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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所爲) 근대극(近代劇)에 대(對)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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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6
김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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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爲[소위] 近代劇[근대극]에 對[대]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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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焦星[김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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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기 지옥 갓고 광명 잇기 천당 갓흔 불국(佛國) 혁명의 제일의적 의미는, 개인의 자유, 평등을 요구하는  잇섯으나, 자고로 허다한 예술상의 위인 천재난, 각자의 노력으로 인류의 영혼을 해방하며 구제함으로써 예술의 원칙으로 생각하엿섯다. 그에들의 의식, 무의식을 물론하고, 천재적 열정의 대부분은, 전 인류의 동경하고 추구하든 바를 예술의 대(大) 용광로에 너어서, 오인(吾人)의 압헤 표시하여 주엇다. 아리스토텔에스가 카타르시스(정신정화)로써 설명한 희랍 비극은, 소포클이스, 유리피데스, 에스킬어스, 제(諸) 천재의 예술적 표현이요, 근대에 일으러 톨스토이난 금욕, 박애, 무저항으로서 그 예술적 부담을 버스려 하엿고, 입센은 인형 갓흔 처(妻)의 자각, 사회의 주석(柱石)과 진실한 도덕과 종교를 위하야 현재의 사회에 대한 선전자로쎠, 소위 문제극(問題劇)을 개척하엿다. 죨라, 플오벨은 엄폐(掩蔽)치 못할 현실의 추악을 공개하야, 또 억넬은 국민적 무대상의 예술로 써, 오스카 와일드는 전(全) 사회생활은 물론 정신적 생활지도 예술화코 저, 기외(其外) 니체, 게데 모든 천재의 노력과 활동의 유일무이의 귀결은, 다만 이 인류의 영혼의 해방과 구제에 잇섯다. 진실로 큰 인간적 가치가 잇난 생활의 이상이 안인가. 모든 역사와 문화와 인종을 초월한 예술적 천재의 이상적 요구에 대하야는 악력산 대왕이나 시 - 사, 나폴레온 갓흔 영걸 (英傑)이라도, 보도렐, 베룰렌 갓한 박행(薄幸)의 시인과 아모 차이가 업지 안은가. 그럼으로 문화가 진보되고 생활이 복잡되여 갈사록, 이러한 인류 활동의 가치는 폄훼(貶毁)될 수 업는 것이다. 또 그럼으로 우리난 인간의 순정(純正)한 이상보다도 절실한 인류의 미래를 기대하난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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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예술에 대한 톨스토이의 반광적(半狂的) 격론(激論)의 진리도 이 인류의 미래의 기대가 잇섯슴이요, 우상적, 권위적 과거의 영웅으로붓터 신진(新眞) 영웅주의를 고창한 로만 로란의 태도도 그가 관계된 인류의 활동에 무진장한 쟁투의 미래를 확신하엿슴이라. 우리난 새 예술의 경지를 개척할  이 이상 업시 안주할 수 업스며, 소위 자기 옹호로븟터 구언(口言)하는 정치가의 고상한 이상에 신뢰함보다, 애란(愛蘭)의 문예적 부흥의 시인 들이 정치적 자유보다 영혼의 자유를 구함에 다시 경청할 이유가 잇지 안은 가. 