춤 물러서며,
 
88
“어머니가 내일 오신대요?”
 
89
하고 떨리는 음성으로 묻더이다. 그 순간 나의 등허리는 찬물을 끼치는 듯 선뜻했습니다. 나는 목메인 소리로,
 
90
“그 글쎄요……”
 
91
하고는 우뚝 섰지요. 그때에야 손에 든 물그릇이 보여서 물을 마시는 체하고 도루 돌렸지요. 그는 물그릇을 받아들고 발길을 옮깁디다. 왼편 치마자락에 불빛이 곱게 흘러 부드러운 살결 같겠지요. 나는 무의식간에 그를 따르며,
 
92
“이거 보세요!”
 
93
하고 소리쳤습니다. 계순이는 얼른 문안으로 들어서면서 머리만을 돌리지요. 나는 갑자기 말문이 꾹 막히며 더듬거리다가,
 
94
“감옥에 편지 않으시…… 랴오.”
 
95
했습니다. 나는 두 번 등허리가 오싹했습니다. 글쎄 생각지도 않은 말이 왜이렇게 툭 나갔을까요. 계순이는 머뭇머뭇하더니,
 
96
“어머니 오시거던 알아 허세요.”
 
97
그의 음성은 애원하듯이 들리더이다. 순간에 나는 계순이와 나 사이에는 철벽이 가로막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에 나는 목을 놓아 울고 싶더이다. 너 왜 동지의 안해가 되였냐! 하고 고함을 치고 싶더이다. 계순이는 두 볼이 능금빛 같아지며 문을 닫겠지요. 나는 왈칵 달려가니 벌서 문을 잘그륵 하고 거는구려. 나는 세 번 찬물을 느끼는 동시에 말로 형용 못할 울분이 칵 내밀칩디다. 문을 건다. 내 어찌하기에 문을 거는가. 이러한 말이 입안에 가뜩 담기겠지요. 그러면서 불길 같은 정열은, 아니 야수성은 내 머리털이 떨리도록 내밀칩디다.
 
98
“계순이!”
 
99
나는 문을 지긋지긋 잡아당기다 못해서 쾅쾅 쳐버렸지요. 계순이는 미친 듯이 날뛰는 내 행동에 무서워 그랬던지 어째서 그러는지는 모르나 앉았다가 섰다 문곁으로 왔다가 갔다가 하는 동작이 선하게 들립디다. 한참이나 이러던 계순이는 문곁으로 다가서며,
 
100
“어머니, 어머니 오시거든 알아 허세요!”
 
101
겨우 말끝을 어무르고는 흑흑 느껴 울지요. 나는 그 울음소리에 전신이 짜르르 해지며 같이 울음이 탁 터지는구려. 그래서 맥없이 주저앉아 버렸지요. 동시에 계순이 역시 나 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자 측은한 생각과 함께 우리의 역경을 새삼스레 더 느끼게 되겠지요. 계순이는 차마 방문은 열지 못하고 자꾸 울기만 합디다. 여자의 울음이란…… 후…… 나는 벌떡 일어나서,
 
102
“계순이 내 오늘 일은 다 용서허우…… 난 동무네 집에 가서…… 자구자구.”
 
103
나는 숨이 막혀서 말을 끊지 못하고 내달았지요.
 
104
밖은 먹칠한 듯이 어둡지요. 나는 한참이나 닫다가 짐짓 섰을 때 채마밭에서 불려오는 듯한 생기 있는 바람결이 내 가슴을 어루만져 주겠지요. 나는 또다시 계순의 실팍한 몸을 그리며 어정어정 걸었나이다. 길가 좌우 옆에 빽빽이 들어선 강낭대는 시원히 흔들리겠지요. 나는 어느덧 동무의 집 앞에 섰사오나 들어가고 싶지 않겠지요. 그래서 학교로 왔지요. 운동장을 몇 번이나 돌던 나는 한참 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운동장이 아니구 우리집 대문 앞이란 말이지요. 나는 기가 막히다 못해서 웃음이 터져나옵디다. 나는 한참이나 멍하니 섰다가 돌아섰지요. 그래서 날개 부러진 새 모양으로 맥없이 걸었지요. 아차 대문이나 걸고 자라고 할 것을 하고 나는 또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지요. 문앞까지 오고난 나는 하늘을 향하여 두어 번 긴 한숨을 토하고 돌아서서 이번에는 맘먹고 학교까지 왔습니다. 그러고 여러 잡생각을 제할 양으로 애들 모양으로 가께아시(달음박질)를 하였지요. 먼지가 콜콜 올라오고 숨이 하늘에 닿았을 때 나는 되는 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마에서는 비지땀이 흐르고 눈에는 알 수 없는 눈물이 잔뜩 고여서 나를 괴롭게 하겠지요. 나는 기진하여 누워버렸지요. 그때까지도 내 눈 구석에는 영롱한 안방문이 눈꼽같이 끼어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어릿한 잠에 잠깐 붙들리었다가 무엇에 놀라 후닥닥 일어났습니다. 동이 훤하게 밝아오는구려. 그러고 쌀쌀한 바람이 내 마음속까지 스며드는 듯하겠지요. 나는 호흡운동을 한참이나 계속한 후에 천천히 동편으로 걸었나이다. 그러고 어제밤 일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미친놈! 하고 나를 향하여 몇 번이나 소리쳤습니다.
 
105
나는 내 앞길에 걸리는 버드나무에 의지하여 나의 과거를 회상하는 반면에 나의 앞길을 뻔히 내다보았습니다. 머리 위에서 조잘거리는 새소리는 내 어린 학생들의 글읽는 소리 같두구먼요. 허허, 아주머니 졸리시지요.”
 
106
그는 선뜻 일어났습니다.
 
107
나는 따라 일어나면서,
 
108
“그 뒤엔 어찌 되었습니까?”
 
109
그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110
“그 뒤는 후담 또 이야기하지요. 안녕히 주무셔요.”
 
111
그는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112
나는 문밖까지 따라 나갔으나 멀리 그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원문】번뇌(煩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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