또 근세 독일 천재의 국민적 예술의 창조에 심신을 몰두한 이난, 반다시 그 활동의 근원 되난 공통한 귀결을 볼 것이다. 그것은 즉 국민적 전통의 통합으로븟터 출발된 사람의 영혼 해방과 구제에 다름 업다. 과거의 문화의 역사를 증류(蒸溜)하야 창조적 예술의 매개로 사람의 영혼에 보여(報 與)한 천재를 우리난 얼마나 존경할가. 게데가 그러하엿다, 왁넬이 그러하고 또 입센, 셀링, 니체가 그러하엿다. 인류 활동의 엇던 부문을 물론하고, 그 활동의 결과보다 활동 그것에 의미가 잇난 것이다. 그럼으로 국민극의 창설에 노력하야 운율적 성공에 갈채를 밧은 억넬이다. 오류된 국민극 창흥 (創興)의 목적으로 연극을 개혁하려다가 할쓰 심중(心中)의 풍광(風光)으로 부터 실패의 일성(一聲)으로써 퇴보한 에룬스트 바하넬이나 모다 우리의 참고할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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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극의 이상은 이러한 확신으로붓터 출발하지 안으면 무의미이다. 옷토 부람이 불국(佛國)의 자유극장의 여파에 응하야 자유무대를 창시할 때 볼서 근대 연극의 개막이 되엿섯다. 입센이 서막을 연 근대 연극에 부람의 청신 한, 과거의 인습(因襲)에 구속되지 안은 연행을 할 때, 장래의 네오 로만티 시슴의 배태가 잇섯다. 무대상의 이러한 주의와 제파(諸派)는 그네들의 행 동의 표방으로 알 수 잇스나, 입센이 새 연극으로 근대 사회를 비평한 정신 은, 이상의 인류의 영혼의 해방과 구제에 잇섯다. 또 왁넬의 국민적 문화를 결정(結晶)코저 무대에셔 직접 표현의 수단을 취한 것은 일(一) 민족의 문화 통합을 이유로 함이다. 그럼으로 구습(舊習)과 전통에 가득한 가정에 〈인형의 가(家)〉와 〈유령〉이 얼마나 두려운 유혹자가 되엿스며, 독일의 국민성이 얼마나 셀잉, 게데, 왁넬의 노력으로 하야 신문화의 창조가 국민 화(國民化)되엿난지 볼 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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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근대극은 현금(現今), 적어도 과거를 보면 비속(卑俗)한 민중을 구축(驅逐)하려 하엿다. 현금 그 성공을 엇더한 방면으로도 차즐 수 업수나, 그 하려 하엿든 과정은 심심(深甚)한 의미로서 우리를 끌난다. 끌난 이상에난 당연히 장래의 기대를 파지(把持)하고, 연극이라난 예술의 일(一) 부문의 범위랄 널히지 안으면 안되겟다. 무지한 속중 - 그들은 다만 연극뿐 아니라 모든 문화적 시설과 가치 잇난 인류활동의 대적(大敵)이다. 인습(因襲) 전습(傳習)의 노예가 된 이상 그들은, 현금 안전(眼前)에 잇는 이상의 심각하고 광대한 인생의 의미가 잇난 것을 지각하지 못한다. 무이상(無理 想)하고 우매한 자기네들을 중심으로 하야 두발상(頭髮上)의 일(一) 오진(汚塵)과 갓한 기세적(寄世的) 안일을 함흡(含吸)코저 풍부한 내부의 분발성(奮發性)과 감격심(感激心)을 소비하기에 반대하난 자이다. 일시적 순간적 공리심으로부터 발생하는 사이비 로만틱한 산하(傘下)에 은피(隱避)하야, 즉 자기의 안일의 희생을 두려워하야 서서임염(徐徐荏苒)한 길을 걷고자 하난 자이다. 기성적 개념과 전래적으로 타락한 정열과 충동에 구사(驅 使)된 그 속중은, 영혼을 아내이 것 갓흔 경험과, 자유롭게 소박하게 또 원시적 충동으로붓터 나오난 도덕적, 심미적 생활의 활동에 무기력하다. 우리들은 이러한 안일을 탐하고 타락의 몽(夢)에 취한 속중을 구축(驅逐)하며 정복 아니 하면 의미 업난 생활이다. 아모리 다수(多數)한 속중일지라도, 귀중한 인류의 영혼의 창조를 희생할 수 업다. 모든 문화사난 영웅, 천재의 속중에 대한 승리자의 기록에 불과하다. 정치에 타락하고 종교에 타락한 유태인의 속중을 정복한 이는 야소(耶蘇)이다. 라마(羅馬) 법왕의 허신적(虛信的) 맹종을 감수(甘受)하야 신앙을 노방(路傍)의 초개(草芥)갓치 알기에 순치된 봉건시대의 속중들의게 도전하야 정복한 자는 루테루다. 공자 나, 석가나, 시 - 사나, 알넥산다나, 노자나, 나폴에온이나 모다 그 시대의 속중을 정복하야, 성공의 역(域)에 달(達)치 못하얏다 하드라도, 의미 인난 속중 정복사를 우리의 귀감(龜鑑)으로 남겨 주엇다. 이 의미 하에셔 과거의 위인, 천재난 우리의 영혼을 해방, 구제하기에 노력한 은인이다. 근대극장의 사명도 이러한 문화사적 의미 하에셔 배육(培育)치 아니하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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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근대예술의 일(一) 부문인 연극에 필요한 사회적 지위를 절실히 생각하지 안으면 안되겟다. 근대연극이라 하면 입센을 반다시 연상(聯想)하도 록, 사회적 지위를 견고하게 된 것은 근대극의 선조(先祖) 입센 안이라도, 일반 근대 사상의 사회화를 자각한 이는 기어히 응낙(應諾)할 터이다. 그러 하나 볼텔, 룻소의 자유 평등의 혁명적 사상이 처음에 내면적 즉 영혼의 해방과 구제를 위하야 고창한 것이 외면적 즉 정치적 사회적 실제 행동이 된것을 음미하면, 근대연극의 사회적 사명도 수긍할 것이 안인가. 천팔백팔십 구년 시월 이십일 밤 백림(伯林)의 럿싱좌(座)에서 전대미문의 소요를 기회로 하야 독일의 극단은 신시대의 세례를 밧엇다. ‘자유무대’의 시험은 〈일출 전〉의 작자 하프트만의 명예와 갓히 신극 운동의 가능과 필연을 명시하엿다. 그러하나 이러한 정신적 의미로븟터 발생된 연극 운동을 사회주 의적 견지로븟터 고찰하고 배자(背者)한 이난 그 신극 운동의 일(一) 참열 자(參列者)인 사회당원 브르노 비루레이다. 당시 울연(鬱然)히 신흥하야 온 노동자 계급은, 비루레의 ‘민중무대’의 계획으로 인하야 자기의 사회적 지위를 더욱 명확히 알게 되고 신예술, 영혼의 해방과 구제 급(及) 사회 혁신의 예술의 향락에 참가하게 되엿다. 당시 식자들로븟터 ‘사회당원의 극단’이라난 명칭을 들은 그네들은, 모든 경제적 압박과 관헌의 간섭에 불굴 하고 회원 이만인의 민중극장을 성공케 되엿다. 그러하나 우리난 비루레의 사회적 견지로븟터만 연극을 생각한 곳에 한 가지의 실책을 예상할 수 잇다. 그 예상은, 피등(彼等)의 사회주의와 당시 중심사조이든 자연주의를 결탁코저 또 사회적 경향에 타락된 것을 간파하고 이러선 ‘신자유민중무대’ 가 사실로 증명하엿다. 이와 갓치 정당(政黨)이나 사회주의에 타락치 아니 하고 또 문단의 일류파(一流派)에 맹종치 아니하난, 순진한 예술적, 민중교 화적 극장으로 목적과 이상을 삼은 이 신극 운동이 근대 극단의 천재 막스 라인하루토의 구수(救手)를 맛나게 된 것도 근대 사회의 교화와 예술의 진 (眞) 악수(握手)를 설명하여 주난 호례(好例)가 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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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갓한 근대극 운동은 제일로 일반 사회의 계몽에 자(資)코저 하는 명료한 목적을 버리지 못할 것이나 동시에 인류의 영혼을 창조적으로 해방하며 구제하난 예술적 지위에셔 떠나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한 확실한 수용성을 사회에 침윤하기에난, 선후적(先後的)으로 신극 사상을 전파치 아니할 수 업다. 즉 일본에셔 신구주(新歐洲) 문예사상의 팽배한 파도의 세력으로 침입케 된 명치시대의 자연주의는 번역시대(飜譯時代)라는 일(一) 관문(關 門)을 지닌 것과 갓히 외국 천재들의 작품을 소개함에 다른 길이 업다. 일본 신극 운동의 맹아가 된 일본 ‘자유극장’ 창설자 소내산훈(小內山薰) 씨난, 백수(白手)로 번역에 착수하고 기(其) 책임의 중대함을 도파(道破)하 엿다. “극장의 일우(一隅)에셔 계획하난 무형극장(無形劇場)의 제일로 착수할 것은, 각본이나 혹은 연출법이나, 진실한 번역시대 과난 것을 일본 극단에 흥기케 하난 일이다.” 이난 과거의 문화가 퇴폐되고 민중이 수면 중으로븟허 아즉 각성치 아니한 우리 사회에도 ‘진실한 번역시대’가 당연히 도래할 가능성을 암시한 말이다. 모든 문화적 사조가 아즉 유치할 시대에난 자기의 경역(境域) 내에셔만 안주할 수 잇스나, 위재장재(威哉壯哉)한 근대 사조의 침입을 불면(不免)할 금일은 타가(他家)의 활동으로, 또 그 기록적 암시로븟터 귀납한 도덕적 심미적 원리를 찻지 아니하면 안된다. 독일은 물론 영국의 ‘독립극장’, 불국(佛國)의 ‘자유극장’이 솔선하야 외국의 명작 가편(佳篇)을 번역, 상연하며 은일(隱逸)된 국내의 젊은 천재랄 발견한 역사는 항상 신극 운동자의 호자료(好資料) 됨을 이즐 수 업다. 그리하야 또 문화의 세계적 낙원을 실현할 수 잇스며, 근대극의 최상목적에 도달할 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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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소설(所說)과 갓한 근대극은, 경리적(經理的) 수완을 가진 동시에 예술적 천품을 구비한 사무적(事務的) 예술가의 출현에 미래의 기대를 줄 수 잇다. 극단 내의 제(諸) 부문 - 배경에 관한 심미적 요소와, 의상과 광선도 양식화할 일(一) 자료로 알고 활동하는 의장가(意匠家), 건축가, 화가, 음악가 - 그러한 제(諸) 예술적 표현을 통일하야 상연을 가능케 하는 극장의 주뇌(主腦)는 지배인과 무대 감독이다. 구일(舊日)의 배우 중심의 허언적(虛信的) 연극의 개념을 일소하고 새로운 통합예술의 지배자인 레지 스올은, 각본 작가와 배우의 예술을 무대상에 표현하야 관중의게 극적 목적을 달(達)케 하는 최요소이다. 근대극에 대한 완전한 희망은, 수완 잇는 경리가(經理家)와 예술적 천부(天賦)가 풍부한 무대 감독자의 구출로써 실현될 수 잇다. 근대연극 발달에 무대 의장의 예술, 즉 연출법의 예술이 외면 적으로 사회상 지위를 확수(確守)하게 됨과 갓치 의미잇는 일이다. 오스카 와일드도 〈가면(假面)의 진리〉 안에 말하엿다. “전제정치, 무정부주의, 공화정체(共和政體)난 얼마든지 국민 통제에 관하야 쟁투하여도 불관(不關) 하다. 그러하나 극장에난 교화 잇는 전제자의 권력 하에 잇슬 것이다.” 즉 그이가 말한 것 갓히 예술에는 “노력의 구분은 잇스나 정신은 구분은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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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한 바의 근대극은, 결국은 인류의 영혼의 해방 구제를 사명으로 하야, 교련(敎練) 잇고 수완 잇난 예술적 지배자의 극적 표현을 중심으로 하야, 또 사회적 민중의 교화와 오락을 목적으로 하야 인류의 공동생활에 공헌하는 데 그 의미의 전적(全的) 존재를 인정할 수 잇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혼의 정화와 경건한 정조(情調)의 예술로써, 예정(豫定)한 극장 도달점으로 신(信)하며, ‘극을 인생의 진(眞) 활동’이라난 표어 하에 궤배(跪拜)하기에 주저(躊躇)치 아니한다. (192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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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지광(學之光)』 제이십이호, (1921, 6)
【원문】소위(所爲) 근대극(近代劇)에 대(對)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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